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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위 산 진단키트 불량? 또 ‘외신 받아쓰기’ 오류

기사승인 2020.11.23  11: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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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어준 “외신 번역에 우리 업체 입장 안 담아…한국산 물먹은 美 경쟁사 언플”

워싱턴포스트(WP)가 미국 메릴랜드주가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 50만회분을 구매했다가 결함이 발견돼 한달 여 만에 교체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메릴랜드주는 WP의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completely false)라고 부인했다. 

WP는 20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가 지난 4월 두 차례에 걸쳐 한국의 랩지노믹스가 만든 진단키트 50만회분을 구매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5월 21일 추가로 250만 달러를 들여 새로운 랩건 50만 회분을 받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WP는 주 정부가 진단키트를 교체한 사실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고 주의회 의원들의 질문에 주 당국자들은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21일(현지시간) MSNBC와의 인터뷰에서 WP의 한국산 진단키트는 결함이 있으며 사용하지 않았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한국산 진단키트는 불량이 없었고 사용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미 식품의약국(FDA)이 변경한 새 기준에 맞춰 ‘더 빠르고 업그레이드 된 진단키트’(faster, upgraded test)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건 주지사는 지난 4월 한국계 부인인 유미 호건 여사의 도움으로 한국산 진단키트를 대량 수입해 화제가 됐었다. 

   
▲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21일(현지시간)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워싱턴포스트(WP)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미지 출처=MSNBC 화면 캡처>

23일 KBS 보도에 따르면 매릴랜드 주 관계자는 KBS에 새 키트를 다시 공수한 것은 결함이 있어서가 아니라 FDA의 기준에 맞춰 검사 결과가 빨리 나오는 보완된 키트를 추가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랩건은 현재까지 75%인 37만5000회분이 사용됐고, 연말까지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랩지노믹스측은 MBC에 “같은 제품이지만 물성을 바꿔 업그레이드한 제품이 FDA 승인을 받았다”며 “키트를 다시 공수한 것은 결함이 있어서가 아니라 메릴랜드 주 정부의 정무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호건 주지사와 충돌해왔던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극우 성향 온라인 매체 브라이트바트(Breitbart)의 ‘반트럼프 영웅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래리 호건, 한국의 결함있는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돈을 썼다’란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논란을 확산시켰다. 

한국산 진단키트의 신뢰성에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민감한 내용이지만 국내 언론은 WP를  그대로 받아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21일 <WP “미 메릴랜드주, 한국산 코로나 진단키트 결함 발견돼 교환”>란 제목으로 WP의 보도 내용을 전했다. 

뉴스1은 21일 <한국 사위가 구매한 韓 진단키트, 모두 불량품이었나>란 제목에서 “해당 키트는 검사 결과 결함이 발견돼 단 한 개도 사용되지 않았다”며 “호건 주지사는 랩지노믹스에 교체품을 요구해 지난 5월21일 수령했지만 250만달러(약 28억원)를 추가로 지불해야 했다고 WP는 보도했다”고 전했다. 

   
▲ <이미지 출처=뉴스1 홈페이지 캡처>

앞서 지난 9월에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조선일보는 메릴랜드 일간지 ‘볼티모어 선’(The Baltimore Sun)의 18일자 보도를 그대로 받아 22일 <‘한국의 사위’ 美주지사가 사간 K진단키트 불량 많아 사용중단>이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랩지노믹스 제품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고 메릴랜드대 연구소도 성명에서 “수개월간 대량으로 해당 키트를 사용한 결과 수용 가능하고 만족스러운 테스트였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9시간 뒤 <불량논란 K진단키트 회사, 문제없다는 美대학과 주시사 입장문 공개>란 해명 기사를 내면서 “이 소식이 국내에 전해지면서 랩지노믹스 주가는 22일 오전 한때 10% 이상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WP 보도에 대한 국내 언론 보도와 관련 김어준씨는 23일 “기사를 번역하기 전에 기본 사실관계부터 파악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뉴스1 기사는 우리 업체의 반론을 담지 않았고 현재까지 37만여회 사용됐으며 연말까지는 50만여회가 모두 사용된다는 사실관계도 틀리며 구입처인 매릴랜드주의 입장도 싣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WP에 정보를 제공한 써모피셔가 이 사안의 직접 이해당사라는 점을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써모피셔는 한국산에 밀려 물먹은 회사”로 “초기 100불 넘는 가격에 팔수 있었지만 한국산으로 인해 1/10로 인하해야 했던, 막대한 손실을 본 회사”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말에 소진되는 진단키트의 내년 계약을 자신들과 맺어주길 바라는 경쟁회사”라며 “내년에 자기들과 계약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물 먹은 미국의 경쟁사가 한국산 제품에 대해 문제 삼는 것”이라고 배경을 짚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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