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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난 영적인 사람, 내가 더 잘 봐’ 발언 위험한 이유

기사승인 2022.01.27  1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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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대통령 되는지 물어보라’는 윤석열과 “그게 무슨 문제냐”는 국민의힘

   
▲ 지난 2019년 7월25일, 당시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부인 김건희 씨.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은 ‘무속’ 논란에 대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윤희석 선대본 상임공보특보는 26일 YTN <뉴스가 있는 저녁>과의 인터뷰에서 “김건희 씨와 유명 역술인과의 통화 도중 윤석열 후보가 ‘조국이 대통령이 될 건지 물어보라’는 대화가 있었다”는 앵커의 질문에 “당시에 조국 전 수석이 대통령이 되는지 여부에 대해서 누구에게 물어봤다고 한들 그것이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전날 이준석 대표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대한민국 국민들은 어떤 특정 종교를 믿는다 해도 그 종교의 교리에 어긋나는 어떤 비과학적인 것을 신봉할 때가 있다”고 하면서 “비과학적 방법에 의존해 검찰총장의 직무수행에 영향을 끼쳤냐가 중요하다”고 주장, “그게 아니라면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관대하게 볼 필요도 있다”고 윤 후보를 옹호했다.

오마이뉴스와 JTBC 보도에 따르면, 주역 전문가 서대원 씨(초아주역연구원 원장)는 윤 후보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이던 2019년 2월 윤석열, 김건희 부부를 만났다. 그 만남은 최초 김건희 씨가 남편을 만나달라고 해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 부부의 질문은 ‘검찰총장이 될 것인가’였다고 한다.

이때 당시, 유력한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되던 윤 후보에게 서 씨가 검찰총장이 되겠다고 말하자, 윤 후보는 자신의 기수가 늦은데 그래도 되겠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이에 서 씨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오게 되니 반드시 잡으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후보 부부의 ‘무속’ 논란 관련해 방송인 김어준 씨는 27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방송에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자신의 운명을 역술인에게 묻는데 그리고 검찰 조직 명운을 건 수사를 앞두고 수사대상자의 운명을 역술인에게 묻는데 다른 중대 사안은 역술과 무속에 의지하지 않을 거라는 건 어떻게 아느냐”고 보수언론에 따져 물었다.

한편, 전날 cpbc 가톨릭평화방송 <이기상의 뉴스공감>에 출연한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홍성남 신부는 “관상을 보거나 점괘를 보거나 심리검사를 보게 되면 편견이 생긴다”며 “타인이 이 사람에 대한 편견을 갖게 될 뿐만 아니라, 자기에 대한 편견이 생기는데 이게 더 무섭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이 사람 점을 봐서 어디로 갈 거라고 하면 내 편견이 생기고, 내 편견대로 이 사람을 끌어간다. (또) 상대방은 끌려간다”며 “그래서 점을 쳐주는 사람과 점보는 사람의 주종관계가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리적인 노예가 되면 어떤 증세까지 가냐면, 필리핀 정치인들 중에 그런 친구들이 있는데 비행기를 타야 하는지 안타야 하는지 물어보고, 거기 가야 되나 말아야 되냐 수시로 전화해서 물어본다. 그러면 내 인생이 아닌 것”이라며 “이게 아편중독하고 비슷하다. 초기에 하지 말아야지 중기 넘어가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 <이미지 출처=MBC '스트레이트' 방송 영상 캡처>
   
▲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내용 일부. <이미지 출처='서울의소리' 유튜브 영상 캡처>

“대선후보와 배우자의 무속 논란에 대해 우리가 어떤 점이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면서 바라봐야 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홍성남 신부는 ‘내가 무당들보다 더 잘 본다’는 김건희 씨 발언을 지적하며 “내가 영적인 사람이라 이제는 무속인들이 필요 없는 것”이라며 “본인이 더 잘 본다는 말을 들었을 때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가톨릭에서 지향하는 영성은 모든 걸 비우고 상위욕구(존재론적 욕구)를 추구하는 건데 (김건희 씨가) 영적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권력지향으로, (이는) 하위욕구”라며 “이런 하위욕구를 추구하는 사람이 만약 권력을 잡게 되면 그 다음에 일어나는 게 부정부패다. 그래서 위험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가 주역 전문가 서대원 씨에게 ‘조국이 대통령이 되느냐’고 물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도 홍성남 신부는 “그 기사를 보고 그 역술인은 그래도 비교적 정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너는 검찰총장까지는 올라 간다’ 그 이상 얘기는 안한 것”이라며 “그 이상을 얘기 안 하니까 김건희 씨 입장에서는 이 사람이 필요 없는 거다. 남편에 대해서 점괘를 보는 건 내가 봐줘야 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역대 대통령들에게도 멘토는 있어왔지 않나”라는 진행자의 말에 홍성남 신부는 “멘토들이 정말 수행을 하는 사람들이냐, 돈과 명예를 멀리 하면서 인간의 행복을 위한 도를 추구하는 사람이냐, 아니면 사적인 욕구를 추구하는 사람이냐에 따라서 멘토 역할이 바뀐다”며 “(그래서 멘토의 역할이) 중요하다. 사욕이 많은 사람이 멘토가 되면 자기가 점괘를 봐 주는 사람을 악용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만약 문제지를 받아왔는데 자기가 풀 생각을 안 하고 남한테 보여주고 답을 달라고 하면, 만약 그렇게 공부한 애가 형제님(진행자)한테 와서 딸을 달라고 하면 사윗감으로 삼으시겠냐”며 “내 인생을 남에게 물어본다는 것은 내가 지금 불안하고 취약한 상태이고, 내 인생을 남한테 넘겨주는 것이다. 그건 자살행위하고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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