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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국민은 바보” 김건희 녹취록, 백은종 “KBS·SBS·TV조선·채널A 다 주겠다”

기사승인 2022.01.15  10: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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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스트레이트 역대급 시청률 예고…백은종 “우리가 취재 당해, 응징 방해 의도”

“김 씨측은 오늘 재판에서 이 모 기자가 동의 없이 사적 대화를 녹음해 수집절차가 위법했다며 이를 방송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법원은 그러나 대화 당사자간의 대화인 만큼 통신비밀보호법에서 금지하는 타인간의 대화에 해당하지 않고, 불법적 방법을 동원했다고도 볼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동시에 김건희 씨가 윤석열 대선후보의 배우자로 공적 인물이고, 김 씨의 사회·정치적 견해는 공적 관심 사안에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수사 관련 사안과 정치적 견해와 관련 없는 일상 대화는 방송하지 못한다고 결정했습니다. 사실상 언론자유의 본질적 부분은 침해할 수 없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온 겁니다.” (14일 MBC <뉴스데스크>, <법원 “김건희 통화 녹음 방송 가능”‥“일부 내용만 제외”> 리포트 중에서)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소송 당사자인 MBC가 전한 법원의 ‘김건희 녹취록’ 방송 가처분 신청 일부 인용 결정의 전말이다. 이어 MBC는 “MBC 스트레이트 제작진은 법원의 결정문을 검토한 뒤, 그 취지에 따라 예정대로 방송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라며 오는 16일과 23일로 예정된 해당 <스트레이트> 방송이 차질 없이 방송될 것을 예고했다. 

이날 국민의힘의 MBC 항의방문으로 더 주목을 받은 ‘김건희 7시간 녹취록’ 공개 여부를 두고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가 결과적으로 MBC의 손을 들어주면서 실제 녹취록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법원의 결정 직후 판결문이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공유되면서 “일반 국민은 바보”, “내 남편은 바보”, “보수는 돈을 주니까 미투가 안 터진다” 등 김건희씨의 일부 발언이 다른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해당 발언들은 김씨가 보도 금지를 요청하며 재판부에 확인을 요청한 발언들로 알려졌다. 

그런 가운데, 해당 녹취록을 MBC에 제보한 이모 기자가 소속된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가 법원 결정과 상관없이 향후 녹취록을 모든 방송사에 공유할 것을 예고해 눈길을 끈다. 지난해 9월 고발사주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메이저 언론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라”며 대응한 것에 대한 일종의 맞불 형식이 아닐 수 없었다.  

“녹취록 달라면 다 줄 생각”... 서울의소리가 직접 유튜버 공개 방송 

“MBC 보도 끝나면 MBC가 분량이 많기 때문에 다 못 하잖아요. 그러면 KBS도 주고 뭐 SBS도 주고. 뭐 조선TV도 주고 채널A도 주고 달라면 다 줄 생각이에요.” 

이날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한 백 대표는 “조선일보도 주고요?”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긍정하며 위와 같이 밝혔다. 2회로 예고된 MBC <스트레이트> 보도 이후 분량이 많은 해당 녹취록을 원하는 방송사가 있다면 어디든 줄 수 있다는 취지였다. 또 “악의적인 편집 아닌 현 녹취록 원본을 공개할 의향도 있다”고 강조한 백 대표는 국민의힘의 가처분 신청에 대한 대응 계획 및 지상파 제보의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가처분 신청했는데 오늘 기본적으로 김건희 씨는 공인이다. 뭐 불쌍한 여자라고 지금 국민의힘에서 그렇게 애걸복걸하고 있는데 불쌍한 사람이 아니다, 순진한 사람이 아니다. 대통령 후보로서 공인이다 이렇게 판결이 났기 때문에 저희는 문제없을 거라고 봅니다.

(윤석열 후보의 메이저 언론 발언은) 그거는 저는 윤석열 후보의 발언을 중요시 않는 사람이라 그 부분은 염두에 두지 않았고 원래 서울의소리가 해온 대로 우리가 알리고 싶은 어떤 중요한 정보 이거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우리가 보도하는 거보다 실리성 부분이나 확장 부분에서 어떤 공영방송이 제일 좋다.”

김건희 녹취록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반영하듯, 이날 KBS, YTN, CBS 등과 연이어 인터뷰한 백 대표. 그는 “모든 언론사가 겁을 먹고 대한민국 언론이 보도 않겠다고 하면 이게 우리가 시리즈로 할 것”이라며 서울의소리는 물론 향후 여타 유튜브 채널에도 녹취록을 공개할 것임을 공개 선언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모든 유튜버들한테 공개로 방송을 할 수 있도록. 그렇죠, 서울의소리 스튜디오에서 방송을 하는데 누구나 같이 생방송 계속 할 수 있잖아. 그래서 100개가 될지 50개가 될지, 대한민국 모든 심지어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유튜버들도 우리 거 갖다가 방송해라 이렇게 해서 그렇게 방송을 할 생각을 하고 있다.” (14일 YTN <뉴스가 있는 저녁> 백은종 대표 인터뷰 중)

   
▲ <이미지 출처=YTN '뉴스가 있는 저녁' 화면 캡처>

흥미로운 김건희 의도, 이와 무관하게 역대급 시청률 예고 중인 <스트레이트> 

그렇다면 애초 김건희씨는 왜 일찌감치 남편 윤 후보 및 장모 최은순씨 등에 적대적인 주장을 계속해 온 정대택씨 인터뷰를 방송해 온 서울의소리 기자와 수차례 통화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해 왔을까. 

이에 대해 백 대표는 꽤나 흥미로운 추측을 내놨다. 김씨가 진보 유튜브로 분류되는 서울의소리를 활용하고자 했을 가능성 말이다. 백 대표는 김씨와 자사 기자가 “서로 이해관계가 맞았다”며 “우리가 오히려 김건희 씨한테 이제 취재로 말하면 취재를 당했다고도 볼 수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소리 소속임을 밝힌 이모 기자와 김씨가 서로의 이해 관계없이는 지속적으로 통화를 할 수 없었고, 그 이면에 김씨가 이모 기자에 대해 ‘아, 이 사람이면 내가 가지고 놀 수 있겠다’는 어떤 자신감을 가지고 대했을 거란 추측이었다. 백 대표는 “특히나 (서울의소리에서 취재 중인) 정대택 회장이 윤석열 일가 방송에 대해서 (김씨가) 많은 그런 내용들을 궁금해했다”며 역으로 이런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니까 저는 분노하는 부분이 어떻게 김건희 씨가 서울의소리 기자하고 이렇게 장시간 통화를 하면서 서울의소리를 와해시키려고 공작을 하지 않았나. 뭐 저쪽 국민의힘 측에서 공작, 공작 하는데 오히려 서울의소리를 흔들어서 서울의소리 힘을 약화시켜서 윤석열 일가 응징을 방해하려는 그런 의도가 보였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김씨의 의도가 어떻든, 이처럼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김건희 리스크’ 시즌2가 가시화된 모양새다. 백 대표의 설명처럼 MBC 보도 이후 어떤 방송사가 어떤 형태 및 내용으로 녹취록을 보도하게 될지, 또 서울의소리를 포함한 유튜브 채널에서 전체 분량이 공개될 지 무한한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벌써부터 16일로 예고된 <스트레이트> 방송은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이다. ‘김건희 녹취록’ 보도가 불러올 파장이 이번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있게 지켜보도록 하자.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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