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위기의 尹’ 중도낙마·보수손절론 이어 줄줄이 검증 보도

기사승인 2021.07.19  10:27:17

default_news_ad1

- ‘골프접대 의혹’ ‘조남욱 리스트’에 이어 입 연 윤우진…사면초가 윤석열

   
▲ 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 총장이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민족민주열사묘역(옛 망월묘역)에 잠들어 있는 김남주 시인의 묘지를 참배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언제쯤이라고 시기를 말할 순 없지만 윤 전 총장은 그렇게 길게 가지 않을 것(이다). 정치를 개인 출세의 발판으로 삼았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을 지나가면서 ‘이게 손해네’라고 판단하면 그냥 포기할 것(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의 직격탄이다. 추 전 장관은 최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정치에는 계산이 들어가 있다”며 “그게(정치) 플러스, 마이너스 손익분기점에 미치지 못하면 그냥 의욕을 상실해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치감찌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을 예고했던 추 전 장관이 이번엔 중도낙마론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이와 관련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의 정치 행보에 대해 “공익을 위해서 남을 위해 정치를 하면 그 정치는 오래, 길게 간다. 독립운동 하신 분들이 한두 번 만세를 부르지 않는다. 자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라가 독립될 때까지 하는 것”이라면서 “윤 전 총장은 정치하는 이유가 굉장히 부도덕하다. 자기 출세를 위해 지켜야 할 본분을 망각하고, 직을 버리고 나와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윤 전 총장을 향한 이런 비관론은 비단 야당 대선후보의 견제만이 아니었다. 18일 <중앙일보> 신용호 정치에디터는 <위기의 윤석열>이란 칼럼에서 “밑천이 빨리 드러난 느낌”이라는 표현과 함께 윤 전 총장을 향한 보수야권의 불안감을 직설화법을 통해 드러냈다. 

   
▲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홈페이지 캡처>

“중도를 잡기 위해 입당을 미룬다면서 반문 행보만 주로 했다. 대선주자가 가져야 할 생명과도 같은 비전과 공감을 보여주기엔 역부족이었다. 외교와 경제 메시지는 거칠었다. 특히 전언정치, 회동정치가 구식이었다. 평생 검사였던 그가 무슨 자신감인지 주변에 무게 있는 정치인 멘토나 참모를 두지 않는다(...). 

대선의 길은 혼자 판단하고 참모 몇 명과 손잡아서 될 일이 아니다. 정치 신인은 더욱 그렇다. 정치 무경험은 치명적이라 하지 않나. 한 교수에 따르면 제3지대에 머물다 감행할 단일화도 능사가 아니다. 말이 좋아 제3지대지 허허벌판이다. 지금 하는 거로 봐선 밖에 계속 있다간 지지율 다 까먹기 십상이다. 기호 2번이 아닌 무소속 기호를 달고 대선에 나갈 게 아니라면 그나마 늦지 않게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게 방법이 아닐까 싶다.” (18일 <중앙일보>, ‘신용호의 시시각각’ <위기의 윤석열> 중에서)

추락 중인 지지율이 전부가 아니다. 국민의힘 입당으로 감당할 수준도 아니다. 장모 최모씨의 구속과 아내 김건희씨의 논문 의혹은 조족지혈에 불과했다. 19일 오전 윤 전 총장 본인이 연루된 의혹을 넘어 갖가지 의혹이 쏟아져 나왔고, 윤석열 캠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업자득, 사필귀정이란 성어가 두둥실 떠오른다. 

중도낙마론, 보수 손절론 이어 19일 터져 나온 의혹들

“그 해 가을 삼부토건 임원들은 ‘헌인마을 개발사업’ 등 과정에서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본사 압수수색은 물론 임직원 수십명이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처벌받은 사람은 없었다.”

이날 <한겨레>가 단독 보도한 <윤석열, 2011년 삼부토건서 골프접대·향응·선물 받은 정황> 기사의 일부다. <한겨레>는 해당 단독에서 과거 윤 전 총장 본인은 물론 아내 김씨와 장모 최모씨와의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던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 일정표 입수, 윤 전 총장 일가와 조 전 회장의 미심쩍은 관계를 확인할 만한 증언 및 증거를 보도했다. 

   
▲ <이미지 출처=한겨레 홈페이지 캡처>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장을 지내던 2011년 전후로 중견 건설사인 삼부토건 조남욱 전 회장한테서 수차례 골프 접대와 향응을 받았다고 의심할 만한 기록이 확인됐다. 당시는 윤 전 총장이 대학 동문이자 같은 충청권 선배인 조 전 회장으로부터 지금의 아내 김건희씨를 소개받아 교제하던 시기였다. 기록에는 조 전 회장이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윤 전 총장과 여러 차례 골프를 함께 하고, 그에게 명절 선물이나 만찬 등의 접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과정에서 위와 같이 검찰이 삼부토건 임원들의 비위를 봐준 정황이 포착된 것은 논란을 키울만 했다. 같은 날 <오마이뉴스> 또한 <옛 삼부토건 ‘조남욱 리스트’에 윤석열 있었다... 2007년부터 등장>이란 검증 기사에서 조 전 회장 관련자료를 토대로 “(충청도와 서울대 법대 출신 법조인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후원한) 조 전 회장이 이렇게 챙겨온 전·현직 검사 명단에 유력한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 <이미지 출처=오마이뉴스 홈페이지 캡처>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조 전 회장 관련자료와 주변인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조 전 회장은 명절과 연말·연시 때 당시 현직 검사였던 윤 전 총장에게 선물과 연하장을 보내고, 골프를 함께 치거나 식사를 함께하는 방식으로 윤 전 총장을 관리했다.

이와 함께 조 전 회장 관련 자료에는 윤 전 총장의 장모 최은순씨와 부인 김건희 코바나콘텐츠 대표도 ‘최 회장’이나 ‘김명신 교수’라는 이름으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장모 최씨는 지난 2011년 5월 검찰에서 ‘조남욱 회장과 잘 아는 사이이고, 조 회장이 (윤 전 총장을) 소개시켜줬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뉴스타파>는 윤 전 총장의 ‘윤우진 뇌물 의혹 사건’ 혹은 ‘변호사 소개 의혹’ 당사자이자 윤 전 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윤대진 검사장의 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지난해 말 <뉴스타파>와 가진 인터뷰를 공개해 파장이 일고 있다.  

<뉴스타파>의 <윤우진 입 열다① “윤석열이 변호사 소개했다”> 보도는 윤 전 서장은 과거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윤 전 총장의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을 언급해 이목을 끄는 중이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추 전 장관이 현직시절 수사지휘권 발동, 검찰이 재수사에 나선 바 있다. 

사면초가 윤석열 

“(서울 이태원 소재) OOO호텔 앞에서 (윤석열 당시 부장검사와) 점심인가 저녁을 한번 했어요. 그때 내가 그런 얘기(뇌물 사건)를 했을 수 있겠지, ‘내가 (경찰)조사를 받는다’고...근데 쟤(윤석열)들은 씨알이 안 먹혀, 대진이도 그렇고. 그러니까 나중에 이남석(변호사)이, 내가 그것도 기억은 안 나는데, 문자가 와서 ‘윤석열 선배가 보냈습니다. 만나보라고 해서 왔습니다’... 그래서 내가 만난 걸로 그렇게 기억은 해요.”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2020년 12월 31일 <뉴스타파> 인터뷰 중)

“이남석 변호사가 (윤)대진이, 석열이 밑에서 있다가 사표를 냈습니다. 사표를 내고 대진이에게 인사를 하러 갔는데, 윤석열이가 그 자리에 같이 있다가 ‘대진이 요새 일하는 것도 많고 경찰에서 표적수사를 하고 있어 구설수에 오를 수 있으니까 내가 보냈다고 해라’...”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같은 인터뷰 중에서)

   
▲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홈페이지 캡처>

이처럼 디테일은 미묘하게 다르지만 핵심은 같은 윤 전 서장의 증언에 대해 <뉴스타파>는 “하지만 어떤 식이든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받는 과정에 윤석열 당시 부장검사가 관여한 건 사실이라는 것”이라며 “윤 전 서장의 이 같은 증언은 2019년 7월 8일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윤석열 전 총장이 내놓은 답변과는 180도 다른 내용”이라고 꼬집었다. ‘국회 위증’과 ‘거짓말 논란’, ‘변호사법 위반 의혹’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한겨레가 면담보고서 한장으로 ‘별장 접대’ 의혹을 ‘오보’한 것에 이어서, 비슷한 방식으로 이번에는 출처 불명 일정표에 적힌 단순 일정을 부풀려 허위로 '접대’, ‘스폰서'라는 악의적인 오명을 씌우려 하는 것이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윤석열 캠프’가 이날 오전 <한겨레> 보도와 관련 급하게 내놓은 입장문 중 일부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렇게 “저 윤석열은 식사 및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 자체가 없고, 어떤 사건에도 관여한 적이 없어 ‘한겨레 기사’는 악의적 오보”라며 2년 전 <한겨레>의 별장 접대 의혹 보도를 길어 올렸다. 2년 전 <한겨레>의 단독 보도도 오보였으니 이번 보도 역시 오보란 주장을 내놓은 셈이다. 

하지만 과연 윤 전 총장 일가와 조 전 회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한겨레> 보도에서 그칠 수 있을지, ‘윤우진 뇌물 의혹 사건’과 같이 윤 전 총장 본인이 연루된 의혹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같은 의혹 제기야말로 추 전 장관이 제기한 ‘중도낙마론’의 뇌관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일종의 물타기로 의혹에 반박한 ‘윤석열 캠프’의 대응이 얼마나 설득력있게 국민들에게 다가갈지도 의문이다. 이러한 의혹 모두 본인이 공정과 정의의 대명사인양 포장한 윤 전 총장의 그간 이미지와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지 않은가. 반면 대선 출마 이후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줄줄이 터져 나오는 의혹 제기와 정당한 검증에 대응하는 윤 전 총장 측의 대응은 말 그대로 ‘정치 신인’의 그것보다 못한 수준이었다. 국민의힘이 과연 윤 전 총장을 향한 프러포즈를 유지할 수 있을까.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ad44
default_news_ad3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ad41
ad37
default_side_ad2
ad38
ad34
ad39

고발TV

0 1 2 3
set_tv
default_side_ad3
ad35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