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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협회·신천지까지 공격…‘추다르크’의 반격 이어지나

기사승인 2020.07.31  09: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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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단체 달려들고→통합당 국민여론이라 활용→언론들 대서특필…조국사태 되풀이?

“특검 수사 결과, 터무니없는 주장이 대부분이고 사실관계와 크게 동떨어진 황당한 소설.” (박근혜 전 대통령, 2017년 3월 박영수 특검의 수사결과에 대해) 

30일 YTN <뉴스가 있는 저녁>이 <추미애 ‘소설’ 발언 사과 요구?...정치인 대부분 쓰는 관용 표현>에서 길어 얼린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이다. 전날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소설을 쓰시네” 발언에 “사과하라”며 성명을 낸 소설가협회의 논리대로라면 이 단체가 박 전 대통령에게 먼저 사과를 요구했어야 맞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이날 <뉴스가 있는 저녁>이 소환한 인사들만 해도 양승태 전 대법원장, 김성태 ‧나경원 전 통합당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였다. 이들이 소설을 언급한 발언과 구체적인 정황은 이랬다.  

“어느 소설가가 미숙한 법률자문을 받아 한 편의 소설을 쓴 것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법적인 측면에서 허점과 결점이 너무 많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2019년 6월, 사법농단 관련 검찰의 공소장에 대해)
“딸의 KT 특혜 채용은 허무맹랑한 소설이며,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에 대한 물타기.” (김성태 전 의원, 2018년 12월 딸의 KT 특혜 채용 보도에 대해)
“서초동 촛불 집회에 200만명이 모였다고 하는데 대전 인구 150만명보다도 더 많은 사람이 모였다는 것으로서 판타지 소설급 뻥튀기이고 선동이다.” (나경원 당시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2019년 9월 검찰개혁 집회 인원 수 보도에 대해)
“그래서 문학상을 드려야겠다고 말씀드린 것(이다). 원작자를 찾아달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2018년 7월 당시 바른미래당 당 대표 출마설을 일축하며)

   
▲ <이미지 출처=YTN 화면 캡처>

이게 맞다. 추 장관 비난 성명을 낸 소설가협회를 다루는 뉴스의 논조는 이래야 한다. 허무맹랑한 주장에 대해선 언론이 나서 짚어주는 것이 맞다. 이건 진영논리나 기계적 균형과 아무런 상관없는 언론 본연의 기능 수행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언론은 그러지 않는다. 그저 ‘따옴표 저널리즘’에 입각, ‘워딩’만 따온 뒤 논란만 부추긴다. 정파적 이익에 부합하면 더할 나위 없다. 여성 정치인들에겐 이러한 그들만의 한심한 기준이 더 엄격하게 적용된다. 지금 그 주요 타깃이 바로 추 장관이다. 허나 수세적일 수밖에 없는 국무위원의 특성과 달리, 추 장관은 그때 그때 적극적인 해명과 반격에 나서는 중이다. 30일 페이스북 글이 딱 그랬다.   

신천지 보도에 적극 대응한 추미애 

“저는 지금 검찰개혁이라는 큰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검찰개혁에 반대하는 보수언론과 통합당으로부터 끊임없는 저항과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개혁에 반대하는 세력들은 언론과 야당을 이용해 저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해오고 있습니다. 정책 비판이 안 되니 가족에 이어 이제는 개인 신상에 대한 공격까지 서슴없이 해오고 있습니다. 거기에 종교단체가 합세한 것입니다.”

추 장관이 언급한 ‘종교단체’는 바로 신천지였다. 추 장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장문의 글에서 29일 JTBC의 <신천지 간부 “이제 온라인 전쟁, 추미애 탄핵 청원 동의하라”>는 보도 내용을 전하며 “저에 대한 언론과 통합당의 무차별적이고 근거 없는 공격이 날로 심해지는 가운데 이제는 신천지까지 저를 공격하는 시점에 이르렀습니다”라고 주장했다.  

해당 보도는 신천지가 “컨트롤 타워를 세워서 온라인 전쟁을 펼칠 것”을 선포한 뒤 “추미애 장관의 탄핵 청원에 동의하라, 장제원 의원의 동영상을 적극 공유하라”라는 내부 지시를 내렸고, 이러한 온라인 공격이 실제로 준비되고 실행됐다는 정황이 담겨 있다. 신천지와 관련 추 장관은 “당연한 업무”였다고 설명했다. 

“저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코로나19가 확대되는 시점에 신천지 단체의 조직적인 은폐와 역학조사 방해를 엄중하게 보고 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바 있습니다. 이는 코로나19의 위기에서 국민 보호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너무나 당연한 조치였습니다. 이는 장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업무입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

JTBC는 30일에도 <신천지 광주 이어 대구서도 ‘추미애 탄핵 청원 동참’ 지시>란 제목의 후속 보도를 이어갔다. 이러한 업무를 방해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나선 정황이 포착된 신천지는 그러나 “해당 간부의 입장일 뿐”이라며 선을 긋는 분위기다. 마침 신천지 이만희 회장은 오늘(31일) 법원에 구속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시점이 무척이나 공교롭다. 이러한 신천지의 조직적 공격에 대해 추 장관은 “이걸 단순한 우연의 일치라고 봐야 할지 뭔가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이라고 봐야 할지는 국민들과 함께 고민해 봐야겠습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 <이미지 출처=JTBC 화면 캡처>

‘조국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과연 우연의 일치일 수 있을까. 추 장관을 향한 신천지의 공격과 보수야당의 특정 정치인의 연관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신천지 간부가 응원 등을 독려했다는 동영상 속 주인공인 장제원 의원 역시 신천지와의 연관을 적극 부인하고 나선 상태. 

소설가협회의 성명도, 신천지의 공격 모두 일치단결된 조직적 움직임이라 보기엔 무리가 따른다. 아직 현 정부와 현직 법무부장관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됐을 개별적인 움직임 정도의 느슨한 연결고리 밖에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서운 것은 이 느슨한 연결고리다. 특정 이단 종교단체도, 이사장이 보수성향인 문인 단체 역시도 언제든 꼬투리를 잡거나 제 이익에 손해를 끼친다고 생각하면 언제든지 현 정부를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니까. 

이미 ‘조국 사태’에서 확인하지 않았는가. 꼭 단일한 움직임이 아니더라도, 하나의 이슈에 각종 단체가 달려들고 통합당이 이를 국민여론이라 활용하며, 언론이 이를 대서특필하는 삼위일체의 대동단결을. 

언제든지 이런 움직임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점을 추 장관 역시 체감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추 장관은 수사지휘권을 발동하고 국회 출석이 잦아진 이후 한층 거세진 언론보도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횟수가 늘고 있다. 정치인의 동물적 감각일 수 있지만, 검찰개혁 국면임을 감안하면, 또 ‘조국 사태’ 당시를 떠올리면 그런 대응이야말로 추 장관 입장에선 최선의 방어이자 공격일 수 있다. ‘추다르크’의 반격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보도록 하자.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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