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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10억 돌파? “무작위 베낀 기사, 16개구는 쏙빼”

기사승인 2020.08.14  10: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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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문도 교수 “출처가 부동산114…강남3구 등 좋은 입지의 9개구만 추린 것”

한국감정원이 서울 아파트 매맷값 상승폭이 둔화됐다고 13일 발표한 가운데 언론들은 서울 아파트 매맷값이 10억원을 돌파했다고 기사를 쏟아냈다. 이에 대해 한문도 연세대학교 정경대학원 겸임교수는 “사실이 아니다”며 정보를 일부만 제공한 “아주 치사한 기사들”이라고 비판했다. 

한국감정원이 13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일 조사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상승해 상승폭이 지난주(0.04%) 대비 0.02%p가 빠졌다. 지난 7월 첫주 0.11%였던 상승률이 5주 연속 둔화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언론들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이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서울 아파트값 평균 10억 첫 돌파..7년 만에 2배 뛰었다(2020.08.12 채널A)
7억에서 10억… 文정부 들어 무섭게 뛴 서울 아파트값(2020.08.13 조선일보)
부동산114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10억원 돌파.. 7년 새 2배로”(2020.08.12 조선비즈)
서울 아파트값 신기록..평균 가격 10억 깨고, 강남 20억 넘어(2020.08.12 조선일보)
서울 아파트 값 평균 10억 넘었지만.. 정부는 “곧 떨어진다” 자신(2020.08.13 한국일보)
서울 평균 아파트값 ‘10억’ 돌파..가을 이사철 분수령(2020.08.13 SBS)
서울 아파트값 평균 10억원 첫 돌파..7년 만에 2배 올라(2020.08.12 뉴스1)
서울 아파트값 10억 돌파..강남은 20억 넘었다(2020.08.12 한국경제)
서울 아파트값 신기록..평균 매매가 ‘10억’ 넘었다(2020.08.12 서울경제)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 <이미지 출처=채널A 화면 캡처>

정부의 각종 대책 발표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잡히기는 커녕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는 것이다. 출처를 보면 부동산114에 12일 올라온 <서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 ‘10억 돌파’>란 리포트를 인용한 것이다.

해당 리포트는 “서울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돌파했다”며 “2013년 5억원 초반에 머물던 평균 매매가격이 7년만에 2배가량 뛴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또 “서울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넘어선 구를 살펴보면 Δ강남(20억1776만원) Δ서초(19억5434만원) Δ송파(14억7738만원) Δ용산(14억5273만원) Δ광진(10억9661만원) Δ성동(10억7548만원) Δ마포(10억5618만원) Δ강동(10억3282만원) Δ양천(10억1742만원) 등”이라며 9개 구를 나열했다. 

그러면서 리포트는 “영등포구와 중구 등 나머지 16개 구는 아직 10억원 수준을 넘지 못했다”고 짤막하게 덧붙였다. 

   
▲ <이미지 출처=부동산114 홈페이지 캡처>

조선일보는 13일 <7억에서 10억… 文정부 들어 무섭게 뛴 서울 아파트값>란 기사에서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10억509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며 “문재인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 말(7억125만원)과 비교하면 2년 7개월새 3억여원이 올랐다”고 보도했다.

뉴스1은 <서울 아파트값 평균 10억원 첫 돌파..7년 만에 2배 올라> 기사에서 “2013년 5억원 초반에 머물던 평균 매매가격은 7년 만에 2배가량 뛰었다”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는 동시에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문도 겸임교수는 “사실이 아니다”며 “언론들이 무작위로 베껴 쓴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1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출처는 부동산114에 올라온 어느 연구원의 기사”라며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언론들이 다 받아쓴 것”이라고 했다. 

부동산114는 부동산 전문 포털사이트로 분양정보, 중개의뢰, 직거래, 테마 매물 정보 등을 제공한다. 원래 미래에셋대우의 계열사였다가 2018년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했다.

해당 리포트의 신뢰도와 관련 한 교수는 “통계는 출처와 방식, 표본오차 등에 대해 표시를 해줘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 한 교수는 10억을 돌파했다는 곳이 서울 아파트 9개구의 가격이라며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와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 광진, 양천, 강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남에 버금가는 좋은 입지와 좋은 아파트들”이라며 “딱 정해져 있다. 당연히 10억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교수는 “(리포트는) 그렇게 해놓고 밑에 ‘16개 구는 아직 10억을 넘지 않았다’고 조그맣게 덧붙였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아주 치사한 기사들”이라며 “이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기사”라고 혹평했다. 한 교수는 “기자들은 쭉 읽어보고 9개 구는 10억을 넘었고 나머지 16개 구는 아직 넘지 않았다고 써야 정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 교수는 잘못된 방식으로 부동산 관련 통계가 만들어진다며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단속과 처벌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감정원을 빼고 나머지 통계들은 공인중계사 사장들에게 전화해서 지금 얼마냐고 물어보는 식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부동산 주민 카페 등에서 가격 담합을 많이 하는데 호가를 높이면 부동산 중개사들이 어쩔 수 없이 그 호가를 말하는 식으로 통계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한 교수는 “정상적이지 않다”며 반면 “감정원은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출발해서 거래의 사례가 없으면 호가를 물어본다”고 밝혔다.

이어 한 교수는 “앞으로 감독청 같은 것이 생기면 통계의 오류나 잘못된 방식으로 인해 시장에 교란을 주는 행위는 엄벌을 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13일 “투기 근절 등 부동산 대책의 실효성 확보, 시장 거래질서 확립 및 투명성 제고 차원에서 부동산 시장 감독기구를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부동산 시장규모 확대 등에 따라 집값담합, 허위매물, 거짓정보 유포 등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불공정행위가 증가하고 지능화하고 있어, 현행 불법행위 대응체계를 보완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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