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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김종인, 낙동강은 왜 침묵하나…재난마저 정쟁으로”

기사승인 2020.08.11  1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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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에 고통 준 홍수를 통합당 실패한 업적 미화하는 데 사용, 안타깝다”

낙동강 합천 창녕보를 방문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4대강 사업 대상지였던 곳의 홍수 피해는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날 수해 피해를 입은 경남 합천 창녕보 주변을 방문해 “국민들에게 큰 고통을 준 이번 홍수를 자신들의 실패한 업적을 미화하는데 사용하는 미래통합당의 모습이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10일 통합당 비상대책위 회의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4대강 사업 당시 섬진강이 빠진 것을 다행으로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번 홍수를 겪으면서 잘못된 판단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권이 22조원을 투입해 추진했던 4대강 사업의 대상지는 한강·금강·낙동강·영산강이다. 섬진강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집중호우로 섬진강 제방이 붕괴되자 김 위원장이 4대강 사업에 포함되지 않아서 물난리가 난 것 아니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그러나 4대강 사업 대상이었던 낙동강 합천 창녕보 상류 제방이 지난 9일 붕괴됐다. 준공된 지 10년도 되지 않아 상류 좌안 250m지점에 위치한 낙동강 제방 40m 가량이 붕괴된 것이다. 

이로 인해 장천리·송곡리·거남리 등 이방면 일대 마을이 물에 잠겼고, 도로가 끊기면서 옥야리 및 인근 마을이 고립됐다.

처참한 현장을 둘러 본 박주민 의원은 “김 위원장이 낙동강과 같은 4대강 사업 대상지였던 곳의 홍수피해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감사원의 ‘4대강 사업의 홍수예방 효과는 0원’이라는 결과도 못 본 척한다”고 말했다. 

관련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감사원은 4대강 사업이 홍수 예방과 큰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또 2018년 7월 감사원은 ‘4대강 살리기 사업 추진 실태 점검 및 성과 분석’ 감사 결과에서도 “4대강보의 홍수 피해 예방 가치는 0원”이라고 평가했다.

박주민 의원은 “4대강 사업은 여러 경로를 통해 이미 홍수예방 효과가 없다는 것이 규명된 사실”이라며 “재난 상황마저도 정부를 비판하는 정쟁으로 사용하는 행태는 국난 극복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우리 모두 홍수 피해를 복구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며 “대통령 말씀처럼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보들이 홍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추후 규명해 나가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9일 오전 4시께 경남 창녕군 이방면 우산마을 인근 낙동강 본류 제방 30m가 유실돼 인근 장천리 구학·죽전마을 등 2개 마을이 침수됐다. 이날 마을이 침수되면서 주민 156명이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했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진=경남도 제공, 뉴시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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