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범계, 검찰과 협의? 전관변호사 수입 100억이 사라질 판에 대화 되겠나”
▲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고검·지검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기사수정 : 2021-3-4 16:55:20]
이연주 변호사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구 방문, 사의설 등에 대해 4일 “아무래도 시끄럽게 나가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출신 이 변호사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정치 행보를 하기에는 임기를 얌전히 마치고 나가는 것보다 좋지 않겠냐”며 최근 행보를 이같이 해석했다.
그는 “정부에 대립각을 세우면서 주목을 받으면서 이 정부에 희생되는 척하면서 나가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11년 7월 김준규 검찰총장 사퇴 당시를 되짚으며 이 변호사는 “경찰청장은 장렬하게 저항하고 나가야 후배들한테 볼 낯이 있고 또 변호사로의 영업 자산이 아니냐”고 했다.
그는 “김준규 총장이 물러난 후 홍만표 대검 기조부장도 물러났는데 후배들로부터 나중에 전관변호사로서 은혜를 수거했다”며 “‘우리를 위해 저렇게 목소리를 내주고 나가셨다, 고맙다’ 이렇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윤 총장이 대구를 방문해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립 및 검경수사권 조정은 ‘헌법정신 위배’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이 변호사는 “제가 배운 헌법과 다른 것 같다,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헌법의 절반은 국민의 인권, 절반은 국가 조직에 관한 것인데 인권에 가장 위험하고 잔인한 수사가 표적수사이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임은정 검사가 최근에 모해위증죄로 기소하겠다고 나선 그 사건이 바로 표적수사에 관한 것”이라고 예를 들었다.
그는 “표적수사의 대표적인 게 한명숙 전 총리 2차 사건”이라며 “성완종 리스트도 친박만 기소를 안하고 비박은 기소를 했다”고 되짚었다.
그러면서 이 변호사는 “과거 검찰권 행사에 대해 아무런 반성과 성찰 없이 (윤 총장이) 헌법을 들먹이시면 제가 오히려 당황스럽다”고 비판했다.
▲ 권영진 대구시장이 3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한 윤석열 검찰총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권영진 대구시장 페이스북 캡처> |
윤 총장의 ‘광폭 행보’로 개혁법안에 대한 속도조절론이 나오는 것에 대해 이 변호사는 “꽤 바삐 달려온 것처럼 착각하게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때까지 성과가 결코 크지 않았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아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범계 법무장관이 검찰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 변호사는 “검찰을 대화 상대로 보는 게 문제”라며 “지금 검사들은 눈앞에서 전관변호사의 수입 100억, 50억이 사라지니까 강렬하게 저항할 수밖에 없다, 대화가 되겠는가”고 지적했다.
그는 “인사 협의를 위해서 (박 장관이) 인사안을 주니까 대검이 언론플레이를 했다”며 “임은정 검사 감찰 3과장설이 있는데 언론에서도 이프로스에서도 시끄러웠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협의를 하자고 자리를 마련하면 언론플레이 수단으로 쓰고 오히려 역공을 한다”며 “대화 상대로 보는 게 문제”라고 비판했다.
‘중수청 도입을 여당이 강행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 변호사는 “저는 이제까지 지지부진했고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게 더 안타깝다”면서 강행해야 한다고 봤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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