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재택, ‘여행 안 갔다’→‘제이슨이 같이 가자했다’…김건희 측 ‘모르는 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와 양재택 전 검사 ‘출입국기록 미스터리’에 대해 “체코 여행 관련한 출입국기록은 삭제되지 않고 법무부에 그대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26일 오전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출입국기록 삭제’ 의혹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담당자가 이름을 잘못 검색한 탓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2009년) 서울동부지법으로부터 법무부에 이 체코 여행과 관련된 출입국 내역에 대한 사실조회신청이 있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 이름은 김건희, 그리고 옛날 이름 명신, 괄호치고 돼 있었다. 저는 납득이 가지 않았지만, 직원은 ‘김건희’로 검색했고, ‘김명신’이 아닌 ‘명신’으로 검색했다. 검색 결과가 나오지 않은 건 당연한 이치”라고 설명했다.
양재택 전 검사의 출입국 기록에 대해서도 “이름은 ‘양재택’으로 사실조회 신청이 됐으나 주민등록번호가 다른 형태로 사실조회가 신청됐기 때문에 당연히 (체코) 여행 정보가 검색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 <사진제공=뉴시스> |
그런가하면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김건희 씨와 양재택 씨가 함께 중국으로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는데, 이 부분 자료 제출을 통해 확인될 수 있겠는가”라고 묻자, 박범계 장관은 “이 사안 의혹의 실체적 진실은 분명히 존재한다”며 “그러나 법무부장관이 여기에서 그것을 확인해드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이 이번에는 즉각 반응했다. 선대본부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더불어민주당의 여성혐오적 거짓 의혹 제기에도 떳떳하기 때문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아왔다”며 “법무부장관까지 나서 거짓 의혹 확산에 나서는 것을 보고 사실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김건희 대표의 체코 여행 시기는 2004년 7월로 김건희 대표의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으로 조회해야 한다”며 ‘김명신’으로 조회한 출입국조회 내역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대표의 체코 여행 시기인 2004년 7월8일부터 7월18일까지의 출국 기록뿐만 아니라 모두 사라졌다는 ‘2009년 이전의 출입국 기록’까지 모두 남아있다”며 “스스로 정치인, 법률가, 그리고 언론인임을 자처해왔던 안민석, 박범계, 조국, 김의겸 같은 분들이 이런 기본적인 사실도 확인하지 않고 거짓 폭로를 해왔다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냐”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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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지난 17일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대택 씨는 세 사람이 유럽여행을 같이 갔다고 주장해왔다. 또 직접 장모(최은순)가 (미국에 거주중인 양재택 검사 부인에게) 돈을 보내줬다는 주장을 했었는데, 양재택 검사가 작년 7월에 등장해서 (김건희와) 아무런 사적 관계가 없다고 했다. 그런데 어제(16일) 갑자기 (김건희 입에서) 셋이 여행 갔다는 한 줄이 툭 등장(한 것)”이라며 “(MBC에서는) 특별한 해설이 없었는데, 그러면 정대택 씨 주장이 맞았던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이미지 출처=YTN '뉴스가 있는 저녁' 방송 영상 캡처> |
백 대표는 특히 “(출입국 기록이) 없는데 갔다 왔다는 것도 지금까지는 시인한 바가 없었고 또 양재택 검사 본인도 안 갔다고 그랬다. 그런데 김건희 씨가 이명수 기자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이 이야기가 나온 것”이라고 짚었다.
앞서 KBS 홍사훈 기자도 지난 2020년 취재 당시 양재택 전 검사에게 ‘출입국 기록’에 대해 확인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홍 기자는 지난해 6월 KBS 유튜브 채널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에 출연해 “양 전 검사는 (김건희 씨와) 같이 여행을 간 일이 없고, 출입국 기록을 확인시켜주는 일은 생각해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 <이미지 출처=지난 2020년 4월25일 유튜브에 업로드된 '시사기획 창' 유검무죄? 17년의 소송편 영상 캡처> |
며칠 뒤 양 전 검사는 부인을 통해 확인해 보니 ‘출국한 기록이 있더라’고 하면서 ‘기억을 더듬어 보니 당시 제이슨이란 벤처기업가가 김명신(김건희씨의 개명전 이름)씨와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었는데 둘만 여행을 가자고 하면 안갈 것 같으니 같이 가달라고 제안해서 다 같이 갔다 온 것 같다’고 해명했다고 홍사훈 기자는 전했다.
홍 기자는 이에 앞선 지난 2020년 4월30일 업로드 된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에 출연해서는 “4월6일부터 김건희 씨 측에 계속 연락했는데 답변이 없다가 이틀 전에 김건희 씨 오빠로부터 연락이 왔다”면서, 얘기가 오가던 중 “양 검사가 제이슨을 통해 소개받았다고 하더라고 하니 (김건희 씨 측에서) 모르더라”고 말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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