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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해명에 ‘尹 소음제거버전’ 올린 KBS…네티즌 ‘음절 분석’

기사승인 2022.09.23  16: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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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상현 “MBC 날조 보도”…MBC “모든 언론사가 보도…‘좌표찍기’ 비난 유감”

   
▲ <이미지 출처=포털사이트 다음 KBS '대통령 발언, 다시 들어보겠습니다' 기사 캡처>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과 관련 ‘바이든이 아니고 날리면이라고 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KBS가 23일 ‘소음제거 버전’ 영상을 올렸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현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나 미국 의회가 아닌 한국 야당을 겨냥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다시 한번 들어봐 달라”며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KBS는 김 수석의 해명이 맞는지 다시 들어보겠다며 △현지 공동 취재단의 촬영 원본과 △주변 잡음을 제거한 영상을 비교해 올렸다. 

또 자막을 제거한 이유에 대해 “자막에 따른 선입견 없이, 오디오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자막을 달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KBS는 “과연 여러분은 어떻게 들으셨습니까?”라고 네티즌들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포털사이트 다음의 네티즌 ‘eot***’은 “영상도 있으니 여기서 (여론조사를)해보자”며 “‘미국 의회-바이든’이면 추천, ‘한국 국회-날리면’이면 비추천”이라고 의견을 표시해달라고 제안했다. 

‘바이든으로 들린다’는 뜻인 ‘찬성 의견’은 오후 4시 현재 1만6000여개였고 ‘날리면으로 들린다’는 뜻인 ‘반대 의견’은 125개였다. 

해당 기사에는 67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김학의로 전 국민 시각 테스트를 하더니 이제는 바이든 가지고 전 국민 청력테스트를 하네”(무위**), “아무리 들어봐도 ‘바이든이 쪽팔려서’ 라고 분명히 들린다, 대통령실은 거짓 해명을 한 대변인을 경질 하라”(그랑**), “온 신경을 집중해서 다시 들어도 “바이든”이다”(오오***)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도 네티즌들이 편집한 영상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날리면은 한국식 발음으로 3음절이지만 바이든은 영어로 2음절”이라며 오디오 그래프로 분석해 반박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MBC 등 언론과 일부 야당이 ‘날리면’을 ‘바이든’으로 날조 보도 및 비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MBC는 공식 입장을 내고 “좌표찍기 하듯 비난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윤상현 의원은 기자단에 보낸 메일에서 “MBC 등 언론과 일부 야당이 윤 대통령의 사적대화 녹취 내용 중 ‘날리면’을 ‘바이든’으로 날조 보도 및 비판했지만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1월 백악관 기자회견 중 폭스뉴스 기자의 인플레이션 관련 질문을 받고 ‘멍청한 XXX 같으니(What a stupid son of bitch)!’라고 욕설을 중얼거렸다”며 말했다. 

윤 의원은 “사적 대화도 아니고 정식 기자회견 도중 터져 나온 욕설이지만 큰 파문 없이 해프닝으로 지나갔다”고 덧붙였다. 

이어 “하물며 이번 녹취 논란은 주변 잡담과 소음이 가득한 사적대화 중 튀어나온 말 한마디를 마치 대형 외교사고처럼 부풀리고 왜곡했다”며 “국격과 국익은 대통령이 가장 책임이 크지만, 야당과 언론도 못지않은 큰 책임을 진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서도 “한미동맹이라는 대체불가능 국익을 훼손하면서까지 당파적 공격에 혈안이 된 MBC의 행태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MBC는 입장문을 내고 해당 영상은 보도 이전에 이미 SNS에 확산됐고 KBS‧SBS 등 지상파와 언론들도 보도하거나 영상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MBC는 최대한 절제해서 영상을 올렸고 어떠한 해석이나 가치 판단을 하지 않고 발언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뉴스 가치가 있다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신속, 정확하게 보도하는 것은 저널리즘의 기본 책무”라며 “해외 언론들 역시 자국 지도자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여과없이 보도를 해오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MBC는 “거의 모든 언론사가 해당 동영상을 보도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텐데도 일부 정치권에서 유독 MBC만을 거론하면서 좌표찍기 하듯 비난하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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