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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제 “방통위 사무처장도 MB 靑출신…이동관 입성전 심은 것”

기사승인 2023.06.02  06: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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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노조 “총선전 방송판을 정권애완견 만들려는 것…‘학폭 국민정서’도 무시”

   
▲ <이미지 출처=연합뉴스TV 화면 캡처>

윤석열 대통령이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을 면직한 데 이어 방송통신위원회가 신임 사무처장에 조성은 감사교육원장을 1일 임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을 지명할 예정이며 이동관 대통령비서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조성은 사무처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했으며 이동관 특보 역시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실 대변인, 홍보수석, 언론특별보좌관을 지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도 이명박 정부 대변인 출신이다. 

장제원 의원도 MB계로 통한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부산 사상구 후보로 공천 받아 당선됐으며 이후 친이명박계로 분류되며 한나라당 원내부대표 등을 지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은 ‘이동관 내정설’에 대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체 방송판을 윤석열 정권의 친위대로 만들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인가”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논평에서 “집권 1년간 미디어·언론정책이랍시고 ‘언론통제’ ‘방송장악’만 내지르던 윤석열 정권의 마각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동관 특보에 대해 언론노조는 “15년 전 이명박 정권의 대통령실 대변인, 홍보수석, 언론특보로 변신해가며 KBS, MBC, YTN의 이사들과 사장을 끌어내려 방송 독립성과 언론자유를 짓밟았던 장본인”이라고 했다. 

또 “보수 족벌언론 종편 허가로 방송시장을 황폐화했고, 미디어법 날치기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함께 배후 설계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그 기간 동안 언론·표현의 자유와 언론자유 지수는 날개 없이 추락했고, 수많은 언론인이 해직”됐다며 이동관 특보는 “한국 언론의 흑역사를 쓴 원흉”이라고 비판했다. 

   
▲ 2018년 3월 7일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서울 강남구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에 도착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아울러 언론노조는 “악취는 가족사에도 진동한다”며 “몇 달 전부터 그가 방통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2011년 아들이 학폭 사건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언론보도로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는 “대통령실은 아들의 학폭 사건으로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전례를 잊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동일한 결격사유를 지닌 이동관을 추천한다는 건 국민 정서와 여론조차 무시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독립성과 자율성이 생명인 방송통신위원장 수장에 최고 권력인 대통령의 현직 특보를 내리꽂는 짓은 과거 어느 정권도 감히 꿈꾸지 못한 폭거”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거듭 “내년 총선과 무관하지 않”은 인사라며 “입맛대로 법률을 개정할 수 없고 미디어 규제 기관을 장악하지 못해 ‘한 자리도 못 먹은’ 상황에서 대통령과 여권은 공영방송과 언론사에 개별적인 압박, 취재거부, 소송 등의 치졸한 행태만을 반복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 과방위원장인 ‘윤핵관’ 장제원 의원에, 이동관 방통위원장을 내세워 각각 입법-행정 투톱에 내세워 총선 전에 대한민국 방송 전체를 정권의 애완견으로 만들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윤석열 정권이 이동관 카드를 만지작거릴 정도로 사리분별을 못하고 간이 커진 것은 그들과 같이 방통위의 정치화에 동조해 온 민주당의 책임을 짚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스스로 정치적 기득권을 내려놓고 전문성이 있는 외부 인사를 추천해 악순환의 고리를 끊었어야 할 민주당은 지난 3월 정파성이 뚜렷한 전직 최민희 의원을 방통위원 후보로 추천하며 기대를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공영방송 장악의 기술자이자, 현직 대통령 특보인 이동관이 방통위원장의 자리에 앉는 미증유의 사태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명백한 퇴행적 인사를 임명해 방통위를 ‘방송장악위원회’로 만드느니 차라리 방통위를 해체하라”며 “오히려 그것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언론자유, 방송독립을 위하는 바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박성제 전 MBC 사장은 조성은 사무처장 임명에 대해 “조성은씨는 감사원 경력보다는, MB 정부 때인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사장은 SNS를 통해 “그때 홍보수석이 이동관씨였다. 당연히 이동관씨가 방통위원장 입성을 앞두고 조성은씨를 핵심요직에 심었다고 봐야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사장은 “이동관씨는 대통령에게 직보도 자주 하고 신임이 매우 두텁다고 한다”며 “MB때 방송장악을 주도했던 인물이 이제는 방통위원장이 되고, MB 청와대 인사가 사무처장까지 점령하는 초유의 사태가 곧 펼쳐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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