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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검증 쏟아지자 ‘친여매체’ 운운…보수경제지를 보라

기사승인 2021.07.24  14: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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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서와 정치기사는 처음이지?’…대선후보 검증, ‘친검’ 법조보도 아냐

“김건희 씨 모녀와 사업가 정대택 씨 간 부동산을 두고 18년간 여러 건의 소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대택 씨는 당시 검찰 내 고위급 간부였던 양모 검사가 김건희 씨 모녀가 제공한 뇌물을 받고 이른바 뒷배를 봐줘서 자신이 죄를 뒤집어썼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시사기획 창 취재팀은 지난해 4월 양모 전 검사를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최근 대검찰청에서 정대택 씨 사건에 대한 일부 재기수사 명령이 내려졌고 또 김건희 씨가 ‘뉴스버스’란 인터넷 매체와 인터뷰 하면서 양 전 검사에 대해 언급한 바 있어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상탭니다. 지난해 양 전 검사와의 인터뷰 전체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24일 KBS 홍사훈 기자가 <양 전 검사에게 들어봤습니다>란 유튜브 동영상을 소개하며 페이스북에 적은 글이다. 해당 영상은 지난해 4월 KBS <시사기획창>이 방영한 <유검무죄 17년 만의 소송> 편에서 취재(☞관련 기사 : KBS 기자가 밝힌 ‘김건희 출입국 기록’ 미스터리 전말)한 양모 전 검사와의 인터뷰를 보완․재구성한 내용이다.

해당 방송은 정대택 씨의 소송 전, 과거 양모 전 검사가 윤 전 총장 장모 최 씨와 아내 김건희 씨와 동행했다는 해외여행 기록, 뇌물로 의심되는 석연치 않은 송금 기록, 양모 전 검사가 언급한 제이슨이라는 인물의 정체 등을 취재했고 그 과정에서 양모 전 검사가 홍 기자의 취재에 응하기도 했다. 새로운 영상을 공개한 홍 기자는 “다음 편에선 김건희 씨 모녀와 한가족 처럼 지내는 사이라는 김 모 원장의 인터뷰 전체 내용을 정리하겠습니다”라고 예고했다.

한편 최근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과의 인터뷰를 공개(☞관련 기사 : ‘위기의 尹’ 중도낙마·보수손절론 이어 줄줄이 검증 보도)해 파장을 불러왔던 뉴스타파 한상진 기자는 전날(23일) 공개한 <윤석열 후보의 거짓말을 밝혀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 하루 만에 40만 조회수를 기록한 해당 영상에서 한 기자는 ‘변호사 소개 의혹’에 대해 “관여한 바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윤석열 캠프 측 해명 및 수년에 걸쳐 수차례 말을 바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거짓말을 조목조목 파헤쳤다. 이에 대해 법무부 인권국장을 지낸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런 촌평을 내놨다.

“그냥 윤우진과 친하게 지내면서 각종 접대를 받았다고 얘기하는 게 속 편했을 텐데 말이다. 윤우진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속임수를 쓰기 위해 이남석 변호사를 자신이 소개해 준 것이 아니라고 말하다가 덜미가 잡힌 셈이다. 그 뒤로는 한번 거짓말을 덮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해야 하는 것이다.

골프장에서 윤우진이 돈을 맡겨놓고(전문용어는 파킹) 접대한 내막을 경찰이 파헤치려고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하지만 검찰이 6번이나 영장신청을 기각할 때 윤석열이 영장을 기각하도록 하고 수사가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데 어떤 관여도 하지 않았다고 믿을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경찰의 수사보고서대로라면 자신이 윤우진과 그렇게 골프치고 접대받았으니 그게 들통 날까 겁이 났던 것이리라.” (23일 황희석 최고위원 페이스북글 중)

이어진 검증보도에 친여매체 몰아간 윤석열

한겨레가 지난 19일 <윤석열, 2011년 삼부토건서 골프접대·향응·선물 받은 정황> 단독보도에 이어 후속보도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뉴스타파, KBS 등의 ‘윤석열 검증’ 보도가 줄줄이 이어지는 형국이다. 이에 대해 윤석열 캠프측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친여매체를 통해 확산하는 것도 여론을 왜곡시키는 태도”라는 입장을 내놔 관심을 끈다.

“윤석열 전 총장은 지난 21일 드루킹 일당과 함께 댓글순위 여론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유죄 확정판결이 나오자 입장을 내어 ‘여론조작, 선거공작의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주장하면서 돌연 이번 선거의 여론조작 얘기를 꺼냈다.

윤 전 총장은 ‘이번 대선에서도 다양한 방법의 여론 조작이 이어지고 있는데, 국민들께서 민의를 왜곡하는 어떠한 시도’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지금도 여론조작이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23일 미디어오늘, <“친여매체 여론조작” 윤석열 문제적 발언에 언론계 “모욕적, 분노”>)

   
▲ 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0일 오후 대구 경제 살리기 간담회를 위해 대구 중구 서문시장 상가연합회를 방문해 상인회 관계자들과 얘기를 나누다가 잠시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윤 전 총장은 지난 22일 간호사 간담회 질의응답에서도 ‘이번 대선의 여론조작 가능성’에 대해 “예를 들어 현 정권 비리에 대한 것은 어떻게든 덮으려 하고 반대편에 대한 것은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건데도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을 친여매체들을 통해서 확산한다는 것도 국민 여론이 정상적으로 생겨나는 것들을 왜곡시키려는 시도”라고 답했다.

윤 전 총장측이 주장하는 여론조작의 일단은 이랬다. 윤 전 총장은 23일 캠프법률팀을 통해 낸 입장문을 내고 “정대택 씨는 민주당 당원으로서 민주당 정치인들과 교류하면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며 “급기야 며칠 전에는 추미애 대선후보에 대한 공개지지를 선언했다. 이 정도면 정대택 씨의 정치 편향성은 확실해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률팀은 “정대택 씨는 ‘윤석열 X파일은 내가 만들었다’고 자백했다”면서 “X파일은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돈을 노린 소송꾼’의 일방적 주장을 모아둔 것에 불과하다는 점이 밝혀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정씨는 지난 21일 구속 중인 장모 최 씨가 자신을 명예훼손 및 무고 등의 혐의로 서초경찰서에 고발한 것에 대해 최 씨는 물론 윤 전 총장에 대해 정면으로 법적인 대응을 펼칠 것이라 밝힌 바 있다(☞관련 기사 : ‘18년 투쟁’ 정대택 고소한 장모…尹 몰랐다더니 ‘신속 대응’).

이처럼 쏟아지는 검증보도를 친여매체의 여론왜곡으로 몰아가고, 그에 대한 정황으로 ‘윤석열 X파일’과 정씨를 연결 지으며 “친여인사”라 공격한 윤석열 전 총장. 그런데 어쩌나. 검증보도만큼이나 윤 전 총장 본인의 자질을 비판하는 언론보도가 훨씬 더 쏟아지고 있는 것을.

보수경제지의 잇따른 손절? 윤석열의 얼토당토 않은 핑계

<위기의 윤석열…지지율 열세에 野견제구까지 ‘첩첩산중’> (22일 이데일리)
<윤석열의 위기 보여준 결정적 세 장면> (23일 시사저널)
<윤석열 발언 논란 속 지지율 주춤… 野 “윤석열, 여의도 정치 몰라” 고심> (23일 동아일보)
<윤석열이 흔들린다..이제 다자대결, 양자대결서도 밀려> (23일 파이낸셜뉴스)

제목도 제목이지만 매체를 확인하시기를. 보수경제지들이 일제히 ‘윤석열 위기론’에 군불을 지키는 중이다. ‘처가 리스크’를 넘어 ‘본인 리스크’, ‘윤석열 리스크’를 거론하는 매체도 상당수다. 본인이 자처한 ‘1인1사고’ 설화 등으로 촉발된 지지율 하락이 불러온 위기론이라 할 수 있었다.

심지어 21일 <미디어오늘>은 <위기의 윤석열, 최후의 보루는 조선일보> 기사에서 “중앙·동아 윤석열 비판 칼럼에도 조선은 기대 드러내는 칼럼뿐”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대다수 주요 일간지들이 ‘윤석열 위기론’에 동참한 가운데 조선일보만이 “골프접대 의혹을 여권의 공세처럼 보도”하며 윤 전 총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었다.

   
▲ 지난 3월 4일 검찰총장직 사의 표명을 하고 있는 윤석열 전 총장. <사진제공=뉴시스>

검찰총장 시절이 편했을 것이다. 법조기자들이 마치 대통령처럼 떠 받들어 주고 본인의 한 마디 한 마디를 대서특필하면서도 ‘검증’과는 거리가 먼 보도를 양산해냈으니 말이다. 윤 전 총장은 그런 찬양조 보도에 취했을 공산이 커 보인다. 그 결과 여론조사가 수직상승했다. 그 여론조사 결과를 “국민의 뜻”으로 치환해 급기야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정치부 기자들은 다르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후보의, 정치인의 ‘톤 앤 매너’ 까다롭게 체크하며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의미를 부여한다. 과거 의혹 보도만이 검증이 아니다. 하나 마나한 민생 행보를 거듭 중인 윤 전 총장은 매일매일이 검증인 셈이다. 대선출마 이후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지금, 왜 지지율이 하락하는지, 왜 보수경제지들마저 ‘손절’에 나서고 있는지를 스스로 깨우칠 때다. 되도 않는 ‘친여매체’ 운운하는 핑계대지 마시고.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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