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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혀 깨물고 죽지” 폭언으로 사퇴 압박…김제남 ‘꿋꿋’

기사승인 2022.10.07  16: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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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野 “윤 대통령은 욕설로 국격 추락, 국힘은 막말로 ‘대놓고 블랙리스트’”

   
▲ <이미지 출처=YTN 화면 캡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7일 국정감사에서 피감기관장에게 폭언을 하며 자진사퇴를 종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을 향해 모욕적 발언을 한 뒤 자진 사퇴 의향에 대해 물었다.

김제남 이사장은 녹색연합 사무처장 출신으로 2017년 정의당 탈핵특별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2020년 청와대 기후환경비서관을 거쳐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을 지냈으며 지난 2월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에 임명됐다.  

권 의원은 김 이사장의 이력을 언급하며 “이런 분이 원자력 발전을 전제로 해서 운영되는 안전재단 이사장을 자신의 신념에 반해서 잘 하겠다고 뻔뻔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력 안전재단 이사장을 고액 알바 수준으로 폄하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는 밖에 나가서라도 윤석열 정부의 원전확대 정책이 잘못된 것이라고 피켓 들고 시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몰아부쳤다.

권 의원은 “정의당에 있다가 민주당 정부에 있다가 또 윤석열 정부 밑에서 일한다”면서 “무슨 뻐꾸기냐. 이 둥지 저 둥지 옮겨 사는 뻐꾸기냐”고 발언 수위를 높혔다. 

그는 “나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들겠다.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뭐 하러 그런 짓을 하느냐”고 인격 모독적 발언을 이어갔다.

권 의원은 “정치인이 자신의 소신과 자신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정치를 하는 것 아니냐”며 “나보고 민주당 정부에서 뭘 제의하면 나는 죽어도 안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사퇴할 생각이 있느냐”고 다그쳐 물었다.

이에 김제남 이사장은 “의원님이 국정감사 자리에서 질문할 자유는 있지만 저의 신상에 대해 굉장히 폭언에 가까운 말을 한 것은 사과하라”고 맞섰다. 

또 김 이사장은 “저는 한 번도 제 신념과 가치에 반하는 활동을 하지 않았다”며 “제가 하는 일은 국민의 안전, 환경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성동 의원은 거듭 “그렇게 뻔뻔하니까 그 자리에 앉아 있겠죠”라며 “원자력 안전재단 직원들을 위해서, 정의당원들의 자존심과 명예를 위해서라도 사퇴하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임기가 보장된 공공기관 이사장을 향해 인신공격과 막말로 사퇴를 종용하는 국민의힘의 행태는 ‘대놓고 블랙리스트’”라고 반발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욕설과 막말로 국격을 떨어뜨리니, 국민의힘 의원들은 막말로 국정감사를 지켜보는 국민이 고개를 돌리게 만들려는 건가”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권성동 의원의 막말은 국회법 146조에서 금지하고 있는 타인에 대한 모욕”이라며 “민주당은 국회윤리특별위원회에 징계를 요구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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