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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인 ‘백기완 선생’ 모욕, “강남 오피스” 망언과 닮았다

기사승인 2021.02.16  12: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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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에 “강남 오피스” 운운한 미디어워치 편집장

“보수 유튜브에 막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젊은 세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중에서는 그나마 ‘성제준 TV’, ‘지식의 칼’, ‘윤 TV’ 등 봐줄 만한 것들도 있다. 최근 수준이 확 떨어진 민주당 측 채널들보다는 차라리 이들의 수준이 더 높다.”

지난해 8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주간동아 1254호에 쓴 <통합당과 ‘아스팔트 우익’의 결별 첫 과제는 대중소통 채널>이란 기고글 중 일부다. “유튜브에 빼앗긴 지지층을 되찾아 올 필요가 있다”던 진 전 교수가 추천한 젊은 보수 유튜버 중 하나가 바로 웹툰 작가 윤서인씨가 운영하는 ‘윤 TV’였다. 

   
▲ <이미지 출처=주간동아 홈페이지 캡처>

당시 진 전 교수는 “꽤 날카로운 비판을 하면서도 결국 수구의 입장으로 회귀해버리는 한계가 있다”거나 “확장성이 떨어지며”라면서도 “보수 유튜버에 대한 비판만으로는 부족하다. 거기에 쏠리는 대중의 니즈를 충족시킬 대안이 있어야 한다”고 적었다. 사실상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 지도부에 ‘대중소통’을 위한 도구로 이들 유튜브를 추천한 것이다. 

그리고 해가 지난 2021년, 윤씨는 진 전 교수의 바람대로 대중소통에 매진하는 듯 보인다. 그것이 진 전 교수가 원하는 방향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지난 1월 독립운동가 비하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윤씨가 이번엔 15일 타계한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을 도마에 올렸다. 

윤씨에 대한 소송을 준비 중인 광복회 고문 변호사인 정철승 변호사도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자신을 향한 비판에 조롱으로 맞대응 중인 윤씨는 무슨 생각인 걸까. 

독립운동가, 고 박원순 시장 이어 백기완 선생까지 조롱한 윤서인 

“윤서인이가 오늘 작고하신 고 백기완 선생까지 모욕하고 조롱하고 있다는 제보 메일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댓글들을 보니 부화뇌동하여 고인을 욕보이는 자들도 많더군요. 그 모든 댓글들을 캡처해서 보내주시고, 가능하면 댓글 작성자들의 인적 사항들까지 알려주시면 고인의 유족들의 의사에 따라 빠짐없이 법적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제보메일 : justice0416@naver.com).” 

이날 정철승 변호사가 본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독립운동가 비하 등 윤씨의 과거 행적을 제보 받고 있는 정 변호사가 윤씨의 백 소장 관련 비하 표현에 대한 제보가 들어왔음을 알린데 이어 또 다른 제보를 받겠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이다. 

이와 관련, 윤씨는 이날 고 백기완 소장의 타계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한 뒤 “코카콜라 마시면 민족정기가 썩는다는 분. 이분이 평생을 통일운동에 헌신한 건 맞지”라며 “그 통일이 우리가 생각하는 자유통일이 아니었다는 게 문제. 본인이 원하던 ‘그 통일’을 못보고 죽은 게 한이겠네”라고 적었다. 

이어 윤씨는 백 소장의 과거 행적을 평가한 언론사 기사를 재차 캡처해 공유하며 “무슨 대단한 인물 가셨네 으이구”란 촌평을 쓰기도 했다. 16일엔 이 같은 내용을 전한 CBS노컷뉴스의 <[이슈시개]윤서인 “무슨 대단한 인물 가셨네 으이구”> 기사 제목을 캡처해 올린 뒤 “요즘 노컷뉴스 근황 : 윤서인 꽁무니 따라다니느라 바쁨 ㅋㅋㅋㅋ”이란 글을 적었다. 

   
▲ <이미지 출처=윤서인 웹툰 작가 페이스북 캡처>

고인 비하는 물론 이를 전한 언론사까지 조롱한 윤씨. 앞서 연이은 정 변호사의 법적 대응 경고에도 불구하고 사과 같지 않은 사과 이후 지속적으로 각종 모욕과 조롱 글을 멈추지 않았던 그에게 윤 변호사는 “이런 식으로 윤씨를 20년 동안 관리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경고를 날린 바 있다. 

지난 9일 윤씨가 소위 ‘턱스크’를 한 채 서울 마포구 성미산마을 일대를 돌아다니며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조롱하는 유튜브 영상을 게재한 데 대해서도 윤 변호사는 “윤씨가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을 자주 조롱한다고 하는데 박 시장의 유족이 원한다면 내가 민·형사 조치를 해드릴 용의가 있다”며 “누가 유족들께 알려주면 고맙겠다”고 밝혔다. 

앞서 독립운동가 후손 1인당 위자료 100만원씩 83억에 달하는 소송을 예고한 정 변호사가 윤씨의 고 박 전 시장 모욕 글은 물론 다른 인사들에 대한 조롱 및 모욕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그런데, 당시 윤서인이도 세월호 희생자들을 심하게 조롱하고 모욕했다고 하는데 내가 왜 제보를 못 받았는지 모르겠다. 그때 혼쭐을 내줬으면 지금처럼 상태가 나빠지지는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고...”

정 변호사의 15일 페이스북 글 중 일부다. 정 변호사는 세월호 참사 직후 희생자들과 가족들을 모욕하거나 명예훼손 등 상처를 주는 글을 유포시키는 자들을 고소, 고발했던 경험을 되새기며 윤씨를 언급했다. 정 변호사의 이런 언급은 윤씨의 소통 대상이 누구이고, 또 누구와 닮은 꼴인지를 명확히 알려주고 있었다. 당시 소송 결과가 어땠는지와 함께. 

“잘못했다고 비는 철없는 일베 아이들은 반성문만 받고 용서해줬으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마음대로 하라고 버티던 구의원, 배우, 여당 당직자, 교수같은 자들은 모두 고발 조치해서 벌금 200만원이나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게 했었다. 

그때 내가 고발했으나 유일하게 처벌받지 않았던 자는 당시 여당 4선 국회의원이었던 심재철뿐이었는데, 그 자는 오히려 나를 맞고소하는 등 온갖 패악질을 일삼았었다. 심재철은 결국 낙선했고, 그런 자에게 면죄부를 줬던 검찰은 개혁되었으며, 그런 자들을 엄정하게 처벌하기 위한 공수처가 출범했다. 불과 7년만인데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리고, 미디어워치 편집장의 망언 

“냉정하게 얘기하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군 대상으로 하는 매춘부예요. 실제로 이제 강남 오피스(성매매 업소)라든지 이런 데서 운영하는 사람들이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해봤거든요. 그런 시스템이에요. 저는 100% 똑같다고 보고요(...). 저는 위안부 문제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일본 우익 얘기가 전적으로 맞다고 생각해요.” (15일 MBC <뉴스데스크>, 황의원 <미디어워치> 편집장 인터뷰 중에서)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최근 논란이 된 논문을 발표한 램지어 교수를 비판하는 하버드 교수들에게 압박 메일 보낸 인사 중 하나인 황 편집장의 이 같은 발언은 전형적인 극우친일 뉴라이트 인사들의 관점 그대로였다. 

윤씨 역시 평소 뉴라이트나 극우보수적 관점을 적극 찬동해온, 소위 ‘일베류’와 다를 바 없는 주장을 펼쳐왔고, 독립운동가 비하 발언이나 고 백기완 소장에 대한 조롱 역시 그 연장선상이라 할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고 백기완 선생 타계 전후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논란이 되고, 또 이를 옹호하거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조롱하는 이들이 전면에 나선 것 자체가 매우 상징적이지 않은가.

정 변호사의 격세지감에 적극 공감할 수밖에 없다. 한국사회가 7년 전 광화문 광장에서 유족들을 조롱하던 ‘일베류’ 젊은이들의 패륜적 일탈에 제대로 대응했다면 지금의 윤서인은 없었을지 모른다. 정 변호사의 대응을 적극 응원하는 이유다. 그의 격세지감이 오늘의 한탄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 아이들이 미래엔 조금 다른 세상에서 살게 해주기 위해서.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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