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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만 들어가면 기사 쓰는’ 기레기…언론개혁 당위성 확인

기사승인 2021.02.10  10: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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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서 볼까 두렵다’? 경악할 발언…애꿋은 한일병원과 조국 딸 탓한 국민의힘

“중앙일보는 조국만 들어가면 기사 쓰는구나. 중앙일보 내부적으로 이 정도 되면 피로감이 너무 쌓이지 않나. 속으로 지겹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있을 것 같은데 참 일관성은 있다.”

9일 <중앙일보>의 <조국과 검찰개혁 선봉 선 전윤경 부장검사 사표냈다> 단독기사에 달린 포털 댓글이다. ‘단독’까지 붙은 해당 기사는 제목만 보면 전 부장검사의 사직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나 검찰개혁과 큰 연관관계가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실상은 어떨까. 

   
▲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홈페이지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019년 꾸린 법무·검찰개혁위원회에서 활동한 전윤경(47·사법연수원 32기) 대검찰청 감찰2과장(특별감찰단 팀장)이 사의를 밝힌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전 과장은 최근 거취에 대한 개인적 고민 때문에 법무부 검찰국에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 과장은 검사 사임 이후엔 서울에 소재한 대학의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일할 것이라고 전해졌다.”

일관성 있는 <중앙일보>가 확인한 관련 사실은 그게 전부였다. 전 부장검사와 조 전 장관의 인연은 조 전 장관 재임시 전 부장검사가 법무부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에 파견된 현직 검사 중 한 명이었다는 사실 단 하나였다. 

이어 <중앙일보>는 전 부장검사가 각 대학에 파견돼 ‘검찰 실무’를 강연했고 2017년부터 4년 간 사법원수원 교수를 맡았던 ‘검찰 내에 손꼽히는 교육 전문가’였다는 이력을 소개한 뒤 “전 과장은 지난해 12월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 정지와 징계 청구가 부당하다는 대검 과장급 성명 발표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말 그게 전부였다. 

해당 기사를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은 전 부장검사와 같이 후배 양성에 힘썼던 교육 전문가이자 법무부의 윤 총장 징계를 반대하지 않았던 현직 검사마저 개인적 이유로 검찰을 그만뒀다는 사실일 뿐이었다. 그럼에도 전 부장검사와 조 전 장관이 어떤 특별한 관계라도 되는 양 기사를 쓴 <중앙일보>의 의도가 실로 투명하지 않은가. 해당 기사에 달린 또 다른 댓글이 그런 <중앙일보>의 의도를 단 두 줄로 요약하고 있었다. 

“조국의 ㅈ만 들어가도 그렇게 신경 쓰이나? 무슨 언론이 자기 관심사와 정치적 의도로만 가득해?”

애꿎은 한일병원 끌어들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어디 <중앙일보>의 이런 어이없는 기사뿐이겠는가. 어제도 오늘도 보수‧경제지와 보수야당은 어떻게든 ‘조국 일가족’을 부정한 집단으로 만들기 위해, 그런 이미지를 또 다른 누군가에게 덧씌우기 위해 혈안이 돼 있었다. 

<중앙일보>의 경쟁자이자 파트너인 <조선일보>도 마찬가지였다. <조선일보>는 조민씨의 취업을 두고 지난달 18일 <가짜 스펙으로 의사 자격 딴 조국 딸, ‘공정’이 짓밟혔다>는 사설을 쓴데 이어 지난 5일 <조국 딸 결국 한전 산하 병원 인턴 합격, 정말 이래도 되는가>란 사설까지 내놓았다. 

가히 ‘스토킹 저널리즘’의 선봉답다. 전직 법무부장관 자녀가 공인도 아닐뿐더러 조씨가 ‘무자격자’란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다.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1심 재판에서 동양대 표창장 및 일부 인턴 활동을 허위라 판단했지만 그게 조씨의 부산대 의전원 경력을 무위로 돌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이미지 출처=아주경제 홈페이지 캡처>

보수야당과 보수언론의 등쌀에도 불구하고 부산대는 법원의 최종 판결에 맡긴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이들은 보수 성향 교수단체의 주장을 기사화하고 일부 부산대 의전원 학생들의 비판을 침소봉대하는 기사를 연일 쏟아내는 중이다. 

조씨의 국립중앙의료원 면접 결과를 실시간 속보로 보도하는 보수‧경제지들에게 조국 일가족은 클릭 장사를 위한 전가의 보도란 말인가. 여기에 국민의힘이 가세했다. 8일 김재섭 비상대책위원이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내놓은 조씨 관련 발언은 두 귀를 의심케 할 정도였다.  

“아직도 작년 총선 기간 끝도 안 보이는 줄에서 몇 시간을 기다리며 푸념하던 어르신들의 목소리가 기억난다. 정치적 문제를 넘어서 자주 아프신 할머니를 모시고 있는 도봉구민의 입장에서 집 근처에 당장 갈만한 병원이 없다는 것은 대단히 불편한 일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노년층의 비율이 높은 도봉구의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저만 이런 어려움을 겪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상황이 이러한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위 ‘무자격자’로 불리는 조민씨가 우리 도봉갑 지역의 한일병원으로 온다고 한다. 큰 병이 났을 때 갈 수 있는 병원은 한일병원뿐인데 전 우리 가족이 크게 아플 때 혹시 한일병원에서 조민씨를 마주치지 않을까 너무너무 두렵다.”   

요는, 조씨가 인턴으로 합격한 한일병원이 도봉구 쌍문동에 위치해 있는데, 도봉구갑 당협위원장인 김 비대위원이 자기 지역구 내 거의 유일한 대형병원인 한일병원에 조씨가 근무하는 것이 두렵다는 내용이었다. 이것은 푸념인가 한탄인가. 이게 과연 영향력이 큰 스피커를 가진 제1야당의 비상대책위원이 당 비상대책위원회란 공식 석상에 정색하고 꺼낼 만한 사안이라 할 수 있나. 

   
▲ 국민의힘 김재섭 비상대책위원(오른쪽). <사진제공=뉴시스>

정청래 의원 아내까지 끌어들인 기레기들 

“조국 딸, 정청래 부인 요직 근무 중인 한일병원 인턴 합격.” 

조씨의 한일병원 합격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일부 매체는 이런 정체모를 의혹 아닌 의혹 기사를 보도했다. 마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인이 한일병원에 근무 중이니 조씨의 인턴 합격에 영향을 미쳤을지 모른다는 의문을 제기하는 얼토당토않은 기사였다. 

이를 두고 정 의원은 7일 <이러니 기레기 소리 듣는 겁니다>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언론을 향한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실상은 전윤경 부장검사의 사표 제출에 조 전 장관을 소환했던 <중앙일보> 수준의 기사였다. 

“며칠 동안 많이 웃었습니다(...). 조국 딸, 정청래를 한묶음으로 제목장사를 할 수 있었으니 신날만도 했을 겁니다. 며칠을 지켜보며 참 웃펐습니다. 저와 통화를 한 기자는 한명도 없습니다. 제 아내가 한일병원에 근무하는 거 맞습니다. 약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대학졸업 직후 입사해 32년째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아침 7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출근하는 참 성실한 약사입니다(...). 

약사는 약제부장인 제 아내가 면접을 보지만 의사는 의사들이 알아서 뽑는다고 한다. 제 아내는 조민 양이 지원한 지도 합격한 지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했다. 약사가 의사 뽑는데 관여할 수 없다(...). 기자들도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다. 알면서도 ‘뭔가 있겠지? 그러면 그렇지 이게 우연일까?’라는 의혹 유도성 기사를 뽑아내는 거다. 

치졸하고 비열한 일이다. 이러니 그쪽 업계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언론이 아니라 기레기 언론이라고 조롱받는 거다. 참 한심한 기레기 언론들을 보고 있노라면 한심하다. 비싼 밥 먹고 뭐하는 짓들이냐?”

우리 보수‧경제지들이, 보수언론이 이렇게 몰락하는 중이다. ‘조국 일가족’을 당장의 클릭 장사에 이용하고 정부여당 공격의 밑거름으로 활용한다. 또 그런 주장을 철썩 같이 믿는 보수야당 지지자들의 결집용으로 써먹는다. 

맞다. 한심하고 비열하다. 언론의 신뢰도 하락을 자처하고 언론개혁의 당위성을 확인시켜주는 이들은 언젠가 분명 ‘조국 일가족’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그런 순리를 우리는 사필귀정이라고 부른다.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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