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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전언’ 들어보니…수사팀은 어렵다는데 영장 치라는 지휘부

기사승인 2023.01.30  12: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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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승자의 발길질당한다 한들 국민 고통에 비할까… 패자로서 오라니 또 갈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대해 수사팀에서는 어렵다고 보는데 ‘윗선’에서는 영장을 무조건 치라는 분위기라는 전언이다.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 조상호 변호사는 30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검찰 수사팀에서 이 건(대장동)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서초동에서 듣기로는 수사팀에서는 굉장히 어려워한다고 들었다”며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그는 “정진상, 김 용 두 분은 유동규의 불법 모의에 관한 경험 진술이 있다. 그런데 이재명 대표의 경우에는 인적 증거, 그러니까 진술 증거도 없는 상황”이라며 “그래서 수사팀에서 굉장히 어려워하는데, 지휘부에서 그거에 대해서 능력 없다고 질타한다는 얘기들이 있다”고 말했다.

김어준 씨가 “(증거가 하나도 없어서 수사팀은 영장 청구를) 어려워하는데, 또 듣기로는 위에서는 영장을 무조건 치라고 한다(는 것)”이냐고 되묻자 그는 “그렇다”며 “이게 영장 없이 (이 사건에) 출구가 안 된다고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김어준 씨는 “야당 대표를 사상 최초로 소환까지 했으니, 영장 정도는 쳐야된다 이거냐”고 짚었고, 조 변호사는 “수사팀에서는 불구속 기소 의견도 좀 있는 것 같”다며 “어찌 됐든 수사를 했으니까 기소를 안 할 수는 없”는데, “야당 대표를 상대로 영장을 넣었다가 만약 기각되면 그다음에는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상호 변호사는 “그런데 아마 지휘부 쪽에서는 ‘어차피 국회에서 체포동의안 부결될 거 아니냐. 그러니까 니들(수사팀)이 그걸 고려할 건 아니지 않냐’ 이런 입장인 거 하나하고, 또한 아직까지 증거 하나 확보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추가 소환조사 요구를 두고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대선)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이) 검찰권을 이용해 진실을 밝히는 게 아니라 기소 목적으로 조작을 하고 있다”면서 “참으로 옳지 않은 일이지만 결국 제가 부족해 대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의 부족함으로 선거에서 패배했고, 그 패배로 인해 사회 각 분야가 퇴보하고 국민이 겪는 고통이 너무 크다”며 “국민이 겪는 고통이나 사회가 퇴보하면서 받는 엄청난 피해에 비하면 제가 승자의 발길질을 당하고 밟힌다 한들 우리 국민의 고통에 비교하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간절하게 저를 재차 소환하고 싶어 하니 또 가겠다”고 밝혔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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