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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회고록 낸 이인규에 “어디 감히 盧 입에 올려?”

기사승인 2023.03.18  14: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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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재단 “사실여부 확인불가 수사기록으로 고인과 유족에 2차가해…정치공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겨냥해 “검찰출신이 정부 요직을 차지하고 ‘검사아빠’가 계급이 되어버린 ‘검사왕국’이 되자 부정한 정치검사가 낯부끄러운 줄 모르고 고개를 내민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반성하고 자숙해도 모자랄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회고록을 내더니 고인의 명예를 또 한 번 짓밟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허망하게 노무현 대통령님을 보내야 했던 논두렁 시계 공작사건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검찰은 입증되지 않은 사실을 언론에 유출하며 전직 대통령을 범죄자로 낙인찍었다”고 되짚었다.

이어 “공작수사를 벌이고 정치보복 여론재판과 망신주기에 몰두한 책임자가 바로 이인규”라며 “어디 감히 함부로 고인을 입에 올린단 말인가. 검찰은 안하무인 막 나가도 되는 프리패스라도 된다고 생각하느냐”고 호통을 쳤다.

   
▲ <이미지 출처=JTBC 보도화면 캡처>
   
▲ SBS는 2009년 5월1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서 ‘권양숙 여사가 1억 원짜리 명품시계 두 개를 논두렁에 버렸다’고 진술했다”고 단독 보도 했었다. ⓒ SBS 화면캡처

이 대표는 “저들의 오만에 단호히 분개한다. 제 아무리 ‘유검무죄 무검유죄’, ‘만사검통’의 시대가 되었다지만 궤변이 진실로 둔갑할 순 없다”고 강조하며 “인륜과 도리를 저버린 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역사의 심판을 맞이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경고했다.

같은 날 노무현재단도 입장문을 내고 “이인규 씨의 책 내용은 확정된 사실이 아닌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며 “공소시효 만료 시점에 맞추어, 무죄추정 원칙과 피의자의 방어권을 짓밟고, 미완 상태에서 중단한 수사라는 사실을 무시한 채, 수사 기밀에 해당하는 내용을 검증된 사실인 양 공표하는 것은 당시 수사 책임자로서의 공적 책임뿐만 아니라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까지 저버린 행위”라고 규탄했다.

재단은 “특히 수사기록은 검찰이 관련자들을 밀실에서 조사한 조서일 뿐”이라며 “공개된 법정에서 변호인의 반대신문 등을 통해 진실성이 검증된 문서가 아니다. 물적 증거들도 적법절차를 준수해 수집하였는지 여부를 살펴보지 않아서 마찬가지로 증거능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수사기록의 일부를 꺼내어 고인과 유족을 모욕하는 것은 또 한 번의 정치공작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노무현재단은 이인규 전 부장의 일방적 주장에 대한 사실관계를 아래와 같이 정리하고는 노무현 대통령은 해당 사실들을 재임 중에 전혀 몰랐고, 일체 관여한 바 없다고 재차 밝혔다.

1. 노무현 대통령이 받았다는 시계는, 박연차 회장이 회갑 선물로 친척에게 맡겼고 그 친척이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한 후 권양숙 여사에게 전달했으며, 노무현 대통령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야 시계의 존재를 알고 폐기했다.

2. 박연차 회장에게 140만 달러를 받았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권양숙 여사가 타향살이 하는 자녀들의 재정적 어려움을 해결하려고 정상문 총무비서관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정 비서관이 박연차 회장에게 100만 달러를 빌린 것이 사실이다. 이 역시 노무현 대통령은 몰랐던 일이다.

3. 노무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정상문 총무비서관이 대통령 퇴임 후를 걱정해 특수활동비를 모아놓은 것은 사실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정 총무비서관의 구속과 관련해 “그 친구가 저를 위해 한 일입니다. 제가 무슨 변명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이제 제가 할 일은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죄하는 일입니다”라고 심경을 밝힌 바 있다. 

재단은 “사실관계에 대한 이인규 씨의 다른 주장들은 대답할 가치조차 없다”면서 “정치수사의 가해자인 전직 검사 이인규 씨에게 노무현 대통령과 유족에 대한 2차 가해 공작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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