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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대북송금’ 사건으로 둔갑”

기사승인 2023.02.02  15: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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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방울 김성태, ‘비자금’ 등 자기 혐의 전면 부인하며 이재명 의혹은 ‘술술’

검찰이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을 구속 수사하면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아닌 ‘대북송금’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연관성 밝히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달 19일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은 횡령과 배임, 자본시장법 위반, 뇌물공여, 외국환관리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김성태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특히 관심을 모았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혐의는 영장에 포함되지 않았다.

   
▲ 해외 도피 중 태국에서 체포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달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2일 서울신문은 <김성태 ‘두 개의 입‘… 이재명 의혹은 술술, 비자금엔 침묵>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수원지검 형사6부는 쌍방울이 북측에 보낸 돈과 이 대표와의 관련성을 집중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 대표 관련 의혹과 달리 그룹의 부적절한 자금 흐름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진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은 “검찰은 쌍방울그룹이 발행한 전환사채(CB)가 대북송금 혐의나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등 각종 의혹을 풀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며, 그러나 쌍방울그룹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김모 씨가 태국 법원에 송환 거부 소송을 제기, 귀국까지 최소 수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여 “그룹의 부적절한 자금 흐름에 관한 검찰 수사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관련해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인터폴에 적색수배까지 내리면서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이 귀국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던 ‘변호사비 대납사건’은 김성태의 입에 맞춰 ‘대북송금’ 사건으로 둔갑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김 전 회장은 자기방어를 위해, 자신의 범죄행위에 대한 진술은 일절 함구하고 윤석열 검찰에 맞춤형 진술을 내놓고 있다. 그리고 이 진술에 따라,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한 혐의가 변호사비 대납이 아닌 방북 비용 대납 사건이라며 소설 제목을 새로 써내려간다”고 꼬집었다.

그런가하면 시민언론 ‘민들레’ 상임고문인 강기석 전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은 전날 <‘이재명 방북 300만 달러설’은 수사 끝물이란 고백?>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31일 조선일보가 1면 톱 ‘이재명 방북 위해 北에 300만 달러 보냈다’ 제목으로 내보낸 기사는 검찰의 범죄행위(검찰이나 경찰 등 수사기관의 피의사실 공표죄 · 3년 이하 징역 또는 5년 이하 자격정지) 자백서인 동시에 검찰의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가 끝 무렵에 이르고 있다는 고백서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에게로 향한 의혹(‘방북 성사를 위해 미리 돈을 보내달라’) 자체가 전혀 현실성이 없는 데다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의 자백 내용도 진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북한을 연결고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 한 번 이 대표 흠집내기 수사에 불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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