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눈덩이 의혹’에 KDI 청원 등장…“윤희숙 부친·모친 말 다 달라”

기사승인 2021.08.27  08:40:22

default_news_ad1

- 건물 임대업 꿈꾸다 땅 샀다는 부친…경작인 “우리집에 전입신고, 딸집 오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윤희숙 의원(국민의힘 당 소속)이 부동산투기 의혹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국토개발정보에 접근하기 쉬운 기관이므로 현재 근무 중이거나 근무 경력이 있는 자가 업무상 취득한 정보를 근거로 부동산투기를 할 가능성이 상존하는 곳입니다.

이번에 윤희숙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계기로 한국개발연구원(KDI)에 근무 중이거나 근무 경력이 있는 자들에 대한 부동산 투기 의혹 전수조사를 요청합니다. 전수조사를 통해 부동산 투기를 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명예회복의 기회를 부여하고, 업무상 취득한 정보를 근거로 투기를 한 자들은 엄정하게 그 책임을 물어 정부, 국가의 기강을 바로세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 <이미지 출처=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26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부동산투기 의혹과 관련하여 한국개발연구원(KDI) 전수조사를 요청합니다> 청원 내용이다.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 이후 윤희숙 의원을 둘러싼 의혹이 일파만파 후폭풍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해당 청원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호응을 얻으며 사전 동의 기간인 27일 오전 9시 현재 3만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동참했다.

‘KDI 전수조사’를 최초 주장한 것은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였다. 그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글을 통해 “이번 윤 의원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지 모른다”며 “이번 기회에 국가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를 독점하면서 전국의 개발정보를 대부분 알고 있는 KDI 근무자와 KDI 출신 공직자, 그리고 그 가족에 대한 조사와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윤희숙 의원을 향해 ‘투기 귀재’라고 맞받아친 무소속 양이원영 의원 역시 YNT라디오 <이동형의 정면승부>에 출연, KDI 전수조사와 관련해 “그 직원 분들 억울하시겠지만 이게 계기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며 “의심을 받으면 다 털고 가야죠”라고 말했다. 

한편 윤 의원 부친의 세종시 땅을 둘러싼 언론들의 탐사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친과 모친이 각각 언론에 입을 열어 주목된다. 먼저 이날 JTBC <뉴스룸>은 <[단독] 윤희숙 부친 “투자할 건물 보러 갔다가 농지 샀다”> 보도에서 부친 윤모씨는 “애초에 투자할 건물을 보러 갔다가 우연히 농지를 샀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놨다. 애초 ‘귀농’ 운운했던 윤 의원의 애초 해명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설명이 아닐 수 없었다. 

   
▲ <이미지 출처=JTBC 화면 캡처>

커지는 의혹들, 부친과 모친, 경작인 말은 달랐다 

“투자할 데를 모색하다 보니까 신문을 보니까 (건물이) 나와 있더라고. 방이 8개더라고. 8개를 임대료 방세 받으면 먹고살겠다. 그래서 그걸 보러 갔어요(...). (땅을) 사면 앞으로 산업단지 생기고 그 건너에 뭐 전철이 들어오고…농사를 지으려고 생각을 했는데 농사짓다가 보면 이럴 수도 있겠다.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우선 귀농을 꿈꾸며 농지를 매입한 것이 아니었다. 한데 아귀가 들어맞기는커녕 의혹만 부풀린 셈이 됐다. 윤씨에 따르면 일단 애초 투자가 목적이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무엇보다 하필 장녀인 윤 의원이 거주 중인 세종시 땅 건물을 신문에서 발견했다는 설명이었다.  

   
▲ <이미지 출처=JTBC 화면 캡처>

그래서 윤씨는 고향도, 딸 외에 연고도 없는 세종시로 직접 찾아갔다. 처음엔 건물 임대업을 꿈꿨는데 돌연 해당 농지가 매물로 나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농사를 짓다 땅이 개발될 수 있겠다 욕심이 들었다. 윤씨가 3300여 평이나 되는 세종시 땅을 매수한 과정이다. 그야말로 우연의 연쇄다. 윤씨는 딸 윤 의원이 땅 구입 사실을 절대 몰랐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딸은) 몰랐어요. 그걸(땅 산 사실) 아버지가 왜 얘기를 해요… 농사지으려고 가보니까 진짜 힘듭디다. (직접 농사짓는 것) 실패했고.”

땅 매입 당시 1936년생인 윤씨의 나이는 80살. 그는 땅을 매입한 직후 5년 간 한국농어촌공사에 위탁, 경작인에 벼농사를 맡겼다고 했다. 이와 관련, 복수의 언론과 만난 경작인 김모씨의 말은 애초 “아버님의 경제활동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던 윤 의원의 해명과 배치된다. 더 나아가 권익위 조사 당시 윤씨가 전입한 세종시 주거지도 김씨의 것이었다. 

“김씨는 ‘윤씨가 전의면에 집 지을 곳을 알아 보느라 우리 집에 주소를 옮겨 놓고 하룻밤씩 자고 가고는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지난 7월 9일까지 윤씨가 주소를 김씨 집 앞으로 등록했지만 상주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김씨는 ‘(윤씨가) 스스로 농사를 지으려 할 때 세종에 있는 딸 집에서 주로 오고 갔다’면서 ‘그 딸이 윤 의원인지는 25일 처음 알았다’고 전했다. 윤 의원이 지난 25일 ‘아버님의 경제 활동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지만 부친의 농지 매수를 이미 알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26일 서울신문, <윤희숙 부친, 8억에 산 세종시 농지 5년간 2배 안팎 올랐다>)

하지만 윤 의원 모친의 해명은 또 달랐다. 이날 YTN은 <부친 의혹 부인했지만..이번엔 윤희숙 본인 “특공 2억 차익”> 보도에서 “윤희숙 의원의 어머니는 YTN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남편이 귀농해 집을 짓고 살자고 했지만 자신이 극구 반대해 못 가게 됐다고 해명하면서도, 남편도, 개발되면 쓸모가 있을 땅이라고 설득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라고 전했다. 

또 YTN은 “정식 인터뷰는 거부했지만, 일각에서 제기한 내부 정보 이용이나 자금 지원은 없었다며, 딸인 윤희숙 의원은 누구보다 성실하게 산 서민이라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정리해 볼까. 

기자회견 예고한 윤희숙 

‘의원직 사퇴’를 천명하게 한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을 당시 귀농을 위해 농지를 산 아버지의 경제활동에 대해 몰랐다던 윤희숙 의원. 하지만 부친 윤씨는 투자 목적의 건물 매입을 꿈꾸다 우연히 세종시 농지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다시 모친은 윤씨가 “귀농해 집을 짓고 살자”고 설득, “개발되면 쓸모 있을 땅”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경작인 김씨는 윤 의원이 이러한 상황을 알았을 법한 정황을 증언하기도 했다. 진실은 무엇일까.  

“윤희숙의 말, 부친의 말, 모친의 말이 다 다릅니다. 부모님들이 세종시 윤희숙 아파트에 자주 드나들고 머물렀다는 것 한 가지는 확실하네요. "무슨 일 있으신가요?" 바쁘게 다니시는 노부모님께 이 한마디 물어보지도 않았다면 이상하지 않습니까?” (27일 김진애 전 의원 페이스북글)

김 전 의원이 <[단독]윤희숙 모친 “개발 되면 쓸모 있을 땅”..처음부터 ‘농지’ 안 봐>란 CBS노컷뉴스 기사를 공유하며 페이스북에 적은 글이다. 맞다. 이상하다. 아울러 YTN은 “(윤 의원이) 한국개발연구원, KDI 재직 당시 이전기관 특별공급으로 세종시에 아파트를 분양받아 2억 넘는 시세 차익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나는 임차인이다”란 윤 의원의 주장이 다시 한 번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 <이미지 출처=노컷뉴스 홈페이지 캡처>

26일 밤 조선일보는 <윤희숙 “27일 기자회견 열고 각종 의혹 다 해명하겠다”> 기사에서 동료 의원과 측근의 입을 빌려 윤 의원이 27일 입장 표명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의혹이 커진 이날 하루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고,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에서도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았던 윤 의원. 그가 가족들과 본인이 이틀 간 쏟아낸 말들을 어떻게 주어 담을 수 있을지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ad44
default_news_ad3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ad41
ad37
default_side_ad2
ad38
ad34
ad39

고발TV

0 1 2 3
set_tv
default_side_ad3
ad35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