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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조민 언급에 조국 “가족 수사, 정치적 의도 자인”

기사승인 2022.01.25  11: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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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과 유시민·김어준 갈라치더니 부모와 딸 이간질까지, 참으로 영악”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와 관련 “딸이 무슨 잘못인가. 부모 잘못 만났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국 전 장관은 25일 “가족 수사의 정치적 의도를 자인했다”고 비판했다.

KBS는 24일 <김건희 “우리 만난 건 비밀로”…‘코바나 홍보 강의’ 녹취 살펴보니>를 통해 또 다른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가 지난해 8월 30일 김건희씨의 서울 서초동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진행한 이른바 ‘홍보 강의’ 녹음 파일이다. 

   
   
▲ <이미지 출처=MBC '스트레이트' 방송 영상 캡처>

김건희씨는 당시 이명수 기자에게 검찰의 조국 전 장관 수사와 관련 “객관적으로 조국 장관이 참 말을 잘 못 했다고 본다”며 “그냥 양심 있게 당당히 내려오고 얼마든지 나올 수 있고, 딸도 멀쩡하고”라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나는 딸 저렇게 고생을 보면 속상하더라. 쟤(조민)가 뭔 잘못이야. 부모 잘못 만난 거”라며 “처음엔 부모 잘 만난 줄 알았지. 잘못 만났잖아요. 애들한테 그게 무슨 짓이야”라고 했다. 

김씨는 윤석열 후보가 오히려 문재인 정권에게 배신당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김씨는 “우리 남편(윤석열) 진짜 죽을 뻔했어요. 이 정권을 구하려다가 배신당해서 이렇게 된 거예요. 그 사실을 일반인들은 모르니까 ‘윤석열 저거 완전히 가족을 도륙하고 탈탈 털고’ 이런 스토리가 나오는 거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 세상이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남의 가족을 탈탈 털어요”라고 말했다. 

또 김씨는 “정치라는 게 신물이 나는 거야. 내 편만 옳다는 것 때문에 진영 논리는 빨리 없어져야 돼”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여튼 나는 진보니 이제 보수니 이제 그런 거 없애야 된다고 봐요. 진짜 이제는 나라가 정말 많이 망가졌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국 전 장관은 25일 페이스북에서 “기가 막힌 발언”이라며 김씨의 발언을 세 갈래로 요약했다. 

(1)“조국이 당당히 내려왔으면 딸도 멀쩡했을 것” 
(2)“조민이 무슨 잘못이야, 부모 잘못 만났다” 
(3)“남편, 이 정권을 구하려다가 배신당해서 진짜 죽을 뻔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은 1번 주장에 대해 “조국이 장관을 하지 않고 내려왔다면 가족 수사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뜻으로, 수사의 정치적 의도를 자인했다”고 지적했다. 

또 ‘부모 잘못 만났다’는 언급에 대해 조 전 장관은 “노무현과 문재인을 갈라치고, 조국와 유시민/김어준을 갈라치더니, 이제 부모와 딸을 이간질한다”며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분이 참으로 영악하다”고 비판했다. 

김건희씨는 지난해 11월 15일 통화에서 유시민 작가에 대해 “걔도 계속 자기 존재감 높이려고, 계속 (사건을) 키워가지고…”라며 “사실은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조국의 적도, 그 이제 믿거나 말거나 인데, 조국의 진짜 적은 유시민”이라며 “유시민이 너무 (사건을) 키웠다고. 그냥 가만히 있었으면 조국 그냥, 정경심도 그냥, 좀 가만히 있고, 좀 이렇게 그냥 이렇게 구속 안 되고, 좀 이렇게 넘어갈 수 있었거든? 조용히만 좀 넘어가면,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라고 했다. 

김씨는 7월 12일 통화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은 진심이 있었고 그분은 자기 부하나 자기 국민을 위해서 몸을 내던지신 분이에요. 희생하신 분이고”라고 했다. 이어 “근데 문재인 대통령은 여기저기 신하 뒤에 숨는 분이잖아요”라고 말했다. 

김씨의 ‘윤 후보가 정권에 배신당했다’는 주장에 대해 조 전 장관은 “‘조국 수사’ 외 윤석열 검찰이 벌인 울산 사건 수사, 원전 수사, 김학의 출금 관련자 수사 사건 등이 문재인 정권을 구하기 위한 수사였단 말인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이장폐천’(以掌蔽天‧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 후보는 김건희씨가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도 굿을 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 24일 “녹취록에 의해 마음이 불편한 분, 상처받는 분에 대해서는 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외교안보 공약 발표 뒤 기자들의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대해선 윤 후보는 “녹취록 문제는 법원에서 공개하지 말라고 하는 부분까지 공개를 안 하겠다고 해놓고는 또 뉴스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며 “공영방송으로서 저희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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