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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군의 죽음’.. 분노에 그쳐선 안 되는 이유

기사승인 2021.07.24  13: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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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김승현 KBS PD

공군 이모 중사가 성추행 피해를 입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어느덧 2개월이 지났다. 5월 말 이 중사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온 국민이 분노했지만 군에서 성범죄로 인한 여군의 사망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걸까?

지난 9일 KBS 1TV <시사직격> ‘어느 여군의 죽음 군은 왜 침묵하나’편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군법무관 출신 변호사와 국방부 수사심의위원회 관계자를 만나 수사 초기의 문제점을 짚고 전·현직 여군 39명에 대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여군의 실상을 집중 조명했다. 취재 뒷이야기가 궁금해 지난 15일 해당 편을 취재한 김승현 PD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김 PD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이미지 출처=KBS1TV '시사직격' 방송 영상 캡처>

군인으로 빛나고 싶어했던 한 여군의 죽음

- 지난 9일 방송된 KBS 1TV <시사직격> ‘어느 여군의 죽음 군은 왜 침묵하나’편을 취재하셨잖아요. 방송 끝낸 소회가 어떠세요?

“저희가 같은 팀으로 작업한 게 이번이 두 번째인데 선배들 덕분에 그래도 조금 잘했던 거 같아서 뿌듯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그래요.”

- 성추행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 중사에 대한 이야기잖아요. 이 문제를 취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일단은 속보성 이슈들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다뤄야 할지 팀 내부적으로 고민이 좀 있었고 마침 이 중사님 사건이 5월 말에서 6월 초에 저희가 아이템을 정해야 되는 시기에 화두로 떠올랐어요. 거기다가 밝혀지는 내용이나 양상들이 속보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내용이 복잡하게 겹쳐 있는 사안들이었기 때문에 이건 속보임에도 불구하고 종합적으로 다루는 프로그램이 필요하겠다 싶어서 팀 선배님들에게 아이템 제안을 했었어요.”

- 이 중사 사건 보도는 어떻게 보셨어요?

“잊을만하면 한 번씩 이런 일들이 터진다는 생각도 들었고 또 이 중사님 같은 경우에는 당시 유가족 인터뷰를 통해서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또 군인의 꿈을 진지하게 꾸고 있었는지 이런 부분들이 많이 보도된 상태여서 마음이 좀 아프고 또 속상했던 거 같아요.”

- 처음에 취재 어디부터 시작했어요?

“방송 보면 아시겠지만, 공간적으로 성남에 있는 지금 이 중사님 계시는 국군수도병원에서 찍은 장면들이 굉장히 많아요. 아무래도 그 공간에 유가족분들도 아직 계시고 이 중사님도 아직 계시기 때문에 그랬는데, 취재도 사실은 국방부 장관이 와서 사과 하는 날에 담당 변호사인 김정환 변호사 만나러 가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그래서 김정환 변호사님 잠깐 뵈러 갔다가 그날이 알고 보니까 국방부 장관이 오는 날이어서 얼떨결에 취재를 했던 게 기억이 나네요.”

   
▲ <이미지 출처=KBS1TV '시사직격' 방송 영상 캡처>

- MC인 임재성 변호사가 이 중사 부모님 직접 만나 인터뷰하셨잖아요. 그렇게 한 이유가 있나요?

“아무래도 MC가 가지고 있는 전문성도 있고 임재성 변호사가 공감을 굉장히 잘하는 사람이에요. 이번 같은 경우에도 정말 깜짝 놀랐던 게 촬영하면서 계속 부모님 심정에 공감하고 눈물 흘리고 그런 따뜻한 사람이더라고요. MC를 모시고 가면 MC가 그 현장에서 공감하면서 이끌어낼 수 있는 이야기 폭이 훨씬 더 큰 거 같아서 MC를 모시고 가게 됐었어요. 그리고 이 중사님 부모님도 임재성 변호사 나오는 걸 보시고 저희의 촬영을 좀 허락해 주신 것도 있어서요. 더더군다나 더 임 변호사가 필요했어요.”

- 부모님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많이 나왔잖아요. 그래서 새로운 이야기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을 거 같아요.

“그렇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사실 부모님이 말씀하시는 게 토막토막으로 언론 보도가 되긴 했어도 딸이 안치실에 있는 병원에서 맨날 계시면서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좀 그런 삶에 대해서 이야기 한 부분은 많이 없었던 거 같아서요. 그래서 자식을 앞세워 보낸 부모가 어떤 심정으로 살고 있는지를 기록하는 것도 굉장히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부담감은 덜 했습니다.”

- 아무래도 부모님은 딸의 이야기를 하는 게 힘드실 거 아니에요. 그러나 제작진 입장에선 그 이야기 안 물어볼 수 없잖아요. 그래서 취재하실 때 힘드셨을 것 같은데.

“저희가 어머님을 한 6시간 찍고 아버님도 6시간 정도 찍었었는데 인터뷰하시면서 울컥울컥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어머니 같은 경우에는 힘내서 인터뷰하신 다음에는 저희 방송 분량상 못 나갔는데 쓰러져 계시거나 링거를 맞으시거나 그런 모습들도 보였는데 부모님이 이 중사를 위해 이야기를 해야 된다는 의지가 강하셔서 저로서는 프로그램을 잘 만들어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분들이 보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 인터뷰할 때 분위기는 어땠어요?

“아버님 인터뷰했던 수도병원 같은 경우에는 그냥 조금 진지하기도 하고 사실 거기가 군 병원이라서 군대에서 관리 하시는 분들이 계속 밖에 계세요. 그래서 촬영이 어디까지 자유롭게 가능할까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던 부분들이 있는데 그래도 워낙 사안이 중대하다 보니까 그렇게 어렵지 않게 촬영을 했던 거 같아요. 그리고 또 어머님 인터뷰할 때는 어머님이 댁에 가면 중사님 흔적들 때문에 너무 힘드셔서 댁에서 못 주무시는 상황이었어요. 이모 댁에서 지금 지내고 계시는데 이모님 가족들한테 사실 굉장히 죄송했어요. 저희 인터뷰 때문에 6시간 주말에 아무 일도 못 하시고 계속 지켜보셔야 하고 그랬는데도 계속 안쓰러워하시면서 응원하고 지지해 주시더라고요.”

   
▲ <이미지 출처=KBS1TV '시사직격' 방송 영상 캡처>

-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상부에 즉시 보고하는 게 의무란 말이 나와요. 그러나 이 중사 사건은 12시간 걸렸잖아요, 왜 그랬을까요?

“군대가 사단장이나 비행단장이나 지휘관급 권한이 영내에서 잘 유지되고 절대적 권위로 이어져 가는 공간이다 보니까 조직 내 실수가 우리의 실수이고 윗사람들의 외부로 알려지면 안 되는 실수가 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사고가 나면 이 사고 잘 처리해서 재발을 막을지 이런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앞서서 이게 누구의 실책인지 누가 잘못한 건지를 따지는데 훨씬 더 방점이 찍혀져 있다고 해야 되나요. 그런 식으로 문제 해결을 하는 조직이다 보니까 이 사안이 드러났을 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걸 목표로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사안이 없었다고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 식의 압력이 항상 있는 곳이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그 부사관급에서 자기네 관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도 자기 선에서 윗사람들이 알지 않게 하려고 하는데, 충성심일 수도 있고 자기 보신에 대한 욕구일 수도 있고 그런 식으로 묻게 되는 일이 일어났던 거 같아요. 그냥 자연스럽게요.”

블랙박스가 기록한 그날의 ‘상황’

- 블랙박스가 나왔잖아요. 그거 처음 봤을 때 어떠셨어요?

“블랙박스를 저희가 받았던 게 취재 시작하고 얼마 안 돼서였거든요. 언론에 공개되기 1~2주 전이었던 거 같은데 저희는 방송 일정 있으니까 먼저 공개는 못 하고 그냥 가만히 들고만 있었어요. 봐야 한다는 생각에 그걸 들고 오는 내내 마음이 너무 무거운 거예요. 그리고 저희가 사실 방송을 하는 사람이지만 타인의 고통을 보는 게 즐거운 사람들은 아니잖아요. 어쩔 수 없이 보는 거죠. 그래서 뭔가 일어났을 상황을 봐야 한다는 거 그리고 거기에서 그 사람이 느꼈을 고통이 어떤 고통인지 진술서나 이런 걸 통해 봤는데 그 상황을 제가 다시 봐야 된다는 게 무서웠던 거 같아요.”

   
▲ <이미지 출처=KBS1TV '시사직격' 방송 영상 캡처>

- 블랙박스 보면 만지지 말라는 얘기까지 나오던데 그걸 운전병도 들었을 거 아니에요?

“그 부분을 제가 뭐라고 확신하지 못 하는 게 그 부분은 법정에 가서 조금만 더 이야기해 봐야 될 거 같아요. 왜냐하면 저도 처음에는 반드시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 중사님 진술서에 문 하사가 들을까 봐 티도 못 냈다는 비슷한 이야기가 좀 있어요. 왜냐면 학교 3년 후배고 너무 어린 하사인데 그 앞에서 자기가 이렇게 피해당하고 있는 모습을 노출시키고 싶지 않았던 거 같아요. 그래서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이 중사님이 이야기하셔서 문 하사님이 눈치 챘을 수는 있겠지만 어쨌거나 이 중사는 숨기고 싶었기 때문에 몰랐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도 들거든요.

그리고 문 하사 같은 경우에는 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본인이 뭔가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죠. 그리고 다음날에 이 중사가 달라고는 했지만 바로 블랙박스를 건네준 게 문 하사였거든요. 사실 저희 방송에서는 다루지 못했지만 이 중사가 최초 신고했던 바로 위에 김 중사란 사람이 있어요. 회식 자리엔 없었고요. 그러나 김 중사는 이 중사가 최초로 신고한 녹취를 지웠어요. 아직 법적으로 드러난 건 없어서 사주를 받았는지 아닌지까지 좀 불분명하지만 어쨌거나 묻기 위해 지웠는데 문 하사는 블랙박스를 그래도 이 중사에게 준 거잖아요. 문 하사가 어떤 생각이었는지 얼마만큼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본인만 알고 있을 거 같아요.”

軍의 문제해결 방식.. 예견된 ‘부실수사’

- 이 중사의 극단적 선택엔 성추행보다 군의 대응이 더 큰 문제였을 거 같아요. 2차 가해가 많았던 거 같은데.

“2차 가해가 많이 있었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군은 사고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속성이 있는 조직이고 방송에는 못 들어갔지만 권김현영 선생님이라는 분이 인터뷰해 주셨어요, 그 선생님께서 군이 2018년에 미투가 터지면서 TF 운영을 했었대요. 그때 전문가들이 이런저런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사건별로 어떻게 대응해야 될지 이런 것들에 대한 컨설팅을 해보는 시간도 가지면서 어느 정도 좋은 시간이었는데 작년쯤 당국자들이 또 만나니까 ‘우리 이제 사고 없다’란 식으로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근데 그래서 선생님이 그때 망했다고 생각하셨대요. 근데 그게 아무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조직은 외부에 ‘우리 문제 없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상태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내부 고발하는 사람이나 피해를 당해 문제를 개선해 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체념 시키고 왕따 시키는 쪽으로 계속해서 압력을 가하게 되잖아요. 근데 2차 가해했던 사람들의 심리도 그랬던 거 같아요.

이 중사 사건에서 20비행단 내에서 피해자의 지원과 복귀를 많이 도와줬어야 되는데 거기서 일단은 짜고 묻으려는 행태를 다 같이 보였고 15 비행단으로 장소가 옮겨간 곳에서도 회의록 같은 데에 ‘성추행 피해자가 온다’라는 걸 공유하면서 이 사람은 언제든지 또 내부고발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이 퍼지는 바람에 또 그것 때문에 고생했고 그런 2차 가해 양상들은 어떻게 보면 우리 조직의 문제를 언제든지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이미지 출처=KBS1TV '시사직격' 방송 영상 캡처>

- ‘이건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일이니 덮고 가자’는 회유나 압박도 있었다고 하잖아요. 그런 게 이 중사에게는 절망적이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그랬을 것 같아요. 그리고 워낙 군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었을 텐데 그럼 못 봐도 한 3~4년 정도 따르던 선배들이었을 거고 좋은 기억들도 많았을 텐데 내 동료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나한테 일제히 그런 얘기를 했을 때 충격이 컸을 거라고 봐요.”

- 군 경찰의 수사도 문제인 거 같아요. 수사기관이 피의자 조사도 없이 불구속을 결정했다는 게 이해가 안 가요.

“이 부분 같은 경우에는 군의 독특한 사법체계 때문에 발생한 일인 거 같은데 영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는 사단장이나 비행단장 이런 지휘 단장들이 가지고 있는 권한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들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싶어한다는 뉘앙스를 아래 사람들한테 전달하면 아랫사람들은 심지어 법적 구제 절차까지도 지휘관들의 의중에 맞게 은폐하려고 하는 식으로 작동하게 되는 조직인 듯해서 그런 식으로 불구속이 결정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군의 사법체계.. 이대로 괜찮은가

- 성추행 같은 사건은 아무리 군 특성을 이해한다고 해도 민간 경찰이나 검찰이 수사하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저는 사실 전문가가 아니어서 어떤 대안이 적절한지까지 제시하긴 애매하지만 그래도 군에서 사법절차가 진행 되는 데 있어서 어느 정도는 민간에서 감시하고 지켜보는 시선이 있거나 아니면 군에서 계속 조사하는 대로 분단국가라 군 밖에서 이런 사건들을 처리할 수 없다고 한다면 최소한 그 사단이나 비행단같이 일선 부대에서 이것들을 진행하는 게 아니라 조금 더 높은 단위에서 사건들을 진행할 수 있게 뭔가 한 사람 지휘관의 의중에 달려 있지 않게 그렇게 수사를 높은 차원에서 다루는 일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공군 A대위 사건도 나오잖아요. 공군 대응이 이 중사 때와 비슷한 거 같아요.

“비슷한 거 같더라고요. 공군에서 일어난 일이고 윗사람들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자 약간 무시하려고 하면 무시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는 사건이기도 해서 저희 입장에서 이게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란 걸 보여 주기 위해서 A대위님 사건을 넣었던 부분이 있습니다.”

설문조사를 통해 본 여군들의 ‘이중적인 위치’

- 전·현직 여군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했던데 어떻게 하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저희 방송 큰 축 중의 하나가 군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를 다루는 것이기도 하지만 여군한테 일어났던 성폭력이나 성추행에 대해 생각을 해 봐야 된다는 판단을 했어요. 특히 제가 좀 마음이 아팠던 부분은 자기 후배 후임한테 선임으로서의 위엄을 지켜야 하는데 속절없이 당하면서 느꼈을 절망감, 이 중사님이 군인으로서의 자부심이나 명예가 무너지는 순간이 정말 많이 아팠거든요. 그러니까 여군들의 이중적인 위치 그런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 보고 싶었는데 이게 어떻게 보면 개인의 경험으로 너무 일반화하는 것이 될까 봐 그런 부분에 대한 우려가 팀 내부적으로 좀 있어서 설문조사를 해서 정량적인 지표로 만들어서 이야기해 보는 게 어떻겠냐라는 해결책이 나와서 진행을 하게 됐어요.”

- 성폭력 피해 여군 인터뷰도 하셨는데 어떠셨어요?

“우선 군이 무서운 조직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 현역 군인을 굉장히 접촉하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어떻게 알음알음 만나서 인터뷰들을 진행했는데 다들 신원 노출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들 두려워하고 계셨고 약간이라도 경험이 특정되었을 때 본인들이 색출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많이 두려워하시더라고요. 그런 부분들이 마음이 아팠던 거 같아요. 왜냐하면 이분들은 지금까지 어떻게 보면 언론에 이렇게 알리지 않고 군 내부를 그만큼이나 믿고 군내에서 문제를 해결했으면 하면서 군인으로서 명예를 지켜오신 분들이었잖아요. 그런 분들이 결국에는 이렇게 좌절하고 저희한테 이야기하시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이 힘드셨을까 싶어서 그런 부분이 많이 가슴 아팠습니다.”

   
▲ <이미지 출처=KBS1TV '시사직격' 방송 영상 캡처>

- 엔딩에 이 중사가 생전에 부른 노래를 보여줬는데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이 중사님 사진과 영상을 몇 개 받았어요. 근데 이상하게 그 영상에 시선이 가더라고요. 모든 영상이 그렇지만 그건 좀 단순하게 생각한 거보다 이 중사님에 대해서 좀 많은 것들이 담겨있었던 영상이었던 거 같아요. 노래도 얼마나 잘했는지 그리고 주변 친구들이 호응하는 걸 들었을 때 얼마나 친구들하고도 사이가 좋았는지 그리고 손 흔드는 거 보면 얼마나 발랄한 사람이었는지 학교 축제에서 공연하는 거 보면 어떤 친구였을지 상상이 가잖아요. 그런 밝고 씩씩하던 친구라는 게 좀 드러나는 영상인 거 같아요. 그런 영상이라서 방송 말미에 이런 친구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견뎌낼 수 없었던 일들이 이 친구에게 생긴 것에 대해서 조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으로 넣었어요.”

- 취재하며 느낀 점 있을까요?

“아무래도 그런 일들이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거죠. 어느 누구도 이렇게 부조리한 일로 가족을 잃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취재를 했던 거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시사직격> 잘 봐주셔서 감사하고요. 그리고 이번에도 선배들하고 같이 일하면서 많이 배우고 느끼고 했었는데 앞으로도 MC와 함께 저희들의 좋은 팀웍으로 많은 일들을 해나갈 테니까 조금 더 시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영광 기자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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