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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조선일보 ‘케이크 연출설’ 비판한 조국 “하나같이 놀랍다”

기사승인 2020.09.28  08: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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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에서 한껏 조롱받고 있는 ‘조선일보 수습기자 모집’ 공고 명문(?)

“어제가 딸 아이의 생일이었는데 아들이 소환되는 바람에 전 가족이 둘러앉아 밥 한끼를 못먹었다. 새벽에 아들과 귀가하여 뻗었다 일어나니 딸애가 이미 집을 떠났다. 연속적으로 뒷모습 고개 숙인 모습 사진이 언론에 뜨고...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었나 보다(중략).

매일매일 카메라의 눈에, 기자의 눈에 둘러싸여 살게 된 지 50일이 되어간다. 내 사진은 특종 중의 특종이라고 한다. 8월말 학교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나는 덫에 걸린 쥐새끼 같았다.”

지난해 9월 25일, 동양대 정경심 교수가 페이스북에 연이어 게시한 글 중 일부다. 같은 달 23일 11시간이 넘는 검찰의 ‘먼지털이식’ 압수수색이 여론의 도마에 오른 지 이틀이 지난 후였다.

정 교수는 이날 또 조 장관의 아들이 “어제 아침 10시부터 새벽 2시 넘어 까지 근 16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3시쯤 귀가”했다면서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고도 썼다. 

그러자 다음날인 26일, <중앙일보>는 <조국 법무부 장관 오른손에 케이크 들고 집으로 퇴근>이란 기사에서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당시 조국 일가족을 향한 언론의 ‘스토커’식 취재의 정점을 찍는 사진 기사였다. 

   
▲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홈페이지 캡처>

“이날 조 장관은 평소보다 퇴근이 1~2시간 늦었다.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에서 '검사와의 대화'를 마친 뒤 오후 9시까지 서울정부청사에서 다음날 있을 국회 대정문질문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이날 9시 30분쯤 법무부 관용차량를 타고 서울 서초구 자택에 모습을 드러냈다. 차에서 내린 조 장관은 경찰에 둘러싸여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남아있던 일부 지지자들은 퇴근한 조 장관을 향해 ‘장관님 힘내세요’라고 외쳤다. 이에 조장관은 지지자들을 향해 ‘고맙습니다’라고 답하며 이들의 얼굴을 확인하고 자택 현관에 들어섰다.”

그리고 1년 흐른 지난 27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해당 사진이 담긴 기사를 지적하고 나섰다. 헌데, <중앙일보>가 아닌 <조선일보>의 <딸 생일케이크 든 뒷모습 찍힌 조국, 기획인가 우연인가>(2019년 9월 28일자)를 문제 삼았다. 왜 그래야 했을까. 

‘중앙’이 찍고, ‘조선’이 제기한 케이크 사진 연출설 

“밤늦은 시간 딸 생일 케이크를 사들고 귀가하는 조국 법무장관의 뒷모습 사진이 최근 친문(親文) 네티즌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런데 이 사진이 ‘계산된 연출의 결과’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조선일보> 기사의 서두다. 해당 기사는 당시 ‘친문’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어제 조국 딸 생일 때 만약…’이라는 제목의 글을 걸고넘어졌다. 작성자가 “‘(딸 생일에) 조국이 생일 케이크 들고 들어오는 뒷모습 사진 찍혔으면 엄마 소셜미디어와 시너지로 감성 폭발했을 텐데’라고 적었다”며 이 글이 게시된 지 8시간 만에 조 전 장관이 케이크를 직접 사들고 귀가했다는 주장이었다. 

즉, 조 전 장관이 게시글 내용을 확인 한 뒤 지지자들의 감성을 폭발(?)시키기 위해 케이크를 사들고 귀가하는 장면을 연출했다는 일종의 ‘조작설’을 제기한 것이었다. 근거는 조 전 장관이 해당 커뮤니티에 ‘인증글’을 올렸다는 사실 뿐이었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은 해당 기사가 제기한 ‘조작설’을 “이제 알았다”며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렇게 반박하고 나섰다. 

“나는 (<조선일보>) 강다은 기자가 인용하는 2019.9.25. 오후 1시 30분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 ‘엠엘비파크’에 오른 ‘어제 조국 딸 생일 때 만약…’이라는 글을 보지도 못하였다. 장관으로서의 공식 업무의 과중함 외 가족이 수사대상이 된 상황에서 내가 야구 사이트 글을 보고 있었다고???

그러나 강 기자는 (1) 내가 법무장관으로 ‘엠엘비파크’ 기사를 보았고 (2) 이에 따라 연출을 위하여 딸 생일케이크를 들고 왔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기사를 썼다. (1) 내가 야구를 좋아해도 법무장관에게 그 사이트 글을 볼 여유 시간은 없었다. 그리고 그런 글이 있다고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다, (2) 딸 생일 케이크를 가지고 귀가하는 것이 ‘계산된 연출의 결과’라는 상상이 놀랍다. 이러한 기사의 ‘기획’ 및 ‘연출’ 의도는 가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실로 놀라운 상상력이라 할 수 있었다. 조 전 장관이 당시 <중앙일보>가 ‘단독’을 달고 보도한 ‘케이크 사진’을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보고 ‘연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조선일보>의 작문실력 말이다. 헌데, 조 전 장관의 문제제기를 접한 <조선일보>가 반성은커녕 같은 날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하며 반박에 나섰다. 1년 만에 ‘표절설’을 제기한 것이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조선’의 적반하장, 조국의 재반박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5년 유승민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정부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대통령과 친박(親朴)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던 상황에서 늦은 밤 빵을 사 들고 쓸쓸히 귀가하던 모습이 언론에 노출돼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오른손에 빵을 들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고개를 늘어뜨린 모습’이 조씨때와 똑같았기 때문이다. 다만 조씨는 유 전 원내대표에 비해 엘리베이터 문에서 살짝 바깥쪽, 사진 찍히기 더 좋은 자리에 섰다.”

이날 <조선일보>가 조 전 장관이 페이스북 글을 게시한 지 단 몇 시간 만에 게재한 <조국 ‘케이크 귀가 사진’ 연출 의혹, 1년 만에 올린 페북 해명엔…> 기사의 말미다. <조선일보>는 “조씨 귀가 사진에 대해서는 ‘단순 연출’이 아니라 ‘표절 연출’이란 의혹도 제기된다”며 지난 2015년 7월 유승민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빵 봉지를 들고 귀가하는 모습이 담긴 채널A 방송 화면을 캡처해 게재했다. 

   
▲ 조선일보 9월 27일자 <조국 ‘케이크 귀가 사진’ 연출 의혹, 1년 만에 올린 페북 해명엔…> 기사.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조 전 장관이 반박에 나서니 ‘표절설’을 제기하는 적반하장식 대응이 아닐 수 없었다. 해당 기사는 “왜 생일이 지난 다음 케이크를 사들고 갔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면서 당시 미래통합당 측이 제기한 조 전 장관 딸의 주민등록상 생일 논란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미 조 전 장관 측이 해명한 내용이었다. 해당 기사를 접한 조 전 장관은 다시금 반박에 나섰다. “조선일보의 기자들의 상상력은 하나같이 놀랍다”면서. 

“이를 계기로 이번에 찾아보니, ‘표절 연출’ 운운은 2019.9.29.자 <미디어워치>에서 제일 먼저 제기한 것이었다. 이 역시 황당무계하다. 당시 업무로 딸 생일을 챙겨주지 못하여 생일이 지난 후 케이크를 사들고 간 간단한 일을 온갖 방식으로 왜곡하고 공격한다. 아무튼 <조선일보>와 <미디어워치>의 동조화 현상을 재확인하였다. 

이 건 관련하여 한 마디만 더한다. 이것이 ‘연출’이려면 이하의 조건이 맞아야 한다. 당시 나는 중앙일보 기자가 심야까지 ‘뻗치기’를 하다가 등 뒤에서 사진을 찍을 것을 예상하고 생일 케이크를 사가지고 들어야 가야 한다. 나는 그 정도의 ‘예지력’이나 ‘잔 머리’는 없는 사람이다.”

<미디어워치>도 울고 갈 <조선일보>의 상상력과 뻔뻔함이 도를 더해 가는 형국이다. 이렇듯, 조 전 장관의 ‘따박따박’ 소송전에 설득력과 명분을 더해주고 있는 <조선일보>는 최근 수습기자 공지에서 이런 내용을 실었다. 소셜미디어 상에서 한껏 조롱받고 회자된 명문(?)이었다. <조선일보>가 이렇게 스스로 몰락하는 중이다.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사건의 본질과 이면을 꿰뚫는 지성, 거짓과 불공정에 분노하고 숨은 진실을 향해 달려가는 야성,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감성을 가진 당신이 조선일보 미래 100년의 주인공입니다. 

언론 환경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거짓 뉴스를 만드는 일부 매체와 소셜미디어가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선동과 위협에 흔들리지 않는 저널리즘 정신으로 100년 역사를 쌓아온 조선일보는 팩트와 진실로 가짜와 선동에 맞서 나갈 것입니다.” 

   
▲ '2020년도 조선일보사 수습기자 공개 모집' 공고 <이미지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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