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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필원팀’ 이어 ‘욕설파일’…다시보는 ‘이재명 가족 호소문’

기사승인 2021.07.22  10: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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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형, 드루킹 등 실명 거론하며 강하게 비판 “정치자영업자 손절해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21일 이른바 ‘대깨문’ 세력에 대해 이렇게 질책했다. 

“저는 친문 강성 세력이 변화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게 우리가 중도적 세력 그리고 우리 민주당을 떠났던 분들을 다시 포용하려면 마음을 열어야죠. 너무 조금만 다르면 배척하고 공격하고 같은 당내에서도 특정 후보에 대한 노골적인 인신공격을 서로 해대면 당이 외연을 확장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런 점을 강조했던 것이고 지금 특히 이제 대선 국면이기 때문에 후보들 간에 치열한 경쟁과 상호 비방, 네거티브가 지금 발생하고 있어서 걱정이죠. 저는 당 대표로서 이준석 대표님도 마찬가지겠지만 누가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자당의 후보가 승리하도록 해야 할 책임을 진 게 당 대표인데 후보들끼리 막 싸우면 걱정되죠.”

   
▲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동반 출연한 송 대표는 최근 ‘대깨문’ 발언이 “연중에 친문 강성 어떤 지지 세력에 대한 송영길 대표의 마음이 겉으로 나온 것 아니냐”는 앵커의 질문에 위와 같이 답했다. 

‘친문 강성 세력’에 대한 실제 정의는 모호했지만 노골적인 인식공격에 대한 우려라는 원론을 견지한 것이다. 그러면서 강조한 것이 바로 ‘본선 경쟁력’이었다. 이 역시 원론일 수 있지만 최근 가열된 민주당 예비경선 이후 후보 간 공방을 놓고 보면 당 대표로서 적절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제가 오늘 아침에도 했던 이야기가 아니, 우리 당 후보가 되는 게 목표가 아니라 대통령이 되는 게 목표라면 서로 공방을 하더라도 나중에 내가 당선되면 나를 지지해 줄 사람이라는 전제를 깔고 해야 이게 좀 한계와 기준이 생길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다시 안 볼 사람처럼 막 서로 간에 공격을 해대면 스스로 본선 경쟁력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이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송 대표의 경고가 약했던 걸까. 아니면, 일부에서 비주류라 칭하는 송 대표에 대한 무시일까. 공교롭게도, 송 대표가 이런 메시지를 전한 이후,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비방이 온라인을 점령 중이다. 과거 이 지사가 수차례 사과하고 논란을 종식시키려 했던 형수 욕설 관련 녹취 파일이 22일 소셜 미디어 상에 광범위하게 유포된 것이다. 

‘군필 원팀’ 홍보물 이은 욕설 파일... 송영길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지사) 양측의 이날 공방은 이 전 대표 지지자 A씨가 자기 유튜브 채널에 ‘이재명 욕설 파일’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56초 분량의 이 녹음 파일에는 이 지사가 지난 2012년 7월 성남시장 재직 시 자신의 형수와 설전을 벌이는 내용이 담겼다. 

이 녹음 파일은 과거 이 지사가 선거를 치를 때마다 논란이 됐던 2012년 6월 형수와의 통화 녹음과는 다른 것이다. 이날 공개된 파일에는 이 지사가 형수에게 욕설을 하면서 ‘이것도 공개해라. 녹음해 가지고 칼로 쑤시니까 좋더냐?’라며 기존 녹음 파일을 공개한 것에 항의하는 내용이 담겼다.” (22일 조선일보, <이낙연 지지자, 이재명 제2의 ‘형수 욕설파일’ 공개>)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이날 트위터 코리아 실시간 트렌드는 이 지사 관련 ‘욕설 파일’이 차지했다. 민주당 경선이 흥행에 성공한 만큼 경선 과정에서 언급된 해당 사건에 대해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 이런 와중에 과거 이 지사의 육성파일이 재차 온라인 상에 공개된 것은 이낙연 전 대표 측 지지자의 소행으로 유추될 수밖에 없는 오비이락인 셈이다. 

해당 기사에서 이 지사 측은 “이 전 대표 지지자가 완전히 선을 넘은 것”이라며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따져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대표 측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이라고 했다. 녹음 파일이 공개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A씨가 친이낙연 성향이고, 이낙연 캠프 인사들이 여기에 고정적으로 출연하는 등 이 전 대표 측과 밀접하게 관련 있다는 것”이란 이 지사 측 입장을 전했다. 

이와 관련, 이 지사는 22일 공개된 <뉴스1>과의 인터뷰(<이재명 “형수 욕한 패륜아 됐지만, 내 사전에 친인척 비리 없어”>에서 “디지털시대에 생생한 원음이 돌아다니는 것은 아프지만 현실”이라며 “제가 잘못했고, 이번 기회에 또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이 지사는 과거 가족 간의 불화와 셋째 형 고 이재선씨의 패륜적 행위와 시정 개입 시도, 그로 인한 본인의 격한 대응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저는 형수한테 욕하는 패륜 비슷한 사람이 됐을지라도 부정부패와는 인연이 없다”며 “(제가)친인척이나 측근 비리랑은 완전히 단절된 것을 국민들께서 인정하기 때문에 더 나은 삶을 더 깨끗한 나라를 만들어야 할 국민 입장에서 저를 선택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욕설 파일’ 마타도어, 이재명 가족 호소문 직접 읽어 본다면 

“차라리 ‘미필’ 소리를 들어도 좋으니 이 그림에서 저를 빼 주십시오. 저는 이런 비열한 마타도어에 동참하기 싫습니다. 어느 누구도 ‘장애’를 가지고 비하 받아서는 안됩니다. 이런 저열한 마타도어를 멈추십시오. 이재명 후보님 제가 너무 늦게 보아 대응이 늦었습니다. 미안합니다.”

지난 17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김두관 후보가 “차라리 저를 빼주십시오. 미필 소리가 더 낫습니다”라며 게시한 페이스북글이다. 이낙연 후보 지지자가 당시 유포 중이던 ‘군필원팀’ 홍보물을 “저열한 마타도어”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해당 홍보물과 관련한 논란은 지난 주말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고, 이 지사는 물론 정세균 전 총리와 추미애 전 대표 등 여타 후보들 모두 강하게 규탄한 바 있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온라인 상에선 해당 홍보물을 제작‧유포한 지지자나 이 지사 욕설파일을 유포한 이들 모두 이낙연 후보 지지자가 아닌지 의심하는 목소리가 드높다. 송 대표가 지적한 ‘친문 강성 세력’이 실제 어떤 세력인지, 또 누구를 지지하는지가 해당 홍보물이나 욕설파일 유포에서 드러난다는 주장인 것이다. 

이와 관련, YTN <이동형의 정면승부>를 진행하는 이동형 작가는 21일 본인의 유튜브 채널(이동형 TV)의 ‘이낙연 캠프, 정치자영업자와 빠른 손절이 답!’ 방송에서 드루킹과 이낙연 후보 핵심 지지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과거 참여정부 전후부터 이어진 드루킹 김동원과 이 후보 핵심 지지자들이 연계돼 있었으며, 드루킹과 같은 ‘정치앵벌이’와 같은 행태를 그 핵심 지지자들이 똑같이 전개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맞다. ‘욕설 파일’ 공개와 같은 마타도어는 민주당 후보의 본선경쟁력을 하락시키는데 그치지 않는다. 이는 단순 지지를 넘어 우리 정치 전체의 수준을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저열한 행태요, 드루킹과 같이 후보자 지지가 아닌 향후 후보자와의 관계 형성을 통해 사익을 추구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한 행위라 할 수 있다. 

   
▲ 댓글 조작 의혹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드루킹 김동원씨가 지난 2019년 4월19일 오후 항소심 공판이 열리는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으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 김동원씨는 지난 3월 20일 만기출소했다. <사진제공=뉴시스>

특히 이 지사의 ‘욕설 파일’의 경우, 과거 지방선거 과정에서 본인은 물론 이 지사 가족이 호소문을 내고 진위에 대해 충분히 설명한 바 있다. 이를 가지고 단순 네거티브도 아닌 저열한 마타도어를 펼치는 이들을 과연 진보 정부의, 민주당의 지지자라 할 수 있을까.     

이 같은 공격이 얼마나 저열한지는 지난 2014년 6월 이 지사의 가족이 공개한 호소문만 봐도 금방 확인된다. 그에 앞서 같은 해 2월 이 지사 또한 <나의 슬픈 가족사.. ‘이재명 형수 쌍욕’의 진실>이란 장문의 글을 공개한 바 있다. 사안의 이해를 위해 이 지사 가족이 호소한 장문의 글을 읽어 보시기를. 판단은 오롯이 독자들의 몫이다.  

<호소문>

이재명 시장  가족문제 더 이상 정치악용 말아주세요!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이재명 성남시장 후보의 가족들입니다. 저는 5남 2녀인 7남매중 둘째인 이재영입니다. 너무 마음 아프고 불편한 일이라 글을 어떻게 써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들의 이야기를 제가 대신해서 쓰면서 저희들의 간절한 마음을 모아 호소 드리려고 합니다.

저희들 또래의 어린 시절 누구나 그랬겠지만 참 가난하고 힘들었습니다. 어머니 혼자 7남매나 되는 대식구를 산전을 일구고 막걸리 장사까지 해가며 키워 주셨고 아버지는 일찍 여의었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우리 형제들은 예외 없이 진학하지 못하고 공장에서 일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시장후보인 넷째 이재명 시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또래 아이들보다 체격이 작아 언제나 집안에 걱정거리였는데, 별 도리가 없었습니다.

넷째는 공장에 다니면서도 공부욕심이 많아 공장일이 끝난 후 독서실에서 밤새워 공부하고, 아홉 식구가 쪽잠을 자는 단칸방 구석에서 혼자 5촉짜리 백열등을 켜고 공부를 하더니 제 힘으로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을 갔습니다. 아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그때 프레스 사고로 산업재해를 당해 지금도 왼쪽 팔이 휘어 있습니다. 가족들은 넷째를 볼 때 언제나 얼굴보다 그 왼 팔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넷째가 장학생으로 대학에 합격했을 때는 모처럼 가족들이 둘러 앉아 또 얼마나 웃고 떠들었던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그냥 장학생이 아니고 생활비까지 지원받는 장학생이었습니다. 넷째가 장학금으로 셋째 재선이를 공부시켜 셋째도 대학생을 거쳐 결국 회계사가 되었습니다. 그랬던 가족들이었습니다. 풍족한 생활은 아니었지만, 어려운 형편이 오히려 가족들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줬습니다.

우리 형제들은 지금도 별로 욕심이 없습니다. 청소부와 간병인 일을 하고, 공장을 다니고, 건설공사장 막일을 하고 있지만 만족하며 넷째 동생이 시장 일을 깨끗하게 할 수 있도록 어떤 욕심도 부리지 않고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면서부터 갑자기 셋째가 사람이 바뀌었습니다. 주기적으로 이상한 행동을 하였고, 심지어 자신을 예수나 부처보다 위대하다며 아무에게나 욕을 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등 조울증과 정신질환증세를 보여 정신과 약물치료도 받았습니다.

넷째가 시장이 된 후 셋째가 이런 저런 청탁을 하였는데 동생시장이 단호하게 거절하고 아예 전화를 받지 않자, 셋째는 돈을 안 준다는 이유로 차마 입에 못 담을 폭언을 하고 십년 가까이 인연을 끊었던 어머니를 2012년에 갑자기 찾아가 ‘동생에게 전화연결 하라’며 집과 교회에 불을 질러 죽인다고 협박을 해 하는 수 없이 전화연결을 해 주었다가 형제간에 심하게 싸운 일이 있습니다. 셋째는 국정원 직원을 만나고 또 국정원에 갔다 왔다며 넷째가 간첩이라 곧 국정원에 구속될 거 라는등 이상한 말을 하며 종북간첩시장 퇴진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셋째부부는 결국 어머니께 자식으로서 결코 해서는 안 될 패륜을 저질렀습니다.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험한 말로 살해협박을 하고 그 처는 이에 동조하여 ‘살해협박’을 한 셋째의 폭언을 ‘철학적 표현’이라고 두둔하며 어머니와 가족들을 능멸했습니다.

겁이 난 어머니께서 법원에 신청하여 100미터 접근금지명령을 받았고 경찰에도 신변보호를 요청했습니다. 어느 주일날 셋째는 어머니가 계신 교회에 불을 지른다고 위협하여 경찰보호를 받으며 집으로 들어왔는데, 경찰이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셋째부부가 어머니 집에 쳐들어 가 살림을 부수고 어머니를 폭행해 다치게 하는 패륜을 저질렀습니다. 어머니는 가족문제지만 너무나 두려워 경찰에 신고하였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셋째가 구속된다고 하여 선처를 호소해 벌금 500만원으로 무마되었습니다.

7남매 키우시느라 당신의 청춘 다 보내시고 안해 본 일 없으신 어머니입니다. 그 고생 때문에 이제 다리가 불편해 제대로 걷지도 못 하는 가여운 어머니입니다. 세째부부의 패륜적 협박과 폭행 때문에 가족들간 심한 말다툼이 벌어졌습니다. 어릴 때부터 유독 어머니가 안쓰러워하고 귀여워했던 넷째이고 또 어머니를 끔찍이 여기는 넷째였습니다. 잘못된 일이라 생각이 들면 참지 않는 성정의 넷째도 시장이라는 체면을 잊은 채 가만히 있을 수 없었을 겁니다.

셋째부부의 패륜행위 때문에 셋째 부부와 형제들 간 심한 말다툼이 여러차례 있었고 셋째부부가 말다툼을 녹음해 일부만 편집 왜곡해서 새누리당측 인사들과 함께 공개해서 넷째를 몹쓸 사람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집안일이라 해명할 수도 변명할 수도 없는 넷째, 아무리 시장이라지만 얼마나 억울하고 가슴 아프겠습니까?

결혼 후 이상하게 변한 셋째 때문에 어머니와 형제자매들이 의사소견서를 받아 연명으로 성남시 보건소에 진단을 신청한 일이 있습니다. 강제입원이 아니라 진단을 해서 정신과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셋째며느리에게 알려 치료를 받게 하려고 했습니다. 치료하지 않으면 상태가 점점 나빠져 나중에는 자살 등 심각한 상태가 올 수 있다는 정신과전문의의 의견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셋째는 진단을 받지 않으려고 ‘시장인 넷째가 강제입원시켜 나를 죽이려 한다’고 난리를 쳐 시장인 동생의 입장이 난처해지자 넷째가 고민 끝에 못하게 해서 진단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밝히기 힘들었던 저희 아픈 가족사의 전부입니다.

변호사로도 잘 나가던 넷째가 성남시장선거에 나선다고 했을 때 마음속으로 많이 걱정했습니다. 정치라는 것이 얼마나 잔인하고 무서운지 귀동냥으로나마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힘들게 당선이 되었고, 그 후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꿋꿋하게 일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동생이지만 존경스럽기도 했습니다. 어쩌다 한번씩 어머니 모시고 형제간에 밥이라도 먹을라치면 몇 숟갈 뜨다 말고 전화받으며 나가는 동생이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일한 동생인데, 가족이나 주변을 챙기지 않고 너무 일만 해서 오히려 섭섭하기까지 한 동생인데 어떻게 재명이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지 답답할 뿐입니다.

국정원에 출입하며 동생을 간첩으로 몰고, 새누리당 공천받아 시의회 의장이 되겠다며 새누리당 의원들과 어울려 종북시장 퇴진운동에 패륜행위까지 하는 셋째 부부도 문제지만 마음의 병을 악용하여 가족불화를 만들고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그들의 철면피함이 두렵기까지 합니다.

정치가 무엇이라고 이렇게 한 가족을 갈기갈기 찢어놓습니까? 가만히 놔둬도 그 기억 때문에 팔순 노모는 가끔씩 먼 하늘 보며 눈물 흘리십니다. 주무시다 갑자기 놀라서 벌떡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만큼 우리 가족에게는 힘들고 가슴 아픈 일입니다. 그동안 조용히 있으려고 했습니다. 가족 간의 불화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두려워 죄인처럼 숨죽이고 있었습니다. 앞에 나서서 재명이가 처한 어려움에 도움이 되고 싶기도 했지만, 그것도 오해를 받을까봐 참고 참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남편과 함께 시어머니에게 있을 수 없는 패륜행위를 저지른 셋째의 처까지 불러내 또다시 그 일을 들먹이고 있습니다. 정말 너무하는 거 아닌가요? 부모에게 패륜한 가족과 다툰 넷째를 패륜으로 몰기 전에 패륜한 셋째부부와 이를 조장하고 악용한 정치세력과 국가가 더 나쁜 패륜 아닌가요?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제발 저희 가족 일을 더 이상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지 말아주십시오. 권력이 아무리 좋아도 이렇게까지 잔인하게 해야겠습니까? 팔순 노모의 마음을 생각해보십시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고 했습니다. 지금 어머니는 그 손가락이 다 문드러지는 아픔을 겪고 있고 우리 형제자매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제발 더 이상 저희 가족문제를 정치에 악용하지 말아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14년 6월 2일

이재명 성남시장후보의 어머니 구호명
장자 이재국 장녀 이재순 차남 이재영 차녀 이재옥 5남 이재문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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