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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이라도 더 화학물질 심각하다는 것 알아주시길”

기사승인 2021.01.19  15: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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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609] 이현준 KBS 기자

정부는 2019년에 이어 2020년에 경제적 이유로 화학물질 품목 338개에 대해 구제를 완화해 주었다. 인체에 위험한 화학물질 사용이 늘어가 더 엄밀한 규제가 필요한데 정부 정책은 역행하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화학물질의 위험을 경고하는 보도가 있다.  

지난 9일 KBS.1TV <시사기획 창>에서는 ‘화학물질 : 비밀은 위험하다’편이 방송되었다. 취재 이야기가 궁금해 ‘화학물질 : 비밀은 위험하다’편을 취재한 이현준 KBS 기자를 지난 14일 전화로 만났다. 다음은 이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이미지 출처=KBS ‘시사기획 창’ 화면 캡처>

“화학 물질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려주는 교육이 거의 없다”

- 지난 9일 방송된 KBS 1TV <시사기획 창> ‘화학물질 : 비밀은 위험하다’편을 방송하셨어요. 끝났는데 소회가 어때요?

“단순히 보도 하고 끝났는데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취재하면서 정말 우리가 화학물질의 심각성에 대해서 무지하다는 걸 절실히 느껴서요. 근데 다행히 방송이 끝나자마자 환경부에서 반응이 있었어요. 흡입 독성이 있는 살균소독제 제품의 경우 흡입 독성을 경고하는 표기를 이제 추가 하겠다고 했고요. 각 지자체에서 현장의 방역 업체들에 공기 중의 분무 소독을 하지 말라는 공문을 내렸다고 하더라고요. 그 얘기를 들으니까 그래도 헛된 보도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안도했습니다.” 

- 시청자의 반응은 어땠나요?

“시청자분들 기사 댓글이나 유튜브 댓글 통해서 봤는데 다들 이 화학물질에 대해서 이렇게 심각한지 몰랐다는 반응과 그리고 살균소독제에 대해서 시청자분들도 생각하고 계셨대요. 이게 위험한 거 아니냐고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방송을 통해서 자기들이 흡입독성이 있다는 증거를 보게 된 거잖아요. 그래서 그 부분이 되게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 도입 부분에서 왜 이걸 취재했는지에 대해 말씀하셨잖아요. 본방에서 취재 이유를 밝히는 건 거의 없는 거 같은데 왜 이렇게 하신 거죠?

“내용적인 측면과 형식적인 측면을 다 고려를 했어요. 우선 이게 시의성 있는 주제는 아니었어요. 시의성이 있으면 어떤 맥락에서 시작하더라도 사람들이 무슨 내용인지 그리고 이걸 왜 하는지 쉽게 감을 잡고 내용을 따라갈 수 있는데 시의성이 없는 상황에서는 갑자기 제가 화학물질 얘기를 꺼내면 사람들이 쉽게 몰입하기가 힘들 거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제가 처음에 시작한 지점부터 시청자들도 같이 시작할 수 있도록 취재 동기를 이야기해 주면 이해하기 좋을 것 같다고 판단을 했고요. 그리고 형식적인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 게 유튜브가 보편화된 이유 중 하나가 제작자가 직접 시청자에게 친근하게 얘기하고 설명하는 느낌이 좋아서잖아요. 그런 느낌을 갖도록 한번 조정해 보고 싶었습니다.” 

- 해보니 어때요? 의도대로 잘 전달된 거 같나요?

“조금 그 부분은 반응이 갈리는 거 같아요. 제가 의도한 대로 쉽게 이야기해 주고 왜 이걸 하는지 설명을 해 줘서 좋았다는 분도 계셨고 반대로 이게 너무 기자가 취재 동기에 대해 직접 이야기해서 시청자가 좀 생각할 여지가 적은 것 같다고 반응해 주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 화학물질에 대한 관심이 있으셨어요?

“평범한 수준이었던 거 같아요. 영수증에서 비스페놀이 흡수될 수 있기 때문에 영수증은 되도록 안 만지고 코팅프라이팬을 사용 안 하는 정도로 사람들한테 많이 알려진 내용 정도만인지 하고 있었고 깊게는 잘 몰랐거든요. 일단 화학 물질이 눈에 안 보이잖아요.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전혀 체감할 수가 없기 때문에 저도 당연히 무감각했죠. 그러니까 먹는 음식에 따라서 화학물질 노출량이 달라질 거라는 생각도 전혀 안 했었고요. 그런데 이제 취재하는 과정에서 정말 많이 달라졌어요. 화학물질이 언젠가 만성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거를 저도 확실히 인지했고 현재는 생활 습관을 많이 바꾸려고 하고 있어요.” 

   
   
▲ <이미지 출처=KBS ‘시사기획 창’ 화면 캡처>

- 그럼 처음 어디부터 취재를 시작하셨어요?

“처음 시작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취재부터 했어요. 가습기 살균제 같은 경우에는 사회적 참사 진상조사위원회가 지금 계속 진행 중이잖아요. 그래서 아무래도 접근이 가장 용의했고 진상조사위 분들한테 협조를 구해서 살균제 피해자분들과도 만나고 또 진상조사위가 조사하는 내용도 이야기를 듣고 살균제 내용부터 시작했어요.” 

- 그럼 가습기 살균제 참사 원래 관심 있으셨어요?

“2016년도에 가습기 이슈가 커졌을 때 제가 사회부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사회부에 있을 때도 가습기 살균제 취재를 한 적이 있었죠. 이게 아직도 진행형이라는 거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었어요. 이게 2019년 2020년도에도 안 끝나고 있다는 거는 인지를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거 언제 한번 이렇게 자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화학물질 이야기를 하면서 다룰 수 있었습니다.” 

- 처음과 끝을 가습기 살균제 피해 가족의 인터뷰를 넣으셨는데 이유는 뭔가요?

“대한민국에서 화학물질의 심각성을 이야기하려고 하는데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빼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말 그대로 가습기 살균제는 참사였고 재난이었잖아요. 공식적인 피해자는 4000여 명이지만 실제로 신고조차 못 한 피해자들이 훨씬 많을 거고 사회적 참사 진상조사위원회가 67만 명까지 피해자를 추산하고 있거든요. 화학물질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과 분위기가 좀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기 전까지는 지속적으로 언론이 알아야 할 사건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이나마 일반 사람 대중들이 피해자 분들이 아픔을 느낄 수 있도록 중요하게 구성하려고 했죠.” 

- 왜 우리나라는 화학 물질에 민감하지 않을까요?

“눈이 안 보이는 거에 대해서 경각심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화학 물질이 노출됐다고 하더라도 바로 질병이 생기거나 그런 건 아니거든요. 이게 면역체계가 무너지고 나이가 들었을 때 그런 만성 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는 거기 때문에 그게 나중에 만성질환이 생겼더라도 ‘이게 화학 물질 때문에 그렇구나’라고 인지를 하기가 정말 어렵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들 때문에 기본적으로 경각심이 없을 수 있는데 다만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서 우리가 조금 더 민감성이 더한 이유는 교육이 부족한 거 같아요. 화학 물질에 대해 좀 얼마나 위험한지 그런 거에 대해서 알려 주는 그런 교육이 사실 거의 없다시피 하죠. 어떤 위험이 있는지 모르니까 민감할 수가 없는 거 같아요.” 

- 그럼 우리 상황에서 화학 물질은 얼마나 차지하나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제품이 화학제품이죠. 지금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화학 물질 1억 5,000만 개가 넘었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제가 매일 사용하는 노트북 마우스부터 시작해서 그런 스마트폰 휴대 전화도 그렇고 여기서도 다 화학물질 난연제 물질이 나오거든요.” 

   
▲ <이미지 출처=KBS ‘시사기획 창’ 화면 캡처>

- 그럼 화학 물질이 어떤 병에 영향이 있나요?

“그것도 화학 물질마다 정말 영향을 끼치는 게 달라요. 정말 대표적으로 지금 가습기 살균제 같은 경우에 CMIT/MIT라는 성분이 있고 PHMG와 PGH 하는 성분이 있잖아요. 그 두 개가 다 다르거든요. 하나는 옥시에서 썼고 또 하나는 SK케미칼에서 썼고 제품마다 성분이 조금씩 다른데 그렇게 살균제 성분 물질이 다른 두 물질도 사람한테 인체에 나타나는 영향은 다르게 나오더라고요. 둘 다 공통으로 폐 질환이 생기는 거는 맞는데 한 물질은 좀 더 면역계 영향을 끼칠 수도 있고 또 다른 물질은 다른 형식으로 지금 말씀하시는 피해자분의 인지능력에 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피해자분이 계셨거든요. 그 이외에 벗어나면 정말 다른 화학 물질, 다른 종류의 화학물질들은 정말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대표적으로 면역계의 영향을 끼치는 그리고 생식계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은 편이긴 합니다. 그래서 특히나 여성 같은 경우에는 생식독성 생식기 형 아이 같은 경우에는 생식기에 기형이 생기는 경우 그런 대사질환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물질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 지난 12일 SK와 애경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법원 판결이 나왔는데 그건 어떻게 보셨어요?

“그 판결을 보고 저도 개인적으로 쉽게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는 그런 상황이 발생한 거에 대해서 참담함을 느꼈고요. 그 내용과는 별개로 정말 화학 물질과 질병과의 인과관계를 밝히는 게 어렵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어요. 법원에서도 무죄판결에 다 이유가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거였잖아요. 취재 하면서도 체감을 했거든요. 화학물질의 인과성에 대해서 법원이 조금 간과하고 있는 게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1+1=2라고 명확하게 화학물질과 질병의 인과관계를 100% 확정을 지어야지만 무죄를 내릴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면 그거는 정말 몇십 년이 지나도 힘들 수 있어요. 그거는 그렇게 접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정말 우리가 지금 100% 인과 관계를 명확하게 내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큰 가능성에 인과관계에 대해서 우리가 경각심을 주고 책임을 부과를 해야 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한데 법원이 100%만 원한다면 누가 기업들이 화학물질에 대해서 크게 경각심을 안 느낄 것 같아요.” 

- 살균소독제에 대한 얘기가 나오잖아요. 기자님도 살균소독제를 경험하셨을 텐데 취재 전후로 생각이 바뀌었을 거 같아요.

“맞아요. 프로그램을 보니까 전신 소독기를 설치한 구청에 오신 시민분이 하는 말이 있거든요. 구청에서 하는 거니까 안전할 거로 생각한다고요. 저도 그런 수준이었거든요. 그러나 살균소독제 연구하는 박은정 교수님이랑 만나서 대화를 하면서 제 머리가 정말 띵해지는 기분을 느꼈거든요. 이게 언론이나 시민들이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똑같은 실수가 반복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박은정 교수님은 가슴이 막막해서 잠이 안 오셨대요.” 

- 구청 같은 데는 화학 물질에 대한 생각이 없는 걸까요?

“아니요. 방역 담당자분들도 흡입독성에 대해서인지를 하고 계셨어요. 자신들도 이걸 뿌리면서 흡입 독성이 있을 수 있다는 걸인지를 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안 하면 시민들이 불안에 한다는 거예요. 그렇게 뿌리는 모습을 보여 줘야지 ‘아 이게 방역을 제대로 하고 있구나’라고 사람들이 생각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정신적인 위안이죠. 또 한 가지 현실적으로 정말 넓은 지역에 방역하다 보니까 이게 우리가 적은 인력으로 이거를 닦으면서 방역을 할 수 없고 뿌릴 수밖에 없다는 거죠. 현실적으로 두가지 이유를 말씀하시더라고요.” 

“국회의원들 팝스 검사, 정말 심각한 문제라는 것 실감하게”

- 환경노동위 소속 국회의원들 팝스 검사를 하셨는데 왜 하신 거죠?

“제가 취재하면서 우연히 예전에 2004년도에 유럽의 13개 나라 장관들이 팝스 검출 실험을 했다는 기사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요. 그 장관들의 몸에서 평균 37가지 화학물질이 검출되었는데 이게 되게 이슈가 돼서 유럽 내에서 화학물질 규제 강화 여론이 되게 커졌고 결국 지금 가장 선진적이라는 화학물질 규제 정책 리츠가 통과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법안이 있어서 지금 유럽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화학물질 안전 시대인데 그거에서 포인트를 찾아서 우리도 환경노동위원회의 국회의원들에게 화학물질 검출 프로젝트를 하면 좀 더 사람들이 더 관심을 많이 가지고 특히나 국회의원 본인들도 이게 정말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고 그러면 향후에 화학물질 관련 법안을 내는데 있어서도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좀 계기가 되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진행하겠습니다.”  

- 국회의원들에게 처음 제안 했을 때 반응이 어땠어요?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총 16명이거든요. 16명한테 모두 다 제안했는데 6명 만 참여를 한 거잖아요. 거절한 이유가 다양했는데 공통적으로는 검출 결과에 대해서 좀 걱정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혹시 화학물질이 많이 검출되면 건강도 나빠 보이는 걱정도 많이 하셨던 거 같아요.” 

   
   
▲ <이미지 출처=KBS ‘시사기획 창’ 화면 캡처>

- 독일 취재내용도 있던데 어떻게 하신 건가요?

“독일의 거주하시면서 언론사 일을 도와주시는 코디분한테 부탁을 드렸어요. 어떤 분을 인터뷰할지 그리고 인터뷰 질문은 어떻게 할지를 사전에 제가 전달해 드리고요. 제작 기간이 세 달 정도였는데 제가 직접 독일 가면 취재하고 돌아와서 격리하는 기간까지 3주 가까이 소요가 되기 때문에 도저히 제작 시간상 할 수가 없었죠. 근데 독일 탈리도마이드 사건 같은 경우도 가습기 살균제 마찬가지로 전 세계가 꼭 알아야 되는 참사였고 재난이었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은 꼭 넣어야 되겠다 싶어서 독일에 대신할 수 있는 분에게 부탁을 드렸습니다.” 

- 이번 취재하며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화학 물질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가 정말 화학물질에 대해서 아는 게 없다는 걸 느꼈어요. 우리는 지금 화학물질 시대 우리 주변에 화학물질 많은 게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인류가 화학물질을 개발하고 사용하기 시작한 게 100년도 안 됐거든요. 100년도 안 되는 기간 사이에 정말 수많은 질환이 생겼죠. 그 전 인류에 없던 질환이 생겨난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화학물질에 대해서 아는 게 없어서 인과관계에 대해 전문가들도 명확하게 확신하지 못하는 시대에 사는 거예요. 전 정말 무서운 일이라 생각했거든요. 취재하면서 ‘내가 이런 화학물질의 위험성에 대해서 직접 연구를 할 순 없지만 제가 화학물질의 심각성을 밝히는 누군가의 연구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역할은 내가 정말 계속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혹시 취재했는데 방송에 담지 못한 부분 있나요?

“방송에 안 나온 부분이 있습니다. 저희가 전북 군산의 한 동물병원을 취재 했어요. 동물병원 원장님이 화학물질에 대해서 계속 연구하시면서 동물병원에 운영하고 계신 분인데 강아지 기형들이 최근 10년 전부터 정말 많이 발견되고 있다는 거예요. 특히나 극단적인 강아지 기형이요. 그게 그 원장님은 화학물질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을 하시더라고요. 왜냐면 반려견들이 인간과 같이 생활하면서 특히나 강아지는 혀로 많은 걸 핥잖아요. 그런 바닥을 핥는다든지 제품을 핥는다든지 그런 생활 습관 때문에 인간이 사용하고 있는 제품을 강아지들도 접촉 하게 되면서 훨씬 더 많은 직접적으로 화학물질을 흡입하게 되고 흡수하게 되죠. 그런 상황에서 강아지들은 또 인간보다 생애주기 짧아서 되게 단기간에 화학물질의 질병 발생 주기가 더 빨리 표출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언급하는 내용 있었고 실제로 저한테 그런 영상이나 강아지 기형들의 그분이 직접 찍으신 자료들을 막 보여주시면서 보는데 정말 저도 충격적이더라고요. 넣고 싶었는데 시간 관계상 빠졌어요. 그 부분이 좀 아쉽죠.”

- ‘화학물질 : 비밀은 위험하다'으로 시청자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뭔가요?

“제가 제일 하고 싶었던 말은 우리 사회가 화학물질을 지금보다 더 민감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거예요. 그러기 위해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되는 것은 화학물질에 대해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야 되는 일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정부 입장에서는 화학물질 정보를 감춰주는 것이 기업한테 더 좋고 정부도 더 쉬운 선택이죠. 왜냐면 정부는 경제성장도 생각을 해야 되니까요. 근데 그거는 위험을 담보로 한 행위라고 생각하거든요. 가습기 살균제처럼 어떤 사고가 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죠. 물론 과거였다면 경제를 위해서 안전을 등한시했겠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잖아요. 우리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화학물질 정보는 투명하게 공개가 되어야 되는데 그러려면 이 화학물질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시민들이 좀 더 민감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거를 계속 보여 주면 정부도 지금 같은 비밀주의적인 태도를 계속 유지할 수 없을 거잖아요. 우리가 한 명이라도 더 화학물질에 대해서 정말 이게 심각하구나라고 받아들여지기를 바라면서 제작을 했습니다.”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제가 말씀드린 이 내용이 가장 뭐 몇 번을 강조해도 정말 과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생활을 하시면서 물론 화학물질에 대해서 ‘우리가 절대 하나도 쓰면 안 돼’라고 까지 하실 필요는 없죠. 다만 ‘아 이 제품이 안전하게 맞을까’ 한번 의심을 해 보시고 이미 알려진 플라스틱 사용이라든지 일회용품 사용이라든지 너무너무 상식적인 이야기긴 한데 그게 안 지켜지는 것도 사실이고 현실이거든요. 그래서 한 명 한 명이 ‘아 이것만이라도 먼저 한번 지켜보자’는 생각으로 안전 행동들을 하면 사회적인 화학물질에 대한 심각성, 민감성이 조금 더 커지지 않을까 한 명이라도 그렇게 행동을 시작한다면 결국 전체적으로 다 바뀌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화학물질에 대한 관심을 계속 많이 가져 주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영광 기자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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