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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SBS 인터뷰, 김진애 ‘신기루’론 예언대로

기사승인 2021.01.26  10: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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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권교체’ 강조하다 윤석열 치켜세운 安…야권후보 토론회 기대치는 높여

“다급해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국힘당의 서울시장 경선에 단독으로 들어 가겠다하자,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단칼에 잘랐죠? 국민의힘 후보를 뽑는 게 먼저라고. 타당의 당헌을 제대로 들여다보지도 않고, 공직선거법을 살펴보지도 않고, 이른바 ‘안동설’(安動設: 세상은 나 안철수 중심으로 돈다)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 거지요.” (20일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 페이스북 글)

일찌감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던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의 촌철살인이 화제다. 서울시장 선거 경쟁당 대표인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김 의원의 평가도 그랬다. 이른바 ‘신기루’론 말이다. 

김 의원은 “안철수 후보 같은 경우에는 그저 인지도 싸움에서만 이기고 있는 것이 토론 한 번이면 그냥 날아갈 신기루”라며 ‘안동설’에 앞서 ‘신기루’론을 내세웠다. 지난 18일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한 김 의원은 보수야당 후보들과 함께 안 대표에 대한 평가를 이어가고 있었다.  

“저는 워낙 토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토론회 토론 한방에 이제 사라질 신기루도 있고, 과거에 그 무책임한 것을 그대로 드러나는 후보도 있고, 또 굉장히 비호감을 지금 이미지 세탁하려는 후보들도 있고. 

저는 이른바 지금 나와 있는 사람들이 너무 고루하고, 지나간 후보들이 다시 이렇게 나와도 10년 전에도 하겠다고 그러던 사람이, 또 10년 전에 지금 뿌리치고 나갔던 무책임한 오세훈 후보부터 이렇게 한다 라는 거는 좀 저는 시민들이 별로 용납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어떤 평가가 누구를 겨냥한 것인지는 굳이 설명이 필요하지 않으리라. 이중 김 의원이 재차 강조한 것이 바로 안 대표에 대한 ‘신기루’론이었다. 그리고 25일 저녁, 김 의원의 평가가 설득력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 지상파 뉴스로 전 국민에게 생중계되고 있었다. 바로 sbs <8뉴스>에 출연한 안 대표의 스튜디오 인터뷰였다. 

   
▲ <이미지 출처=SBS 화면 캡처>

드루킹 댓글이 본인 공격이라는 ‘안동설’의 실체 

“무너져가는 나라를 정말로 구하려면 정권 교체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대선을 준비하면서 그 과정에 많은 분들이 저한테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제가 아무리 선거 대선 준비를 해도 야권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제 몸을 던져서라도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만들겠다, 그런 각오로 임하게 됐습니다.”

왜 서울시장에 출마했느냐는 기본적인 질문에 안 대표가 내놓은 답이다. 앞서 안 대표는 선거 승리 전망을 묻는 질문에도 “야권에게 쉽지는 않은 선거”라며 “그렇지만 나라를 구하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할 각오를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헌데, 이 발언이 어떻게 보이는가. 정권 교체가 필요하고 야권의 승리가 절실하니 본인이 서울시장 선거 승리로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만들겠다는 안 대표의 각오대로라면, 그 각오를 실천으로 옮기려면, 결과적으로 본인은 1년 후 대선에 출마하지 않아야 옳다. 

교두보란 게 그런 뜻 아니겠는가. 개인의 정치적 야심을 접고, “무너져가는 나라를 정말로 구하”기 위해 대선에 출마할 다른 보수야권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한 디딤돌이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 말이다. 

그래서였을까. 앵커가 윤석열 총장이 다른 야권 후보로 많이 거론되는 이유를 묻자, 안 대표는 이런 답을 내놨다. 앞뒤 전후 다른 부연 없는 딱 떨어지는 답변이었다. 마치 윤 총장을 차기 야권 대선 후보로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많은 분들이 정권 교체에 대한 그런 갈증, 기대들이 윤 총장께 모아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많은 야권 지지자 분들이 윤 총장을 대통령 감으로 생각한다고 봅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 정권 교체의 여론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다 ‘윤석열은 대통령 감’만 강조한 꼴이 된 모양새이지 않은가. “제가 MB 아바타입니까?”라며 본말이 전도된 발언으로 이목을 끌었던 과거 대선후보 TV토론을 연상시키는. 

아울러 이날 sbs가 6분여 가량 진행한 인터뷰는 군더더기 없이 핵심만 짚으며 간결하게 진행됐다. 안 대표 입장에선 뼈아플 수 있는 지적도 나왔다. 비호감도나 소위 ‘철수 정치’에 대한 질문이었다. 그런데 이를 피해가는 안 대표의 답변이 꽤나 신박했다. ‘드루킹’ 댓글이 온통 자신에 대한 공격이라고 단정 지은 것이다. ‘안동설’을 지상파에서 확인시켜주는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며 안 대표에 대한 비호감도가 좀 높게 나오는 조사도 있어요. 과거에 (선거를) 완주하지 않고 사퇴한다고 해서 ‘철수 정치’라는 비판이 있었던 사실인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앵커)

“제가 부족한 점은 고치고 채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또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점이 드루킹은 잘 아실 겁니다. 대법원 판결에도 보면 8,800만 건의 댓글로 저를 공격을 했었던 게 있습니다. 그래서 그 영향으로 오해하고 계신 분들도 많으신 것 같습니다.” (안 대표)

   
▲ <이미지 출처=SBS 화면 캡처>

‘신기루’론 확인시켜 준 안철수 대표

말과 글이 원체 다르다. 기자가 잘 정리하고 편집하는 지면 인터뷰와 달리 카메라 앞에 서서 표정과 말의 뉘앙스까지 드러내는 영상 인터뷰는 대하는 시청자의, 유권자가 더 날카롭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날 안 대표의 SBS 인터뷰도 딱 그랬다. 

논리는 빈약했고, 공약은 ‘부동산’ 밖에 보이지 않았으며, 비전보단 현 정부 네거티브가 훨씬 도드라졌다. 비호감도에 대한 질문에서 표정이 일그러지기까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높은 비호감도를 상쇄할 만한 결정적 장면도 없었다. 안 대표는 너그러움을 강조하고 싶었겠지만, 도리어 윤석열 총장을 ‘대통령감’으로 치켜세울 때 지은 모호한 미소와 표정만이 각인됐다고 할까. 

무엇보다, “나라가 무너진다”와 같은 현실성이 결여된 답변이야말로 그간 ‘독한 워딩’을 통해 ‘정부 비판’에 몰두했던 안 대표의 철학 부재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인터뷰라 할 수 있었다. 부수적 효과는 있었다. 

어떤가. “토론회 한 방이면 사라질 신기루”라던 김 의원의 평가를 수긍하겠는가, 부정하겠는가. 확실한 것 하나는, 안 대표가 여야, 특정 후보 지지 여부를 불문하고 나경원‧오세훈 등 상대 후보 간 설전이 벌어질 야권 후보 토론회에 대한 기대치를 상승시켰다는 사실이리라.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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