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상욱 앵커 “언론의 재난보도 자체가 재난이 되어선 안 돼” 일침
17일 국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가 3600만 명을 넘어서 접종률 70%를 넘어섰다. 백신 접종 시작 204일 만에 전체 인구의 70%가 1차 접종을 마친 것이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OECD 국가 중에 인구 34만 명의 아이슬란드를 제외하고 최단 기간에 달성한 기록으로, 놀라운 접종 속도”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속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한민국의 저력을 백신접종에서도 여지없이 보여주었다”며 “우리나라의 우수한 접종인프라와 함께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 국민들의 높은 참여의식이 함께 한 덕분”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같은 날 저녁 변상욱 YTN앵커는 <뉴스가 있는 저녁>에서 “(1차 접종률) 70%까지 오는 데, 여러 난관이 있었지만 언론 보도도 그 난관 중 하나”라고 짚었다.
〈…우린 지금 접종 속도면 ‘집단면역’에 3년〉 - 조선일보, 3월 18일 〈접종률 이스라엘 61%, 美 32%, 韓 2%…백신 전쟁 완패〉 - 한국경제, 4월 7일 〈[단독] 한국 백신 접종률, 1주일 늦은 르완다보다도 낮다〉 - 중앙일보, 4월 12일 〈韓 백신 접종 완료율 OECD 최하위…정부 백신 확보 실패〉 - 서울신문, 8월 9일 〈[단독] 韓 백신 접종 완료 OECD 꼴찌…콜롬비아에도 뒤졌다〉 - 중앙일보, 8월 9일 〈변이 판치는데 결국 백신 ‘발목’…11월 집단면역 물 건너가나〉 - 세계일보, 8월 9일 〈[코로나 2,200명 돌파] ‘델타 변이’에 집단면역 물 건너갔다〉 - 뉴스핌, 8월 11일 〈AZ 백신 맞겠습니까, 안 맞겠습니까…신뢰성 치명타〉 - 한국경제, 4월 10일 〈시간 지날수록 화이자 백신 효과 떨어지고 AZ는 오래 유지〉 - 한국경제, 8월 21일 〈“모더나 맞고 대머리 됐다”…日 20대 여성 부작용 ‘충격’〉 - 국민일보 8월 11일 |
변 앵커는 올해 백신 관련 일부 언론 보도를 이 같이 언급하고는 “언론의 재난 보도 그 자체가 재난이 되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이날 관련 기사를 SNS에 공유하고는 “전쟁이 났는데 우리나라를 응원하지 않고 우리나라가 전쟁에 패배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는 국민이 있을까? 없을까?”라며 물음표를 던졌다.
이어 “코로나와의 전쟁이 한창인데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마치 우리나라 문재인 정부가 실패하기를 학수고대 하는 것처럼 악마의 저주를 퍼부었던 언론이 있었다면 믿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코로나 재난보다 더 무서운 재난은 감영병과의 전쟁에서 마치 패배라도 하라는 듯 저주를 퍼붓는 언론이 보다 더 큰 재난”이라며 “호환 마마보다 더 무서운 것이 악마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언론의 저주”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언론의 현 백신 관련 보도에 대해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오마이뉴스에 “전염병이나 백신은 정치 문제가 아닌데, 이와 관련된 보도에 너무 정치적 목적이 반영된 것이 문제”라며 “정부가 잘하는 부분은 보도하지도 않고 제대로 부각하지도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바른 코로나19-백신 보도에 대해 김경희 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는 “재난 보도의 경우 데스크의 판단 능력이 중요한데, 한국 언론사에는 재난 보도 전문데스크가 부족하다”며 “코로나19‧백신 보도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감염병이 확산되지 않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도가 미칠 영향을 고려해서 게이트키핑을 하는 능력을 데스크들이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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