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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과 9%p 격차, 3위 된 이낙연…180석으로 뭘 했나

기사승인 2021.01.09  11: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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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개혁 소극적, ‘사면으로 국민통합’ 20세기 감수성에 민심 철퇴

“더불어민주당의 권리당원 게시판입니다. 지난 6일부터 ‘당 대표 퇴진 찬반투표’가 진행 중입니다. 이낙연 대표가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꺼내 들자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자들이 중심이 돼 ‘투표 시위’에 들어간 겁니다.

그러자 이 대표 지지자들도 맞불을 놨습니다. ‘이 지사를 출당시켜야 하느냐’를 역시 찬반투표에 부친 겁니다. 두 투표 모두에 양측 지지자들이 수천 명씩 투표를 했는데, 처음 있는 상황입니다.”

이게 다 이낙연 대표의 ‘사면론’ 때문이다. 8일 JTBC <뉴스룸>의 <“이낙연 사퇴” “이재명 출당”..민주당원들 ‘투표 전쟁’> 리포트 중 일부다. 더불어민주당의 권리당원 게시판 내에서 논쟁이 붙은 대선주자 1, 2위 지지자들의 일종의 찬반 투표에 주목한 것이다. <뉴스룸>의 시각은 이 기사를 전한 앵커 리포트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 <이미지 출처=JTBC 화면 캡처>

“대선까지 아직 1년 넘게 남아 있지만, 여권의 차기 후보군 안에선 벌써부터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지자들이 뭉쳐서 서로 상대를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주자들 사이에서도 정책을 두고 대놓고 엇박자를 내기도 합니다. 큰 틀에서 보면 당의 핵심 세력인 친문계의 지지를 놓고 경쟁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어렵지 않다. 대선이 1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여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분열이 일어났다는 분석이 되겠다. 실제 <뉴스룸>이 워딩으로 전하진 않았지만, 뉴스 영상을 통해 전한 당 게시판 내 여론은 이 지사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뉴스룸>이 빨간줄까지 그어가며 영상으로 포착한 찬반 양상은 ‘이재명 출당을 위한 권리당원투표’가 ‘찬성 5,901, 반대 207’였고, ‘당대표 퇴진요구 더민주 권리당원 찬반투표’는 ‘찬성 2,955, 반대 6,098’로 기울어져 있었다.  

이를 통해 JTBC가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뒤이은 리포트는 “역시 차기주자군에 속하는 정세균 총리도 이재명 지사와 공개적으로 난타전을 진행 중”이라며 정 총리와 이 지사 간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주장을 둘러싼 논쟁을 다뤘다. ‘이낙연발’ 논쟁으로 시작 ‘이재명발’ 난타전을 부각시킨 <뉴스룸>은 “일찍 막이 올라버린 여권 주자들 사이의 신경전은 앞으로 더욱 노골적이고 치열해질 걸로 보입니다”는 결론을 냈다. 

이 보도만 놓고 보면, 이 지사가 당내 게시판에선 이 대표에게 밀리고, 당 밖에선 또 다른 차기주자 정 총리와의 분란을 일으키는 상황이 부각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로 감지되는 여론은 확연히 달랐다. 

반사이익? 그게 전부가 아니다 

“이재명 지사가 선두가 된 것은 큰 변화가 아닙니다마는 윤석열 총장과 이낙연 대표와의 차이가 8~9%p 차이가 난단 말이죠. 그러면 오차범위를 훌쩍 뛰어넘은 거예요. 이렇게 많은 표차로 선두가 나온 적이 있었나요? 제 기억에는 처음인 것 같은데요. 전국지표조사 실시 이후에 있었나요?”

8일 유튜브 라이브로 공개한 KBS <정치합시다>의 진행자가 물었다.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 물어봤다. 그랬더니 이재명 지사 24%, 윤석열 총장 16%, 이낙연 대표 15%, 안철수 대표 4%, 홍준표 의원 3% 순으로 나타났다”는 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결과를 소개한 직후였다.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맞다. 처음이다. 아울러 새해 들어 이 지사가 대선주자 적합도 1위를 차지한 여론조사 결과가 다수 나왔다. 최근 10개 여론조사 중 8개에서 1위를 차지했을 정도였다. 불과 1년 전 여권 주자 가운데 이낙연 대표가 독보적인 1위였던 것과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결과였다.  

“정치인들의 양극화뿐만이 아니라 지지층의 양극화가 지금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서 민주당 지지층은 사면론이나 통합이나 이런 것보다는 적폐청산이나 지속적인 개혁 이거에 굉장히 압도적이거든요. 이번에 이낙연 대표가 지금까지 옹호하는 포지션에서는 선회하는 다른 포지션을 잡았잖아요. 그러니까 당 지지층에서는 영향을 받고 그게 상대적으로 이게 이 지사에게 반사이익을 얻었다.” 

<정치합시다>의 패널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이 분석한 이 지사의 상승 요인이다. 요컨대, 이 지사가 다소 정부여당을 옹호하는 수세적인 입장이었던 이 대표에 대한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분석이었다. 사면론이나 통합론에 대한 반대급부 역시 그러한 반사이익의 일환이었고. 일견 그럴 듯한 분석이었다. 헌데, 이번 사면론에 대한 반대급부가 전부라 할 수 있을까.  

당 대표 이낙연이 받아든 성적표 

해당 조사에서 전직 대통령의 사면론에 대해 응답자의 38%가 공감을, 58%가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러한 20% 차이는 찬반이 팽팽했던 5일 <오마이뉴스>-리얼미터 여론조사와는 상이한 결과였다. 

여론조사 방법의 차이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순 있지만, 적어도 사면론의 후폭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는 반증은 의심할 나위 없다는 결과로 풀이된다. 이 역시도 결과론일 뿐이다. 사면론이나 통합론은 이 대표 지지율 하락의 결과일 뿐 원인이 아니라는 얘기다.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당 대표 이낙연’의 5개월을 되돌아보라. 이 대표가 취임 후 주도적으로 이뤄낸 개혁안들이 기억이 나시는가. 후반부 촛불정부의 개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범여권에 180석을 밀어준 민의를 받아 안아 이 대표가 진두지휘하거나 몰아붙인 법안들이 있었는가. 

검찰개혁안들은 문재인 정부가, 민심이 주도한 결과다. 공정경제 3법은 애초 개혁 의도보다 후퇴했다는 평가가, 민생과 동떨어졌다는 게 다수다. 어제(8일) 통과된 중대재해법은 당 내 반발 속에 누더기 법으로 전락했다. 

민심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180석을 밀어줬더니, 눈치만 보고 개혁에 소극적이란 평가는 물론 ‘180석이 아깝다’는 질타까지 나온다. 이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는가. ‘사면으로 국민통합’이란 20세기 감수성을 밀어붙이는 이 대표의 책임 아닌가. 

이 지사가 반대급부를 얻는 게 아니다. 원외의 이 지사는 경기도 행정을 통해 본인의 행보를 꾸준히 밀어 붙이고 있는 것 뿐이다. 결과적으로, 지지율이 급락 중인 이 대표가 조급해지자 자신의 평소 ‘소신’을, ‘철학’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여론조사의 흐름은 이에 대한 민의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역시나, 민심은 무섭다. 현명하기도 하고. 

(해당 조사는 한국리서치·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 등 여론조사기관 4개사가 지난 4일부터 사흘 동안 전국 18세 이상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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