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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출동 의료진’ 조사에 “재난 대응 평가 경찰 영역 아냐” 분개

기사승인 2022.11.28  18: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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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野, 이상민 ‘해임건의안’ 발의키로…박홍근 “탄핵소추안도 추가 검토”

   
▲ 지난 10월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 참사가 발생, 30일 새벽 의료진들이 부상자 구조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10.29 이태원 참사’ 현장에 출동했던 재난의료팀에 대해서까지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청년의사’ 보도에 따르면, 당시 참사 현장에 출동했던 DMAT(disaster medical assistance team) 15개팀을 대상으로 특수본 조사가 진행 중이다.

당일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던 서울대병원은 참고인 조사를 거부했지만 한양대병원과 강동경희병원 DAMT 소속 의료진은 4시간 넘는 조사를 받았고, 중앙응급의료센터 중앙응급의료상황실도 7시간 넘는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A씨는 “조사를 받는 내내 불안했다. 잘못 대답하면 매뉴얼에 따르지 않았다고 처벌받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있었다”면서 “조사를 받은 뒤 권역응급의료센터를 관둬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관련해 응급의학의사회 이형민 회장(한림대성심병원)은 “DMAT는 민간이 협력해서 운영하는 체계”라며 “어떤 사안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 협조하고 재난 상황에 출동하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재난 대응에 대한 평가는 경찰 영역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재난 대응 평가는 전문가 영역이다. 대한재난의학회 등 전문가들이 되짚어 보고 이렇게 바꾸면 대응이 효과적이겠구나 하는 게 평가”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사후 처리 방식이 너무 아쉽다. 이렇게 하면 발전이 없다. 경찰이나 검찰, 정치권이 재난 대응 평가를 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전문가 평가 영역은 건너뛰고 여론 재판에 정치적으로만 논쟁하면 발전도 없고 미래도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책임을 물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KBS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당 고위전략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오늘까지 윤석열 대통령이 책임있게 이상민 장관을 파면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하고 기다렸지만 끝내 답을 얻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에 대해서도 추가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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