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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 연고대 감사결과…‘조국 퇴진’ 운운 학생·교수들 왜 침묵하나

기사승인 2020.09.25  16: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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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직 중인 대학 비호 나선 고려대 이우진 교수, 그대로 실어준 <경향>

“정부의 재정지원에 대해 철저한 회계감사를 하는 것은 국민을 대표하는 정부의 의무이자 권리이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육부의 종합감사에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이들 대학에 대한 마구잡이식 감사와 무더기 징계요구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감사를 받는 대학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수준의 사립대학들로서 회계의 투명성이나 교육 및 연구의 질에서 일부 족벌 비리사학들과는 그 궤를 달리하는 대학들인데도 말이다.”

누구의 주장일까. 아직 회계감사를 받지 않은 대학 관계자의 주장일까. 아니면 감사를 받은 대학에 다니는 학생의 글이었을까. 

아니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종합감사 결과로 인해 지탄을 받고 있는 고려대 이우진 경제학과 교수가 지난 23일 <경향신문>에 기고한 <[경제직필]교육부의 ‘마구잡이’ 종합감사>란 칼럼의 일부다. 이 교수는 이번 종합감사가 이해할 수 없는 조치인 이유를 몇 가지 든 후 이런 주장을 이어갔다. 급기야 “문재인 정부는 촛불정부”란 문장까지 등장한다.  

   
▲ <이미지 출처=경향신문 홈페이지 캡처>

“이번에 불명예를 뒤집어쓴 주임교수들은 대학원 교육과 학문의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해왔다. 사실 외국의 대학에서는 행정직원들이 맡아야 할 업무들을 우리 대학들의 열악한 예산 환경으로 인해 이분들이 희생하는 마음으로 맡아서 일해 왔는데 그러한 희생에 부당한 징계요구와 인격적 모욕으로 대응한 것이다. 그것도 모두가 힘든 코로나19 위기 시에 말이다.

문재인 정부는 촛불정부를 자임하고 있다. 회계부정과 같은 명백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단해야겠지만 그와 전혀 상관없는 대학원 교육 및 입시와 관련한 사항으로 세계적 석학들에 대한 대규모 징계요구를 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도가 지나치다.”

이상하다. 자신을 포함해 세계적 석학(?)들이 저지른 비리와 부정으로 인해 징계를 받는 것은 도가 지나치단다. 이를 두고 전필건 전 교육부 사학혁신위원은 24일 본인 페이스북에 교육부의 고려대 감사결과 처분서 일부를 공개한 뒤 “‘세계적인 석학’들은 강남 위장 유흥업소에서 연구비로 6천 6백 만 원을 사용하였습니다”라며 “‘리베이트를 받은 교원’을 징계위원회에 회부 조차 하지 않는 등 지적사항은 38개”라고 꼬집었다. 

지난 7월 연세대, 홍익대에 이어 지난 24일 공개된 고려대의 감사결과는 실로 충격적이었다.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감사결과만 읽어봐도 ‘세계적 수준’이라는 우리 사학들과 그 대학에 재직 중인 세계적 석학들의 도덕적 해이가, 위법과 불법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어렵지 않게 인식할 수 있단 얘기다. 먼저 고려대 감사 결과를 보자.  

충격적인 고려대와 연세대의 종합감사 결과 

유흥업소에서 6,693만 원을 결제했단다. 1인당 많게는 86차례나 들락거렸고, 최대 2,478만 원을 지출했다. 고려대 교원 13명이 등록금이 포함된 교내 연구비 등으로 유흥업소에 결제한 내역이 이랬다. 심지어 이중 2,625만 원은 같은 시간대 2~4회에 걸쳐 분할 결제를 하는 꼼수도 부렸다. 이른바 ‘법인카드 쪼개기’이자 법적 처벌이 요구되는 회계 부정이었다. 

   
▲ <이미지 출처=JTBC 화면 캡처>

본인의 강의에 자녀를 수강시킨 현직 교수도 있었다. 이 교수는 수강생인 딸에게 A+을 주고는 시험 답안지를 수차례 분실했다고 한다. 대학 수업을 들어 본 이들은 모를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이 얼마나 희귀한 사례요, 어처구니없는 상황인지를. 

이밖에도 고려대는 2018학년도부터 3년 간 체육특기자 특별전형에서 ‘수시모집요강’ 내용과 달리 부당하게 추가 선발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체육특기자 입시와 관계된 교수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의뢰하고, 관계자 5명은 징계 조치를 내렸다. ‘종합감사 연고전, 승리자는 누구인가?’는 조롱을 자처한 연세대의 경우는 어땠을까. 

역시 교육부의 연세대 종합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연세대 교직원들이 유흥주점 한 곳에서 하룻밤에 법인카드로 278만 원을 쓴 적도 있다고 한다. 불과 작년 5월의 일이었다. 교육부 감사 자료를 보면 연세의료원 소속 교수 등이 2016년 3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총 45차례에 걸쳐 유흥주점·단란주점 등에서 지불한 금액은 1669만 원이었다.

연세의료원 보직자들은 아예 복리후생비에서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골프장 이용 비용을 따로 책정했다. 이를 통해 같은 기간 2억 5백여만 원이 법인카드로 사용됐다. 또 연세의료원 및 연세대 교직원 282명은 가족수당 수령사유가 소멸됐음에도 부양가족 변동 신고를 하지 않는 방법으로 총 2억1천여만 원을 부정 수령했다. 연세대 주요 보직 교수들이 별도 증빙 없이 법인카드로 사용한 금액 역시 총 10억5천여 만원이나 됐다.

가장 심각한 연세대의 세계적 석학(?)은 바로 이경태 전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총장이었다. 이 전 부총장의 딸 B씨는 2016년 4월 연세대 경영학과 일반대학원 마케팅 전공 석사 입학 과정에서 정성평가인 구술시험에서 만점을 받아 최종 합격했다. 하지만 B씨의 정량평가는 지원자 16명 중 공동 9등이었다.

전방위적인 입시 조작이라 할 만 했다. 당시 입학전형 서류심사에서 참여한 평가위원 교수 6명이 B씨를 합격시키고자 주임 교수와 짜고 구술시험 점수를 조작했다. 정량평가 1등과 2등을 한 지원자에게 구술점수를 낮게 주는 방식으로 B씨를 1등으로 만든 것이다. 

연세대 교수의 자식 사랑 역시 고려대 교수 못지 않았다. 2017년 2월 회계 관련 강의를 담당한 C교수는 식품영양학 전공인 딸에게 자신의 강의를 수강하라 권유한 뒤 A+ 성적을 줬다. 그 과정에서 C교수는 딸과 동거하는 자택에서 시험문제를 출제하고 정답지까지 작성했다. 교육부는 해당 교수 역시 중징계 처분을 내리고 수사의뢰했다. 

   
   
▲ <이미지 출처=YTN 화면 캡처>

누가 침묵하는가 

이런 부정과 비리가 적나라하게 드러났음에도 세계적 석학 운운하며 재직 중인 대학의 비호에 나선 고려대 이우진 교수나 이런 황당한 주장을 그대로 게재한 <경향신문> 또한 비상식적이긴 마찬가지다. 

비상식적인 이들은 또 있다. 지난해 ‘조국 사태’ 이후 공정을 부르짖는 명문대 대학생들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퇴직을 촉구했던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 등 교수들이다. 이들이 부르짖는 공정과 정의는 왜 이토록 선택적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아니다. 어디 선택적이기만 한가. 제 눈의 들보는 외면한 채 남의 티만 부풀리는 이들에게 공정이, 정의가 무슨 의미일까. 왜 자기 대학의, 동료들의 ‘부모 찬스’엔 침묵하는가. 이들이 한국사회의 현 지도층이자 미래 권력이란 사실이, 절망스러울 지경이다.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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