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때문에 국힘 합류 결심?’…이수정의 화려한 ‘전적’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서울 암사동 모녀 살해 참극’ 조카 변론이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29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저는) 음주가 감경요인이 되면 안 된다고 십수년 동안 계속 주장해온 사람”이라며 “이 후보와 관련된 교제살인 사건에 대한 보도가 제가 (국민의힘 선대위 합류를)결심하는 데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이수정 교수는 국민의힘 선대위 합류 이유로 이재명 후보를 꼽고 있지만, 이 교수의 정계 입문, 국힘 합류설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지난해 9월2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성폭력대책특별위원회 1호 법안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이 교수는 지난해 국민의힘 성폭력 대책 특별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정치 입문설이 돌았다.

지난 2월에는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 캠프에 합류했는데, 당시 ‘정치 입문설’이 제기되자 “정치 안 할 것이라고 틀림없이 이야기 했고, 비례대표도 거절했는데 정치 프레임을 씌우는 것 자체가 웃긴 것 아니냐. 정치를 해야 정치인”이라고 발끈했다.

▲ 지난 2월 24일, 당시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선거사무실에서 제3호 전문가 고문으로 영입한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이후 나경원 후보가 예비 경선에서 탈락하자 지난 3월 이 교수는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의 아동‧여성‧청소년 정책 자문역을 수락했는데, 안 후보마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패하면서 자문 역할도 끝나게 됐다.

▲ 지난 3월 9일, 당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학원 내 권력형 성폭력 및 인권침해 대응 간담회에 참석해 이수정 교수와 대화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이수정 교수는 지난 6월에는 국민의힘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 대응을 위한 특위에 참여했고, 같은 달 국민의힘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 이수정 경기대학교 교수가 지난 6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군 성범죄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 특위 2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그럼에도 이 교수가 국힘 선대위 합류 명분으로 이재명 후보를 내세우자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현근택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누가 들으면 정치에 관심이 없고 중립적이던 사람이 국민의힘을 선택한 것으로 알겠다”고 꼬집고는 다음과 같이 따져 물었다.

2020년 7월 미래통합당 성폭력특위 위원이 된 것은 민주당의 영향인가요?

2020년 10월 국민의 힘 재보궐선거 경선준비위 위원이 된 것도 민주당의 영향인가요?

2021년 2월 서울시장 나경원 예비후보 자문역이 된 것도 민주당의 영향인가요?

그는 “언제까지 본인의 선택에 대해 다른 핑계를 대실 거냐”며 “솔직하게 ‘정치에 관심이 많다. 국회의원 한 번 하고 싶다’라고 하면 안 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에 관심이 없다면 선거철마다 여의도에 기울거릴 필요가 있느냐”며 “지금이라도 선대위원장을 그만두고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것이 맞지 않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