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순 교수 “조국 딸 ‘일기장 압수’, 법 집행 권력의 야만성과 폭력성의 단면”
▲ 지난 6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악의적 ‘허위‧과장보도’ 관련 언론사와 기자 개인을 상대로 형사고소는 물론 민사소송을 제기하며 강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조 전 장관은 현재 채널A‧TV조선 기자에 이어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와 블로거, 유튜브 운영자 등에 대한 법적제재에 나섰다. 경찰은 조만간 당사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4일 뉴스1은 “반격 시작한 조국, 2R 돌입.. 잇따른 고소전, 다음은 누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래통합당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의 말을 전했다.
전날 김 교수는 자신의 SNS에 고소전을 이어가고 있는 조국 전 장관에 대해 “쫌스럽다”고 힐난하며 “본인이 야당시절의 보수진영에 대한 비난과 조롱은 잊고 본인이 공인이 돼 당한 비난과 조롱을 못 견디고 법적 조치하는 ‘조로남불’과 뒤끝 작렬을 강력히 비판한다”고 썼다.
그러자 조 전 장관은 해당 기사를 SNS에 공유하고는 “불법이 중한 자부터 시작한 것”이라며 “이미 밝혔듯이, ‘하나하나 따박따박’ 간다”고 강경대응 기조를 재확인했다.
조 전 장관은 “기사 내용 관련하여 참조로, 언론중재법상 정정보도 기간이 도과한 경우에도 민법상 정정보도청구소송이 가능하다”며 정정보도청구소송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강남순 미국 텍사스크리스천대 브라이트신학대학원 교수가 서울신문에 기고한 <‘일기장’과 권력의 야만, 그 평범성과 폭력성> 칼럼의 한 대목을 인용했다.
강 교수는 해당 글에서 2019년 8월 9일 이후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인 소위 ‘조국 사태’와 관련돼 무수하게 쏟아진 기사 중에서 유독 자신의 눈길을 끄는 항목은 ‘일기장 압수’라고 했다.
“검찰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집을 11시간 동안 수색하면서 조 전 장관 딸의 일기장을 압수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쓰던 일기장까지 압수하려 했지만, 결국 고등학교 1학년 때의 일기만을 압수해 갔다고 한다. 나는 이 기사를 읽으며 ‘법 집행 권력’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지독한 야만의 모습을 느꼈다. ‘그까짓 일기장’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기장 압수’가 내게는 ‘사람 취급하지 않는’ 법 집행 권력의 야만성과 폭력성의 단면으로 보였다.”
조국 전 장관이 강남순 교수 칼럼 내용 중 해당 부분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자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 검사는 “평범한 분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아들 딸 손잡고 서초동으로 모이게 했던 지점이 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댓글로 공감을 표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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