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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처조카 표절 논문 원저자 ‘등판’…“통째로 베낀 수준”

기사승인 2022.05.20  15:2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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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원 교수 “정치적 해석 부담스럽지만…사건 제대로 보는데 도움 되길”

한동훈 법무부 장관 처조카들이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논문 원저자가 SNS를 통해 ‘베끼고 짜깁기한 수준이 아닌, 그냥 통째로 다 베낀 수준’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관련기사: 한동훈 딸 ‘논문 표절’ 의혹 조카들에까지 번져

뉴멕시코주립대 이상원 교수는 20일 <한동훈 장관 조카들 논문 표절 피해 당사자로서 쓰는 글>이란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최근 어떤 단체에서 자신의 논문(시위 참여에서 소셜 미디어의 역할: 한국의 촛불시위 사례 The Role of Social Media in Protest Participation: The Case of Candlelight Vigils in South Korea, 2018)이 미주 한인 고등학생들에 의해 심각하게 표절되었다고 연락이 왔다면서 “그때는 그 미주 한인 고등학생들이 누군지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 <이미지 출처=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대학신문 '데일리 펜실베이니안' 관련기사 캡처>

이어 “표절을 어느 정도 심각하게 했는지 궁금한 마음에 한번 그 친구들의 논문을 열어 봤다”며 “몇 문장 베끼고 짜깁기 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통째로 다 베낀 수준이었다”고 했다.

그는 “방법론 파트는 더 가관이었다”며 “측정변인들도 거의 같고 심지어 몇몇 변인들은 통계치가 소수점 두 자리까지 같았다(평균, 표준편차 등)”며 “데이터가 완전히 다른데 통계치까지 똑같다?(샘플 사이즈 차이도 아주 크다)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심지어 이 변인들도 왜 넣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며 “아무 맥락도 없이 마구잡이로 내가 쓴 변인들을 복사 붙여넣기하고 막상 가설들은 테스트하지도 않았다(물론 어떻게 테스트하는지 모르니까 안 했을 것이다). 그리고 쌩뚱맞게 바 그래프만 몇 개 그려놨다”고 분석했다.

이상원 교수는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봤을 때 학생들이 단순히 문장만 ‘표절(plagiarism)’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데이터를 수집하여 연구를 수행했는가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든다. 학계에서 이런 식의 표절이나 조작은 원 스트라이크 아웃”이라며 “물론 만약 내 추론이 틀렸다면 본인이 원 데이터를 공개하면 된다”고 썼다.

그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건 ‘애매한 영역’이 (예를 들면 의역이 제대로 되었는지, 인용 양식을 제대로 지켰는지, 누구까지를 공저자로 넣어 줄 것인지 등) 전혀 아니”라며 “남의 저작물을 그냥 그대로 가져다 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그리고 그것을 입시에 활용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들어가기 어렵다는 펜실베이니아대학(Upenn)의 치대에 들어갔다”면서, 이어 “물론 이런 식으로 어떤 대학에 들어가더라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요즘 한국 상황을 보면 모든 일이 정치적으로 해석이 된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글을 쓰는 것도 솔직히 크게 내키지는 않았다. 하지만 학계의 일원으로서 이 과정을 자세히 밝히지 않고 넘어가면 불의에 일조하는 것 같아서 고민 끝에 이 글을 쓴다”며 “이 글이 이 사건을 제대로 바라보는 데, 그리고 나아가 공정한 입시 시스템을 생각해보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이미지 출처=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대학신문 '데일리 펜실베이니안' 홈페이지 캡처>

한편 전날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동훈 장관 처조카들이 재학 중인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대학신문 <데일리 펜실베니안>이 이들의 논문 표절 조사 청원 소식을 메인에 게재했다.

신문은 보도에서 한 장관 처조카들의 실명을 공개하고 그중 한 명인 최모 씨의 주장을 소개했다. <데일리 펜실베니안>은 최 씨가 “죄가 입증될 때까지는 무죄”라면서 “정치적 맥락을 고려했을 때 사이버 폭력이 도가 지나치고 비인간적”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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