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탁현민 “외교장관 동행 안해, 주영국대사는 공석…대통령에 모든 책임 지운 셈”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치러지는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참석하기 위해 호텔을 나서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 취소’ 논란과 관련해 20일 “준비 소홀과 조율 미숙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에 잇따라 출연해 “지금 외교부 장관이 동행하지 않았는데 대통령을 수행하지 않는 경우는 아주 드문 경우”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김은혜 홍보수석비서관은 19일(현지시간) 런던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순방)일정을 조정해 더 일찍 영국에 도착하면 좋았겠지만,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수석비서관은 “어제 이른 오후에 도착했던 정상들은 조문할 수 있었고, 어제 오후 2~3시 이후에 도착한 정상은 오늘로 조문록 작성을 하도록 안내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탁 전 비서관은 “출발 시간을 당기거나 혹은 예상된 조문할 수 있는 예정된 시간에 도착하면 됐을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더군다나 민항기로 가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라며 “시간도 얼마든지 조정해서 출발할 수 있는 전용기로 가면서 그 시간을 못 맞췄다는 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조문은 일종의 패키지인데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육개장 먹고 발인 보고 왔다는 것”이라며 “빈소에 방문해 헌화나 분향 등 조문 행위는 못했다는 것”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이 ‘조문록 작성’으로 해명한 것에 대해 탁 전 비서관은 “결국 방명록 작성 아닌가”라며 “조문은 하지 못하고 운구가 떠난 다음에 홀로 남아서 방명록을 작성했다는 게 조문을 대체할 수 있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외교부장관이 동행하지 않았고 주영국대사가 공석인 점을 지적하며 “현장을 컨트롤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외교 경험이 미숙한 대통령을 거기다 그냥 던져버린 거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18일 오후 3시39분경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당시 정홍근 주영국대사 대리와 피오나 넬름스 국왕 특별대표가 나와 영접했다.
주영국대사 자리는 윤 대통령이 지난 5월 13일 김건 전 주영국 대사를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으로 임명한 이후 4개월째 공석이다.
탁 전 비서관은 “지금 영국대사가 공석이고 외교부 장관이 유엔에 가 있다”며 “그러니까 실제로 영국 정부와 협의할 고위급이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외교 경험이 일천한 대통령한테 모든 책임을 지우고 실제로 외교부 장관과 대사는 공석이고 나타나지도 않았던 그런 사고라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뉴욕 JFK 국제공항에 도착해 박진 외교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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