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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장의 사진…봉하 다녀온 추미애와 박범계 앞 ‘쩍벌’ 윤석열

기사승인 2021.02.06  14: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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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치않는 언플’…법세련이 고발한 사건 대전지검에 배당, 하필이면 ‘독대’ 날 보도

“열심히 공을 들였지만 검찰의 집요한 로비로 국회에서 막혀버린 공수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을 한탄하신 노무현 대통령님을 떠올리며, 촛불 국민의 힘으로 마침내 이뤄낸 공수처 출범과 검경수사권조정이 시행되는 이제 서야 대통령님께 제대로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미완의 개혁이기에 멈추지 않고 지치지 않고 더 나아가겠다는 다짐도 드렸습니다. 정의로운 세상을 향한 대통령님의 꿈과 도전, 어느 한 순간도 우리는 잊지 않을 것입니다.”

5일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페이스북에 “봉하를 다녀왔습니다”라며 나란히 세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달 27일 퇴임한 추 장관은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 사진과 함께 “공정과 정의를 향한 대통령님의 꿈과 도전을 한순간도 잊지 않습니다. 67대 법무부장관 추미애”라고 적힌 방명록도 함께 게시했다. 

   
▲ <이미지 출처=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페이스북>

추 전 장관이 봉하마을을 찾은 것은 지난 2016년 9월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시절 이후 처음이다. 당시 추 전 장관은 지도부와 함께 묘역을 참배하고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명록엔 “이제 온전히 하나 되어 민생을 위한 정권 교체를 해내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힘주십시오”라는 글을 적은 바 있다. 일각에선 금번 추 전 장관의 봉하마을 방문을 ‘대권행보 가동’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지난 1년여 간 치열했던 검찰개혁의 경험을 토대로 미완의 검찰개혁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검찰개혁은 계속되어야 한다’ 제하의 ‘국민의 검찰로 가기 위한 검찰개혁 3대 개혁안’을 마련하고 이를 국민 여러분께 공개한다.”

이와 별개로 지난 3일 추 전 장관이 페이스북에 A4용지 42장 분량의 ‘검찰개혁 방법론’에 관한 논문을 소개하며 적은 글이다. 자신의 임기는 끝났지만 검찰개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후임 장관이 개혁을 이어달라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추 전 장관의 봉하 방문 사진이 이목을 끈 같은 날 또 한 장의 사진이 관심을 끌었다. 바로 추 전 장관 후임인 박범계 신임 법무부장관과 검찰 인사 문제로 2차 회동을 가진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진이었다. 

회의 내용만큼이나 관심 끈 윤석열 총장의 ‘몸의 언어’ 

<윤석열 “이성윤 지휘 권위 잃었다” 박범계 “그래도 유임하겠다”>. 

이날 <조선일보>가 뽑은 2차 회동 관련 기사 헤드라인이다. 이날 윤 총장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 ‘반윤석열’ 검사들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재차 건의한 것과 달리 박 장관은 ‘유임’ 의사를 밝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조선일보>는 이를 두고 “각종 정권 수사를 뭉개왔다는 비판을 받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도 청와대 의중에 따라 유임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헌데 이날 회동 내용만큼이나 관심을 끈 것이 바로 윤 총장의 자세였다. 

<연합뉴스> 등이 보도한 이날 회동에서 테이블을 사이에 놓고 마주한 박범계 장관과 윤석열 총장 중 상관이라 착각할 만큼 다리를 쫙 벌리고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있던 이가 윤 총장이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나이는 윤 총장이 위이지만 사법연수원 23기 동기 사이다. 과거 박 장관이 윤 총장을 ‘석열이형’이라고 불렀다는 일화를 스스로 공개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역시 두 사람과 나란히 23기 동기 사이다. 그 동기에 대한 거취 문제를 역시 사법연수원 동기들이 의논한 것 자체로 눈길을 끌만 하다. 그 와중에 공개된 사진은 잡음을 낼만 했다. 지난해 온 국민이 목도하지 않았는가. 윤 총장이 추 전 장관을 겨냥해 “검찰총장은 법무부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며 반기를 들었던 사실을. 

언행일치요, 몸의 언어야말로 관계의 언어라고 했다. 그랬던 윤 총장이 ‘나보다 나이 어린 연수원 동기’인 박 장관 앞에서 보인 자세야말로 신임 법무부장관을 향한 일종의 제스처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아니나 다를까, 이날 검찰은 그런 윤 총장의 제스처를 구체적인 ‘액션’으로 연결 짓고 있었다.  

   
▲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5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 내 내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로 사용했던 장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검찰 인사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그리고 변치 않은 ‘윤석열 검찰’의 언론 플레이  

“검찰이 시민단체에서 제기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법무법인 이해충돌 논란 의혹 진정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대검은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에서 낸 박 장관과 법무법인 명경 관련 수사의뢰 진정을 대전지검에 배당했다.

이 사건은 공공·반부패범죄 전담 수사부서인 형사5부(이상현 부장검사) 내 2개 검사실에서 맡았다. 형사5부는 현재 월성 1호기 원전 평가 조작 의혹 등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이다.” (5일 <연합뉴스>, <‘박범계 공동설립 법무법인 급성장 논란 수사’ 대전지검에 배당>)

하필 윤 총장과 박 장관의 ‘독대’날 관련 보도가 나왔다. 이 사건 역시 바로 그 ‘법세련’이 박 장관이 후보자 시절이던 지난달 21일 대검에 고발한 사건이었다. 당시 법세련은 “(장관 후보자가) 2016년 6월부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를 맡으면서 명경 매출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다”며 “해당 법무법인이 박 후보자를 회사 홍보에 활용했다면 이해충돌에 해당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연이어 ‘하필’이란 탄식이 나오지 않은가. 하필 고발 주체가 ‘법세련’인 것도, 검찰의 사건 배당 소식이 하필 어제 보도된 것 모두 그간 검찰이 법세련과 같은 시민단체와 언론을 활용해 왔던 과정 그대로이지 않은가. 

이를 두고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아래와 같은 일침을 날렸다. 추 전 장관이 염려하는 검찰개혁의 지속성을 박 장관이 제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 그 단초가 될 이번 법무부 정기인사를 제대로 마무리해 낼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추 전 장관처럼, 검찰의 반기를 막아낼 수 있는 것은 박 장관 자신일 테니. 

“법무장관이 검찰총장의 요구를 거절하자마자, 법무장관이 출자했던 법무법인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자기 속셈을 투명하게 드러내면서도 함부로 행사할 수 있는 권력이, 진짜 ‘살아 있는 권력’입니다.”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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