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김건희 이력, 대학 잘못일 수도”…황교익 “전문가 맞나”

▲ 이수정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이수정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의혹과 관련 21일 “이게 대학의 잘못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수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서울대)MBA 과정이 있는데 또 다른 EMBA라는 과정을 만들어서 석사를 발급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결국은 기업체의 대표들을 목표로 토요일, 일요일 교육 과정을 운영하면서 지금 2년짜리 석사를 발급한 것”이라며 “그렇기에 그 석사 학위를 받은 사람 입장에서는 ‘석사’ 이렇게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건희씨는 2014년 국민대학교 겸임교수(2014~2016년)를 지원할 당시 학력란에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경영학과(EMBA) 경영전문석사’를 ‘서울대 경영학과 석사’로 기재했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이수정 위원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에 있는 제 기준으로는 특수한 교육과정을 괄호 열고 설명을 해야 되는데 왜 안 했냐. 일반 석사는 아니지 않냐. 특수대학원 석사 아니냐. 이렇게 따질 수는 얼마든지 있는 일이라고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그런 차원에서 제가 생각할 때는 이거는 허위라고 보기는 어렵고 과장이라고는 틀림없이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이 ‘허위가 아닌 과장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하며 이 위원장은 “차후에 그런 부분에 대한 사과는 (김건희씨)본인이 하셔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력서조차도 왜 정확하게 안 적었느냐 하는 부분은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윤석열 후보가 알 일이 없는 문제”라고 선을 그으며 이같이 촉구했다.  

김건희씨의 허위 이력 의혹을 추적해온 윤근혁 오마이뉴스 기자는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서울대 석사학위 수여증명서를 봤다”며 “경영전문석사라고 적혀 있다”고 말했다. 

윤근혁 기자는 “그런데 (김건희씨가)이력서에는 경영석사라고 적어서 문제가 된 것”이라며 “이력서상으로 옮겨 적으면서 김건희씨가 ‘전문’이라는 말을 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정 위원장의 주장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SNS에서 “허위 이력을 쓴 김건희를 구출하려고 마침내 ‘범죄자 잡는 이수정’까지 사실 관계를 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씨는 “김건희가 받은 학위는 석사 중에 경영전문석사”라며 “학위증명서에 저렇게 써 있다”며 김건희씨의 ‘석사학위수여 증명서’를 지적했다. 국민의힘 선대위와 조해진 의원실이 제공해 세계일보, 뉴스1 등이 19일 보도한 ‘김건희 증명서’에는 ‘경영전문석사’로 돼 있다. 

▲ <이미지 출처=세계일보 홈페이지 캡처>     ▲ <이미지 출처=뉴스1 홈페이지 캡처>

황씨는 “박사도 10여 종이나 된다”며 대학의 여러 학위를 지적한 뒤 “대학교 제출 이력서에 이런 것은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씨는 “이수정은 국민의힘에 들어가더니 전문가로서의 분별력을 잃었다. 안타깝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