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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심의위 소집해달라” 채널A 기자의 적반하장과 조국의 호소

기사승인 2020.07.09  08: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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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 이동재 기자와 주진우 변호사의 검찰 활용법

   
▲ 검찰이 지난해 9월2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할 당시 음식을 배달한 배달원에게 취재진들이 몰려들어 질문하고 있는 모습.<이미지 출처=MBC 'PD수첩' 화면 캡처>

“안에 몇 몇 있었어요? 안에 나이든 여자분 있었어요? 딸은요?”

지난해 9월 23일, 서울 방배동 조국 전 장관 자택 앞은 장사진을 이뤘다. 조 전 장관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이 한데 엉켜 소란스러웠고, 한 쪽엔 수많은 취재 기자와 사진‧영상 기자들이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같은 해 10월 방송된 MBC <PD수첩> '조국 장관과 표창장'편은 이 광경을 고스란히 잡아냈다. 특히 조 전 장관 아파트로 음식을 배달하고 나온 배달원을 붙잡고 위와 같이 질문 공세를 벌이는 취재 기자들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윤석열 검찰’의 부당한 강제수사, 보여주기식 압수수색에 대한 문제의식은 실종된 채, 자극적인 보도에 열을 올리는 한국언론의 맨얼굴을 고스란히 드러낸 상징적인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대검과 여론 사이에서 자장면이니 한식이니 메뉴에 대한 논란이 벌어진 것도 이들 취재기자들의 활약과 무관하지 않았다. <PD 수첩>은 그런 한국 언론의 맨얼굴을 방송을 통해 박제시켜 버렸다. 

8일 조국 전 장관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PD 수첩>의 한 장면을 게재했다. 자신을 둘러싼 각종 허위, 추측, 왜곡 보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뜻으로 읽어도 무방해 보였다. 

이후 조 전 장관은 <검찰, 상상인 유준원 구속기소…“조국 전 장관은 무관” 결론>이란 기사를 공유한 뒤 “내가 관계있다는 수많은 언론보도를 나오게 만든 후, 이제야”라며 검찰을 향한 질타의 한탄을 내놨다. 그런 질타엔 물론 언론 역시 빠질 수 없어 보였다.  

   
   
▲ <이미지 출처=조국 전 법무부장관 페이스북 캡처>

조국의 호소와 이동재 기자의 적반하장 

“이제 제가 전혀 무관함이 검찰에 의해서도 확인되었으나, 그 점을 기사 제목에서 밝히는 언론은 극히 드뭅니다. 기사 구석에 슬쩍 끼워넣어 놓았을 뿐입니다. 언론사 여러분이 믿어 의심치 않고 추종해왔던 검찰 수사로도 저의 무관함이 확인되었으니, 유관함을 보도했던 만큼의 비중으로 저의 무관함을 밝혀주시길 정중히 요청합니다. 

그리고 조범동 1심 재판부도 ‘조국 펀드’라는 규정은 틀렸음을 확인하였던 바, ‘조국 펀드’라는 용어도 사용하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당시 왜 그렇게 ‘조국 유관설’을 의심 없이 보도하게 되었는지 그 경위와 근거도 밝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조국 전 장관)

검찰의 상상인 유준원 회장 구속기소 소식은 정경심 교수 재판부의 1심 재판에 이어 검찰조차도 정 교수는 물론 조 전 장관 역시 ‘조국 펀드’와는 전혀 무관함을 자백한 매우 중요한 사건이라 할 만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검찰의 상상인 압수수색 당시의 언론 보도는 ‘조국 펀드’를 앞세워 의혹을 지피는데 일조하고 있었다. 채널A도 그 중 한 곳이었다. <檢, 상상인저축은행 압수수색..조국 펀드 연루?>란 기사가 대표적이다. 이렇게 윤석열 검찰총장 취임 이후 ‘검찰발’ 기사의 선두에 섰던 채널A는 급기야 ‘검언유착’ 사건의 주체로 발전해 버렸다.  

   
▲ <이미지 출처=채널A 화면 캡처>

그런 채널A가 악의적의고 의도적이었던 ‘조국 펀드’ 보도를 정정하고 ‘조국 유관설’ 보도의 배경을 설명하는 기사를 낼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적어도 ‘검언유착’ 사건의 당사자인 전 채널A 이동재 기자의 최근 행보를 보면 채널A 역시 자신들의 과거 조 장관 관련 보도의 배경을 설명할 가능성은 전무해 보인다. 이 기자의 적반하장식 행보가 도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 사건 관련, 채널A 이동재 전 기자 측이 8일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에 외부 전문가들로부터 검찰 수사 형평성에 대한 판단을 받아보고 싶다는 취지의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25일 이 전 기자로부터 ‘협박 취재’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철 전 VIK 대표 측이 이 전 기자와 ‘윤석열 최측근’ 한동훈 검사장 등에 대한 기소 여부를 판단해 달라며 신청한 수사심의위에 대한 사실상의 ‘맞불 성격’이다.” (8일 <조선일보>, <채널A 기자도 맞불.. 검찰수사심의위 소집 신청>)
 
전문수사자문단 요청에 이어 이번엔 수사심의위원회 소집 요청이다. 이동재 기자와 이 기자의 변호인 주진우 변호사의 검찰 활용법이 이 정도다. 어떻게든 서울중앙지검의 수사를 피해보겠다는 심산이요, 직접 수사를 피할 수 있는 검찰 내 갖가지 제도를 활용하겠다는 꼼수의 산물이라 할 만 하다. 

더군다나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계기를 만든 것도 윤 총장이 이 기자 측의 전문수사자문단 요청을 즉각 수락하면서였다. 피의자의 요구를 즉각 접수한 이례적인 결정이었다.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를 비호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의 수사를 방해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윤 총장이 스스로가 입증해 나가고 있고, 그 혜택을 이동재 기자가 받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이라니. 마치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불기소 처분을 내렸던 수사심의위원회를 소집해 달라는 이 기자의 오만이 하늘을 찌른다고 할까. 그 배경에 검찰 특수통 출신 주진우 변호사에 대한 검찰의 전관예우가 작동하는 것 아니냐는 민주언론시민연합의 의혹제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이유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김훈의 일침 

“우리나라 언론이 사실에 바탕한 객관적인 저널로 존재하지 않고 어떤 당파성이나 사회 세력으로 존재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이제는.”

8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한 소설가 김훈의 일침이다. 이날 한국사회의 생명경시, 노동 경시를 두고 “이곳은 참 야만 국가로구나, 사람이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니로구나 싶었다”는 김훈 작가의 한탄은 이같이 언론을 향한 개탄으로 이어졌다. 언론이 심판자가 아니라 행위자가 돼버렸다는 진행자의 진단에 김훈 작가는 이렇게 부연했다. 

“점점 그런 현상이 심해졌어요. 그러니까 나는 어떤 언론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A라는 언론은 그 A라는 회사의 기관지로구나 싶어요. B라는 언론은 또 그 회사의 기관지고. 그가 추종하는 이념의 기관지고 선전매체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것은 참 비극적인 생각인데...”

사실을 기반으로 하지 않고 신념 위에 사실을 세운 당파성의 언어가 한국사회를, 한국 언론을 지배하는 중이라는 김훈 작가의 통찰이야말로 채널A와 이동재 기자 등이 경청해 마땅한 고언일 것이다. ‘조국 사태’ 이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어떻게든 범죄와 엮으려고 했던, 언론으로서의 윤리를 내팽개쳐버렸던 그 ‘플레이어’들 말이다.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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