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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가라고 방역하나”…‘코로나 1년’ 국민들은 피눈물

기사승인 2021.01.26  11: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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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궐한 종교시설 집단감염…종교탄압 운운 말고 본인들 자성이 먼저 아닌가

“집단감염 비중은 ‘종교시설 및 보수집회’, 학생 및 교직원, 의료기관, 사업체, 사교모임 순으로 나타났다. 8월 12일 이후 서울시에서 발생한 주요 집단감염 발생 사례를 살펴본 결과, ‘종교시설 및 보수집회’에서의 발생이 전체의 약 3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그 뒤로 ‘학생 및 교직원’, ‘의료기관’, ‘사업체’, ‘사교모임’ 등에서 감염이 확산된 것이 확인됐다.”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이 지난해 9월,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재유행과 서울시의 경험’을 주제로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 사례를 분석한 결과발표 중 일부다. 당시만 해도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광화문 집회발 2차 대유행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시점이었다. 

   
▲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재유행과 서울시의 경험’ <자료 출처=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

공공보건의료재단은 같은 달 2일 기준, 서울 지역의 누적 확진자 4062명 가운데 종교시설 관련 확진자를 1028명으로 집계했다. 전체 누적 확진자 중 25.3%로 가장 높은 비율이었다. 이 중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629명에 달했다. 서울시는 특히 교회를 통한 지역집단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소규모 모임을 통한 지역집단 발생 16.3%(663명), 해외유입 9.7%(392명), 병원 및 요양원 4.0%(163명), 이태원클럽 관련 3.4%(139명), 리치웨이관련 2.9%(119명), 구로콜센터관련 2.4%(98명) 등 순이었다. 앞서 신천지 사태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확진자의 1/4이 종교시설 관련 확진자란 사실은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렇다면 수개월이 지나고 해가 바뀐 지금, 종교시설 관련 확진자 수는 변화가 있었을까. 지난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정리브리핑에서 우리나라에서 처음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난해 1월 20일부터 올해 1월 19일까지 1년간 코로나19 집단 발생 사례 현황을 발표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경악스러운 종교시설 확진자 수 

방대본에 따르면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는 7만3115명으로 이 가운데 45.4%인 3만3223명이 집단 감염을 통해 코로나19에 걸렸다. 특히 집단 감염 사례 중 종교시설 확진자가 17%(5791명), 신천지 확진자가 16%(5214명)였다. 집단 감염 중 무려 33%가 종교 시설에서 발행한 것이다. 

뒤이어, 요양병원·요양시설 13%(4271명), 직장 11%(3817명), 가족·지인 모임 10%(3470명), 의료기관 8%(2629명), 체육·여가시설 4%(1322명), 교육시설 4%(1321명), 교정시설 4%(1254명), 일반음식점·카페 2%(714명), 다단계·방문판매 2%(664명), 기타 다중이용시설 2%(657명), 8·15집회 2%(651명), 유흥시설 2%(636명), 목욕탕·사우나 1%(413명), 군부대 관련 399명(1%) 순으로 나타났다. 

   
▲ 집단발생 관련 주요시설별 발생 현황 <자료 출처= 중앙방역대책본부>

8.15 집회 또한 사랑제일교회와 같은 보수 개신교와 개신교 신자들이 보수극우단체와 함께 주도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 종교시설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난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소개한 서울시와 지역 전체 확진자 수를 단순 비교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지난 8월 이후 서울시의 종교시설 G 보수 집회 확진자 수와 지난 1년 간 종교시설 확진자 수가 늘었으면 늘었지 줄지 않았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 직장, 의료기관, 요양병원‧요양시설, 교정시설, 군부대 등의 집단 감염자 수도 주목된다. 이들 시설은 종교시설과 달리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외에 제한조치를 할 수 없는 집단 시설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시설과 신천지 및 8.15 집회 관련 확진자를 포함한 종교시설의 집단감염 확진자 합계와의 차이는 불과 2% 차이였다. 종교시설 관련 확진자 수치가 얼마나 높은 것인지를 반증하는 비교가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이러한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종교시설 집단 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리라. 최근 들어 집단 감염이 발생한 종교시설 및 종교 관련 시설만 꼽아 봐도, 광주 북구 빛내리교회, 강남구 개신교 선교회가 운영하는 영어캠프, 경기도 TCS국제학교,경북 상주시 BTJ열방센터 등이었다. 그리고 25일, 또 한 번 전 국민들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 놓게 할 만한 종교 관련 비인가 기숙학교의 실태가 공개됐다.  

“IM 선교회라는 한 기독교 단체가 운영하는 기숙사 형태의 학교인데 전체 교사와 학생 중 무려 80% 넘는 130여 명이 확진 됐습니다. 그런데 이 선교회에서 운영하는 비인가 학교가 스무 곳이 넘다 보니 전국적인 확산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25일 MBC <뉴스데스크>, <한 건물 84%가 감염…전국 24곳 시설로 퍼지나> 앵커 멘트 중)

비좁은 기숙사 방에 적게는 5명, 많게는 20명까지 공동생활을 했고, 방학에도 학생들이 모여 생활했음에도 자체 방역은 거의 포기상태였다고 한다. 종교 관련 단체가 운영하는 기숙학교가, 그것도 어린 학생들이 생활하는 집단 시설이 코로나19 확산에 앞장서온 셈이라 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학교가 전국에 24개나 더 있고, 해당 선교회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이런 비인가 학교를 집중적으로 세웠던 사실이었다.   

“IM선교회는 전국에서 기숙학교나 방과후 학교 형태로 (24곳의) 비인가 학교를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20여 명의 확진자가 나온 광주 TCS 교육센터 역시 이 선교회에 소속돼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IM선교회가 운영하는 교육시설 관계자들의 명단을 확보해 전수 조사하고 있습니다. IM선교회측은 코로나가 한창인 작년, 이런 비인가 학교를 집중적으로 세웠다고 밝혔습니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늘어가는 교회 혐오, 그럴 만 하다 

“진짜 온 나라가 교회 사람들 교회 나가게 해 주려고 죽어라 방역하는 거 같다.” 

최근 이어지는 종교시설 집단 감염 사태를 두고 어느 트위터 사용자가 전한 하소연이다. 신천지부터 사랑제일교회 발 감염과 IM 선교회 기숙학교까지. 지난 1년 간 국민들이, 의료진이 코로나19와의 사투를 벌이는 사이, 보수개신교를 포함한 기독교 교인들도 자신들의 ‘성전’을 지키기 위한 전쟁을 벌여왔다. 

그렇게 한사코 비대면 집회를 거부하는 것이 교세 확장을 위한 것인지, 헌금 모금을 위한 것인지는 개별 교회마다, 종교시설 마다 사정이 다를 수 있다. 잊지 말아야할 것은 그 종교 집회는 공공을 위한 것도 아니요, 이들 종교시설들의 경우 정부가 권하는 비대면 집회를 한사코 거부하고 있다는 사실이리라. 

비약하자면, 강화된 거리두기 연장으로 인해 생계고를 호소하는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들을 오늘도 확진자를 양산 중인 이들 종교시설 관련자들이 비웃고 있는 격이라고 할까. 반면 이 같은 엄중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보수 기독교계는 별다른 사과나 유감 표명이 없다. 책임지는 이가, 주체가 없으니, 개별 교회들이, 단체들이 마음껏 준동하는 형국인 셈이다. 
     
이럴 때일수록 엄정한 법집행이 필요하다. 최근 개정된 ‘감염병 예방 및 관한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제49조 제3항), 방역지침의 준수 명령을 위반한 관리자·운영자에게 특별자치도지사 또는 시장·군수·구청장은 해당 장소나 시설의 폐쇄를 명하거나 3개월 이내 기간 동안  운영 중단을 명할 수 있다. 사실 더 큰 특단의 조치를 바라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부디, 정부당국이 이런 법 규정만큼이라도 과하게 적용해 주기 바라마지 않는다. 온 국민이 방역에 동참하고, 생계고를 호소하면서도 감내하는 작금의 상황이 교회를 위한, 종교 관련 시설을 위한 ‘좋은 일’이 돼서는 곤란하지 않겠는가. 

지난해 8월 이후, ‘코로나’를 ‘교로나’로 바꾸 부르는 이들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어느 트위터 사용자의 아래와 같은 하소연을 보라. 오죽하면, 이런 피눈물을 호소하고 ‘교회 혐오’를 토로하는 이들이 늘고 있겠는가. 종교 탄압 운운 말고 본인들 먼저 자성하는 것이 먼저 아니겠는가. 

“한주만 더 참으면 4인 이하 9시 영업제한 풀릴 줄 오매불망 했더니 진짜 피눈물 난다. 일부랄 것도 없이 교회는 다 혐오스럽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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