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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총공세에 “MB·朴정권, 공영방송 흑역사 10년 알고 논하나”

기사승인 2021.01.23  12: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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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권에 부역, 인사학살”…KBS본부, 다큐 ‘공범자들’ 기록된 역사 소환해 돌직구

“노골적인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내온 정연주 전 KBS사장을 이 정권이 혹시라도 방심위원장 후보로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면 지금이라도 즉각 철회하기 바란다.”

지난 21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이달 말로 예정된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인선을 앞두고 정치색으로 논란이 제기될만한 후보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어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정연주 전 KBS 사장을 겨냥했다. 

주 원내대표는 “방심위원장뿐만 아니라 민주당이 추천하는 방심위원들도 모두 민언련 일색이라서 방심위가 과연 제대로 된 심의기관으로 균형을 잡을 수 있을지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도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정 전 사장이 최근 “조·중·동·종편은 급수를 매기기 힘들 정도로 저질이다”, “추악하게 오염된 한국언론은 왜 망하는 언론사가 없느냐”며 노골적인 정치 편향성을 드러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또 얼마나 급했던지, 정 전 사장의 과거 전력을 꺼내들기까지 한 주 원내대표. 그는 “아들이 병역의 의무를 회피하고 국적마저 버렸던 이유를 둘러대기 위해서 마치 아들이 완전히 미국에 정착해서 살고 있었던 것처럼 꾸미려 한 논란마저 자아냈던 인물”이라면서 이런 발언을 이어갔다. 노골적인 적대감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발언이었다. 

“정 전 사장이 국민적 자산인 전파를 특정이념의 선전도구로 전락시켰던 장본인이라는 점은 국민들이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정 전 사장은 공영방송 전파를 통해서 대한민국 건국의 유공자들을 친일파로 몰아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역사편향 논란을 야기하고 베네수엘라의 차베스를 반신자유주의 투사로 추켜세워서 혹세무민해왔다(...). 

정 전 사장은 ‘미국 국적 취득은 특수계급의 특권적 행태’라고 호통치면서도 두 아들의 병역면제 서류를 주미대사관에 직접 접수하고 정작 두 아들의 미국 시민권 취득과 병역면제가 논란이 되자 ‘그게 KBS사장 자리를 내놓아야할 문제냐’고 뻗대기도 했다.”

자, 그러자 보수언론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22일 <동아일보>가 <방심위원장에 정연주 내정… 野 “이념편향 인사 철회를”> 기사에서 복수의 여권 관계자 입을 빌어 정 전 사장 내정설을 기정사실화했고, 이후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경제지가 사설을 통해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보수진영의 총공세, 그렇다면 적격? 

“문재인 정권이 방심위를 정연주 위원장에 민언련 위원으로 구성하려는 것은 아예 내놓고 ‘중립과 공정'을 팽개치는 것이다. 4월 서울·부산 시장 선거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방송을 더욱 철저히 장악하려는 의도이고, 전체 방송을 향해 ‘조심하라'고 노골적으로 경고하는 것이다.” (23일자 <조선일보> 사설 <文, 정연주 방심위로 TV 방송에 ‘조심하라’ 노골적 위협> 중에서)

“이달 말 3년 임기를 시작하는 5기 위원들은 올해 서울·부산시장 보선과 내년 대선 등 민감한 선거보도를 심의한다. 방심위원장은 심의에 어떤 안건을 언제 올릴지 등에 대해 폭넓은 재량권을 갖고 있다. 

방심위의 공정성과 중립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과거 편협한 언론관과 정권 친화적인 방송으로 많은 논란을 빚은 정 전 사장을 위원장에 앉힌다는 것은 공공연한 공정성 포기 선언이나 다름없다.” (같은 날 <동아일보> 사설, <방심위 공정성 훼손할 정연주 위원장 내정 철회하라> 중에서)

이쯤 되면, 국민의힘과 보수언론이 진정으로 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우려하는 건지, 아니면 2022년까지 예고된 ‘정치의 계절’에 계속될 방송 선거보도를 미리 걱정하는 건지 헷갈릴 지경이다. 같은 날 <매일경제>도 <방심위 친여 편향 인사로 채워선 안 된다>란 사설을, 전날(22일) <문화일보>도 <방심위까지 ‘정권 친위대’ 만들려는 독재 발상 접어야>란 사설을 통해 엇비슷한 주장을 내놨다. 

이들의 ‘정연주 반대 논리’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 바로 KBS노조의 성명이다. KBS 내 3개 노조 중 두 번째로 조합원 수가 많은 보수 성향 KBS노조는 22일 “정연주 씨의 메시지는 거의 전부가 ‘조중동’을 향한 공격으로 이뤄져있고, 그것이 이른바 文파의 ‘조중동’ 폐간운동까지 이어지고 있음은 우리가 다 아는 사실이다”이라며 반대성명을 냈다. 하지만, 같은 날 관련 성명을 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의 주장은 확연히 달랐다. 

흑역사 10년 제대로 소환한 KBS본부 

“2008년, 정 전 사장의 퇴진은 한국공영방송 흑역사의 시작이었다. ‘법원에 시키는 대로 법인세를 많이 내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해괴한 논리로 정치권력의 입김 아래에서 공영방송의 수장이 물러났다. 4년 뒤 배임혐의는 무죄로, 그에 근거한 해임도 무효로 선고받았다. 그러나 그는 사장으로 돌아올 수 없었고, KBS의 뒤틀린 역사도 돌이킬 수 없었다. 

이후 정치권력에 대한 부역이 횡행했고 이에 저항하는 공영방송인은 인사학살과 징계로 수없이 희생되었던, 한국 공영방송의 흑역사 10년이 계속됐다. 역사를 제대로 알고 감히 정연주 사장에 대해 논하는가?

2008년 KBS노조와 공방노(공영방송노조)는 총선승리를 거둔 한나라당, 청와대, 보수단체의 흐름과 일치되게 정연주 사장의 퇴진을 부르짖고 있었다. 구노조의 정 사장 퇴진운동 주장을 조중동 보수신문이 일제히 보도하며 화력지원을 했음은 물론이다.” 

   
   
▲ 최승호 전 MBC 사장의 다큐멘터리 <공범자들> 스틸컷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KBS를 ‘한국 공영방송 흑역사 10년’으로 규정한 KBS본부의 돌직구는 이랬다. KBS본부는 KBS노조를 향해 “특정인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은 자유이나, 그 잣대는 정확해야 한다”며 “KBS에 속한 노조는 KBS출신 인사를 논할 때, 한국방송의 역사 속에서 정당하게 평가할 의무가 있다”고 맞받았다. 

KBS본부는 그러면서 정 전 사장 해임 정국 이후 소위 ‘흑화’를 거듭해왔던 KBS의 흑역사를 요목조목 꺼내들었다. 이미 최승호 전 MBC 사장의 다큐멘터리 <공범자들>이나 또 다른 다큐 <7년 - 그들이 없는 언론> 등을 통해 역사에 기록된 ‘흑역사’를 말이다. 이어진 KBS본부의 주장엔 그 10년에 대한 분노가 가감 없이 전달되고 있었다. 

“2008년 8월 8일, 경찰이 20년 만에 KBS에 난입하여 정권의 들러리로 전락한 이사회의 사장 불법 해임 강행을 호위했다. 우리 사원들은 무도한 공권력에 온몸으로 저항했지만 쓰러지고 끌려 나갔다. KBS노조 박승규 집행부는 ‘정연주 사장은 퇴진해야 한다’며 앞뒤가 맞지 않게 낙하산 사장 저지 투쟁 삭발쇼를 벌였다. 물론 ‘낙하산은 과학적 개념이 아니다’라는 말로 KBS노조 전 위원장의 다짐은 식언이 되었다. 

이후 KBS는 권력에 굴종하고 국민을 배신하는 길을 걸었다. 우리 일터가 공권력 아래 짓밟힌 채, 공영방송 사장이 불법적으로 해임되는 것을 방관하고 KBS가 권력에 부역하는 길을 활짝 열어젖혔던 구노조가, 이제는 정 전 사장이 정파적이라며 쓴소리를 했다. 

세월호 사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등에서 KBS가 정권의 눈치를 보느라 국민의 눈을 가리고 제 목소리를 못 낼 때, 덩달아 정파적으로 침묵하다가 소수노조로 몰락한 구노조는 역사에 무지한 것인가? 염치가 없는 것인가?” 

정 전 시장의 내정설을 두고 보수 세력이 반발하는 것은 어쩌면 예정된 수순이라 할 수 있다. 정 전 사장이 출연하기도 했던 KBS <저널리즘 토크쇼 J>를 향한 이들의 저주어린 비판을 떠올려 보라. 

그럼에도, 왜곡이 난무하는 주장을 이어가거나 업무와 관계없는 인신공격에 몰두해서는 곤란하지 않겠는가. 정 전 사장을 비판하기 위해선 최소 KBS본부처럼 일어났던 사실을 제대로 기억하고, 그 위에서 판단을 내리시기를. 

이전 두 정부에서 지상파 방송의 퇴행을 부채질한 보수야당은 물론 그 정권들에 부역했던 KBS 구성원들 모두 말이다. 이런 대책 없는 반발로 인해 ‘정연주가 적격’이라 판단할 반대편의 국민들이 많아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 

   
▲ <이미지 출처= KBS1 '저널리즘 토크쇼 J' 화면 캡처>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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