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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인성 목사 “한국교회 맘모니즘 버려야”

기사승인 2021.02.08  17: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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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618] 방인성 함께 여는 교회 목사

최근 IM 선교회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었다. 신천지, 사랑제일교회, 인터콥에 이어 4번째다. 이외에도 개별교회, 집단감염까지 포함하면 한국교회발 집단감염은 훨씬 늘어난다. 때문에 한국교회는 국민들에게 지탄을 받고 심지어 혐오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한국교회가 혐오의 대상이 된 걸 목회자들은 어떻게 보는지 궁금해 지난 2일 한국교회 개혁을 주장해온 방인성 함께 여는 교회 목사를 전화로 연결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방 목사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방인성 함께여는교회 목사. <사진=이영광 기자>

“‘예수를 믿으면 부자된다’는 잘못된 신학이 자리 잡아”

- 최근 IM 선교회 등 교회나 개신교 단체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데 현재 상황 어떻게 보고 계세요?

“한국교회가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해치는 집단이란 게 증명됐던 사건이죠. 정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요. 국민들은 어려움과 불편을 감수하고 코로나19 방역에 협력해서 극복하려고 애 쓰고 있는데 (개신교는) 방해하고 오히려 집단감염을 부추기는 행태는 있을 수 없죠. 국민들에게는 배신의 행위고 개신교는 스스로 자멸의 길로 가고 있죠. 안타깝습니다.”

- 가장 안타까운 건 뭔가요?

“한국 교회에 잘못된 신앙, 잘못된 신학 그리고 잘못된 편견과 오만과 독선에 사로잡힌 모습이 너무 팽배해졌어요. 한국 교회의 오만과 이기주의로 인해 더 이상 교회에서 위로받고 희망을 찾을 수 있을 지, 모든 사람을 사랑하면서 진정한 종교의 길로 갈 수 있을지 정말 우려스럽기 짝이 없지요.”

- 왜 그렇게 됐을까요?

“한국 교회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돈이라고 봅니다. 교회가 확장하고 성장하기 위해서 잘못된 신학 즉 번영신학이라고 하는데요. 예수를 믿으면 성공하고 잘 되고 부자가 된다고 하는 잘못된 신학이 깊이 자리 잡은 거 같아요. 한국 교회가 조금 커지고 힘이 생기니 교회의 이기주의로 교회를 지켜 가기 위해 이 사회의 목소리와 과학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듣지 않고 질주하는 것이 지금 많은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한 모습이죠. 그것의 밑바탕엔 일만 악의 뿌리인 돈을 사랑하는 교회가 돼버렸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어요.”

- 한국교회의 뿌리는 미국교회인데 미국 교회는 그런 게 한국교회보다 덜하지 않나요?

“미국교회가 우리 한국에 있는 교회보다는 조금 낫기는 해요. 그러나 한국교회 못지않은 이러한 크기를 자랑하고 또 아주 극우적으로 폐쇄적이고 이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잘못된 번영신학, 성공 등을 부추기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그것보다 더 심각하게 갑자기 급성장 했어요. 우리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한국교회도 급성장을 했고 그러면서 한국 사회의 천민자본주의를 그대로 닮아가는 모습이지요. 서구에 있는 교회들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병들고 변질된 모습이 한국교회에 더 많지요.”

- 그럼 한국교회에 천민자본주의가 들어왔기 때문인가요?

“천민자본주의가 들어왔다기보다 지금 급속도로 경제성장이 되는 우리 한국 사회의 속에서 앞장서서 그것을 부추겼던 한국교회의 모습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예수를 믿으면 건강하고 잘되고 부자 된다는 삼박자 논리로 당시 우리 국민이 어렵고 힘들었을 때 헛된 희망,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주는 데 앞장 섰어요. 그러다 보니까 한국 사회는 잘살아 보자고 하는 움직임이 있는데 거기에 한국 교회가 신앙적인 움직임도 ‘예수 믿으면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표방하면서 한국 사회의 경제성장과 같이 교회의 대형화, 교회의 부흥, 확장 이런 것들이 일어나게 되지요.”

   
▲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 <사진=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뉴시스>

- 그 중심에 조용기 목사가 있는 거 아닌가요?

“우리 한국의 최대 교회라고 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조용기 목사가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는 3박자론을 펼치면서 우리 국민들이 대거 교회로 몰려들기 시작했죠. 그래서 그 교회 가면 병 낫고 그 교회 가면 성공하고 그 교회 가면 부자 된다는 것들에 대해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의 설교를 들으면서 열광을 하게 되고 우리 한국교회는 그런 조용기 목사의 교회 성장론을 배워서 어느 교단이든지 순복음교회 같은 모습이 전 한국 교회에 다 스며들게 됐습니다.”

- 그럼 오늘날 한국 교회 문제의 근원을 조용기 목사로 봐도 될까요?

“일개 조용기 목사에서 왔다라고 보기보다는 미국에서 번영신학이 온 것이지요. 그리고 우리 국민이 작은 나라에 있으면서도 큰 것은 굉장히 좋아합니다. 물론 모든 인간은 탐욕이 있지만, 특별히 우리 한국 국민은 집도 크게 갖고 차도 크게 갖고 뭐든지 큰 것을 좋아하고 많은 것을 좋아하거든요. 그런 것을 교묘히 이용한 번영신학, 성공 신화 같은 것들이 미국에서부터 무분별하게 한국 교회가 받아들여서 성장했죠.”

- 교회 성장이 나쁜 건 아니고 교회 성장을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 아닌가요?

“물론 이론적으로는 교회 성장이 문제가 아니라고 하지만 사실은 예수님께서 보여주시고 성경에서 보여준 교회 역할과 신앙의 역할은 성장하기보다는 섬기는 데 있습니다. 나누는데 있고 희생 하는 데 있고 봉사하고 사랑하는 데 있는 것이지 이렇게 힘을 얻고 (교회를) 크게 해야 되는 것은 기독교 본질과 사실 상관이 없습니다. 적게 가져도 섬길 수 있고요. 성장한 후에 다른 사람을 도와주겠다는 것은 사실 기만행위죠. 요즘 그렇게 해서는 신앙의 길로 갈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섬기고 나누고 희생하고 사랑하다 보면 우리가 존경도 받게 되고 사랑도 받게 되고 교회가 성장하게 되죠.”

- IM 선교회는 개신교를 빌려 돈벌이 한 것 같은데.

“한국교회는 선교 하면 열광합니다. 한국교회가 성장하기 위해 선교를 이용한 측면이 아주 많아요. 선교 선교 하니까 헌금도 많이 내고 성도들이 몰려듭니다. 그리고 교육열이 한국 부모들에게는 대단합니다. 무엇보다 영어라면 또 열광합니다. 그래서 선교에 열광하는 한국 교회 성도들과 교육열에 열광하는 한국 성도들을 대상으로 교묘히 영어라고 하는 매개체로 마케팅을 펼친 거지요. IM 선교회가 교육 사업에 뛰어든 겁니다.

한국교회의 문제는 교회가 확장하고 성장하기 위해서 마구 선교라는 이름으로 교육에도 손을 뻗쳐서 대안학교를 만듭니다. IM 선교회가 한국교회 성도들의 틈새를 파고들어서 ‘영어를 가르쳐주고 국제적인 지도자 일꾼을 키우겠다. 유학도 보내주겠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신앙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포장과 상술을 펼친 것이죠. IM 선교회가 국제학교라는 이름으로 수익 사업을 펼치고 교회는 거기에 뛰어들어서 함께 운용도 하고 또 성도들을 국제학교에 보내면서 또 다른 돈벌이가 된 것이죠.”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 대면 예배를 고집하는 교회가 아직도 있어요. 예배는 생명과 같다는 건데.

“한국교회가 건물 중심의 교회로 성장하고 확장했어요. 그러니까 교인들을 건물 안으로 모여들게 해서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런 예배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제일 중요하거나 생명과 같지는 않죠. 예배가 생명과 같다는 말은 어디나 계신 하나님 앞에 어디에서나 하나님을 경배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예배의 본질입니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건물 안에 모여들게 하고 건물 안에서 봉사하고 섬기는 것을 한국교회는 가르쳐 왔죠. 이러다 보니까 이 코로나19 상황에 비대면 예배를 해야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그러나 그렇게 되면 재정적인 문제가 생기게 되고 또 교인의 이탈 현상이 일어나게 되니까 목사들이 예배는 생명과 같다는 말을 난발하는 겁니다. 교회 안에 모여지는 예배만 예배가 아닌데 예배는 생명과 같다고 하면 교인들이 듣기에는 ‘야 교회 안에 모여서 예배드리는 것은 생명과 같은 것이다’라고 착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죠. 어디서나 우리가 삶으로 예배도 드리고 어느 곳에서나 하나님께 예배 할 수 있습니다. 환자는 병원에서 예배할 수 있고요. 전쟁터에서도 예배할 수 있고요. 직장인은 직장에서도 예배할 수 있고요. 또 삶으로 우리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랑을 나누고 섬기고 하면서 우리의 삶으로 신앙을 드러내면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도 예배지요. 그런 예배가 소중한 것이지 교회 안에서만 드리는 예배가 생명과 같다는 이 말은 틀린 말이죠.”

“부자되겠다는 욕심에 하는 신앙생활, 혐오단체로 전락”

- 결국 그건 비대면 예배일 경우 헌금이 안 나오니 그런 거 아닌가요?

“그렇습니다. 대게 대면 예배를 고집하는 교회들이 중대형교회들인데요. 교회를 무리하게 짓다 보면 다 빚을 지고 있습니다.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서 건물을 짓고 건물을 크게 지으면 교인들이 모이게 되고 교인들이 모이면 헌금을 강요해서 대부분의 헌금이 이자로 나갑니다. 그러다 보면 땅값이 오르고 자연적으로 교회가 부하게 되는 모습이 있는데 이렇게 대면 예배를 못 드리게 되면 헌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교인들은 또 떠나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뭐 한 달 두 달 교회 안 나가도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 보면 교회 나가는 게 좀 흐트러지기 쉽고 이탈 현상이 생기기도 하겠죠.”

- 점점 기독교가 혐오 집단화되는 것에 대해 목회자로서 어떻게 보고 계세요?

“지금 개신교가 이 코로나19로 인해서 치부, 문제점 같은 것이 드러나게 됐어요. 특별히 지역 사회와의 관계에 대해서 상당히 취약하고 지역사회로부터 외면당하는 종교단체의 모습이 코로나19로 부각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것은 사실 한국 교회가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기 위해 교회가 그 지역에 존재하고 거기에 모이는 성도들도 내가 세상에 나가서 빛과 소금이 되겠다고 하는 신앙생활을 하기보다는 지역 사회와 관계없이 교회로 크게 세우고 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되고자 하는 신앙생활보다는 내가 잘되고 성공하고 부자가 되겠다는 욕심에 의해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사회로부터 지탄받고 혐오단체가 되고 아주 사회에 해악이 되는 집단으로 전락을 해버린 것만큼은 사실인 것 같아요.”

- 목회자들은 그렇게 할 경우 교회가 혐오 대상이 되는 걸 몰랐는지 아니면 알고 할까요?

“제 생각엔 목회자들이 이웃에 대한 관심보다는 어떻게 하면 교회를 크게 세울까 하는 데 관심이 더 큰 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스스로 혐오집단이 되는 것을 모르는 거 같고 또 혐오 집단이라고 손가락질을 하면 많은 목회자들은 ‘교회를 잘 몰라서 비판하고 저 사람들은 신앙을 받아들이지 않는 지옥 갈 사람’이라고 편 가르기를 해서 사회의 아우성과 비판의 소리를 스스로 듣지 않고 귀를 막아 버리는 거 같거든요.”

- 교회가 혐오집단이 되면 교회 성장도 안 되지 않나요?

“안 되죠. 그래서 지금은 교회가 많이 줄어들고요. 그 스스로 자신의 구렁텅이로 빠지는 것이죠. 교회가 성장하려고 교회가 이기적이고 이웃에 대한 목소리를 외면하다 보면 오히려 교회 성장은 안 되고 더 교회는 이 사회로부터 도태당하게 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가는 이유는 교회가 기득권 노예의 이기적인 것을 손을 놓지 못하는 거예요. 그걸 과감하게 손을 놓고 참회하고 ‘우리가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해야 되는데 지금 중대형교회를 중심으로 한 교회들은 아직은 힘이 있으니까 저렇게 그냥 종교탄압이니 종교 자유를 침해하느니 하면서 대면 예배를 강행하고 힘을 휘두르고 있죠. 그런데 이러다 보면 스스로 망하게 되고 스스로 사회로부터 버림을 받게 되겠죠.”

- 앞으로 무너진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이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한국교회 치부와 부끄러움이 드러나서 혐오 단체가 됐는데 제가 볼 때는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에 생각이 나요. 부자 청년이 예수님께 와서 ‘내가 율법도 다 잘 지키고 했는데 뭘 해야 영생을 얻게 했습니까?’라고 물었지 않습니까. 거기에 부자 청년에게 예수님께서 뭐라고 말씀하시냐면 ‘내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고 나를 쫓으라’라고 하셨어요. 한국교회, 특히 중대형교회는 가지고 있는 것을 팔아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내어 주어야 합니다. 지금 코로나19 상황에서 얼마나 우리 시민들, 소상공인들,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한국교회가 신뢰를 회복하려면 현재 가지고 있는 것들을 팔아서 지역사회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진정으로 참회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신뢰를 회복하기 힘들 거예요.”

   
▲ 지난 1월 28일 오전 광주 서구 쌍촌동 한 대형교회 주차장에 설치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교인 대상 코로나19 전수 검사가 펼쳐지고 있다. 최근 지역 내 집단감염원인 IM선교회 관련 미인가 교육 시설과 접점이 있는 이 교회에서는 20여 명의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 그게 가능할까요?

“그게 가능하지 않죠. 왜냐면 돈을 사랑하기 때문이죠. 힘이 있어야 사랑할 수 있고 하나님의 뜻을 펼칠 수 있고 선교할 수 있다고 하는 착각 속에 사로잡히게 되죠. 아닙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모든 것을 다 버리므로 부활해 주인이 되셨고 예수님의 헌신과 사랑의 모습으로 지금 우리 한국에도 기독교 복음을 받아들이게 된 것이죠. 한국교회가 십자가의 길, 자기를 내어주는 길, 가진 것을 다 팔아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그 길을 갈 때 부활이 있고 그 길을 갈 때 하나님의 영광과 뜻이 드러난다고 봅니다.”

- 결론은 맘모니즘을 버려야 하는 거잖아요?

“네. 돈을 사랑하는 일만 악의 뿌리인 맘모니즘을 한국교회가 버려야 합니다. 한국 교회가 진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진정한 믿음의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면, 맘몬을 버리는 맘몬을 섬기지 않는 모습을 솔선수범해서 보여줘야죠. 지금 사실상은 돈 돈 해가면서 미쳐 가고 있는데 교회마저 이렇게 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교회가 솔선수범해서 맘몬니즘을 버리고 갈 때 교회도 살고 우리 세상도 우리 사회도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지금 한국 사회의 언론이 심각하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언론도 돈과 기득권에 의해서 정직한 뉴스, 정직한 언론, 정론을 펼치는 게 힘든데 우리 <GO발뉴스>가 외롭고 힘들고 어렵지만, 그 길을 가고 있다고 제가 보고 있고 응원을 드립니다. 힘들지만 정말 이 사회 곳곳에 꼭 필요한 곳에 희망과 대안을 주기 위해서 정론을 펼치는 <GO발뉴스>가 되기를 응원합니다.”

이영광 기자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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