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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총매출 감소에도 ‘1% 위상’, 저열한 변종 돈벌이 때문

기사승인 2021.01.21  11: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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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준희 “언론개혁, 그릇된 방식으로 먹고살지 못하게 해야…정교한 법제도 필요”

“기사형 광고는 기자 이름을 다는 등 정식 보도의 모양새를 띄고 있지만, 사실은 광고나 다름 없는 기사를 말합니다. 한국 언론들은 기업과 기관의 돈을 받고 해당 기업·기관을 홍보해주는 기사형 광고를 양산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광고라는 사실을 밝히진 않죠. 독자를 기만하면서 광고비를 챙기는 것입니다.”

20일 <뉴스타파>가 최근 개봉한 영화 <족벌-두 신문 이야기>를 소개하는 ‘족벌 관람 길잡이’ 연재를 통해 꼬집은 ‘독자 속이는 기사형 광고’의 일단이다. <뉴스타파>는 이 기사형 광고야말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두 신문이 앞장서서 펼치고 있는 변종 돈벌이 수단”이라며 과거 ‘박수환 문자’를 비롯한 ‘기사형 광고’의 실제를 소개했다. 

   
▲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그러면서 <뉴스타파>는 “수년 째 신문 구독률은 매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6.4%를 기록하기도 했다”면서도 “그런데 신문기업인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매출액은 여전히 눈에 띄게 줄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자를 속인 대가로 기업과 기관의 지원을 받아 돈을 벌고 있는” 기사형 광고와 같은 변종 돈벌이가 이들 언론 대기업의 매출을 든든히 지탱해준다는 설명이었다.  

그렇다면 변종 돈벌이 수단으로 수익을 올리는데 앞장서온 <조선일보>의 현재 지표는 어떨까.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0일 발표한 ‘2020 신문산업 실태조사’를 보면, <조선일보>와 보수종이신문이 우리 언론계에 차지하는 영향력은 역시나 압도적이었다.  

   
▲ 2019년 1월 29일 뉴스타파가 보도한 ‘박수환 문자’ 기사 중 일부. ‘조선일보 기사에 1억 원을 썼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조선일보>의 총매출액은 마이너스 성장이라지만 

“금융감독원에 외부감사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 37곳의 주요 신문사 매출액 합계는 2조7021억원으로 전체 신문산업 매출의 68.1%를 차지했다. 이 중에서도 11곳의 전국종합일간지 매출액은 전체의 34.7%를 차지했다. 14곳의 경제일간지 매출액은 전체의 20.8%였다. 이런 가운데 조선일보의 2019년 총매출은 29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1% 감소했는데 이 신문 매출액이 3000억 원대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00년대 들어 처음이다.”

해당 한국언론진흥재단 보고서를 분석한 <미디어오늘>의 20일 <조선일보 매출 2000년 이후 처음 3000억 밑으로> 중 일부다. <조선일보>의 총매출이 약간 감소한 것은 사실이다. 2014년 이후 매해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 중이기도 하다.  

2019년 신문산업 매출은 3조9651억 원이었고, 11개 전국종합일간지 총매출은 1조 3,7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9% 성장했다. 이중 <조선일보>가 2,991억 원(-2.31%), <동아일보>가 2,946억 원(-0.004%), <중앙일보>가 2,800억 원(-0.28%)의 매출을 달성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조선일보>와) 매출 2위인 동아일보와의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일보>의 당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7.40% 증가했다. <조선일보>의 당기순이익은 253억으로, <중앙일보>(608억)에 이은 2위였다. 특이점은 <중앙일보>의 당기순이익이 11개 전국종합일간지 전체의 55.98%를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조선일보>가 총매출은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며 <동아일보>에게 쫓기고, 당기순이익은 <중앙일보>에게 현격한 차이로 선두를 뺐겼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하락세가 뚜렷한 종이신문의 전체 매출 추이는 어땠을까.  

“종이신문 매출은 3조4028억 원으로 전체 신문산업 매출의 85.8%를 차지했다. 인터넷신문은 5623억 원으로 비중이 14.2%에 불과했다. 연 매출 100억 원 이상 사업체는 49개사로 전체의 1.2%에 불과한 반면 1억 미만 매출 사업체는 2435개사로 전체의 57.3%에 해당했다. 1~10억 원 미만 사업체도 1547곳으로 36.4%를 차지했다. 소수의 종합일간지가 신문산업 전반을 이끌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해당 <미디어오늘> 기사 중에서)

   
▲ <이미지 출처=미디어오늘 홈페이지 캡처>

여전한 전국종합일간지의 영향력, 그리고 광고 수입

2019년 12월31일 기준 종이신문 사업자는 1450개, 인터넷신문 사업자는 2796개였다. 매출액만 놓고 보면, 조중동을 비롯한 전국종합일간지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되고도 남는다. 더욱 심각한 수치도 있다. 종이신문과 인터넷을 포함한 전체 신문 중 100인 이상 신문사는 말 그대로 ‘대한민국 1%’였다. 

포털 종속화가 심해진 지금, 경제지나 통신사의 위상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론 장악력이 높은 종합일간지들의 경우 평균 종사자 수 100인 이상의 규모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신문사 1곳당 평균 종사자 수는 전국종합일간지 427명이었다. 전체 신문사 중 100인 이상 규모가 불과 1%라는 숫자는 꽤나 상징적이다. 

더 심각한 것은 이들 일간지 매출액의 구성현황이었다. 광고 수입이 70.1%로 압도적이었고, 뒤이어 종이신문 판매수입(구독료) 15%, 부가사업 및 기타사업 수입 11.4% 순이었다. 왜 일간지들이 독자들을 무시하는지, 재벌 등 광고주의 입맛에 맞는 논조의 기사들을 양산하는 납득하게 만드는 수치가 아닐 수 없었다. 

“언론개혁을 이야기할 때 기사내용에 대한 불만, 편파적이라는 지적을 많이 하지만 언론개혁은 결국 우리 뜻에 맞는 언론을 잘 살게 해주는 게 아니라 그릇된 방식으로 먹고사는 언론이 먹고 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정교한 법제도 개선이 필요한데 지금은 징벌적 손해배상제 같은 주변적 이야기로 집중되고 있다.” (7일 <미디어오늘>, <정준희 “조선·동아가 먹고사는 방식의 저열함에 주목해야”> 중에서)

   
▲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정준희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겸임교수가 지난 7일 유튜브로 진행된 <족벌-두 신문 이야기> 관객과의 대화에서 “(문제적 언론이) 먹고사는 방식의 저열함에 더 주목해야 한다”며 피력한 견해다. 

지난해 검찰개혁 이후는 언론개혁이란 목소리가 강고해졌다. 하지만 언론개혁에 이르는 길은 검찰개혁보다 훨씬 더 정교하고 섬세해야 할 듯 싶다. 매출이 줄고 있는 <조선일보>가 그만큼 더 성실하고 열심히 저열한 광고성 기사들을 앞세운 채 친기업, 반정부 보도를 이어갈 것이기에, <조선일보>와의 치열하게 경쟁 중인 <동아일보>와 <중앙일보>의, 종이신문과 전국종합일간지의 영향력이 신문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기에.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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