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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결의안’으로 통합당과 손잡은 안철수.. 왜?

기사승인 2020.07.04  13: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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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키우기’와 ‘안철수의 꿈’.. 安 행보, 득 될까 독 될까?

   
▲ <이미지 출처=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방송영상 캡처>

“자기 원칙대로, 자기 직책을 수행하는 사람이 가장 성실한 사람이라고 본다.”

지난 2일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와 인터뷰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내놓은 평가다. ‘검언유착’ 사건의 해당 방송사인 채널A에서 김 위원장은 “내가 보기에는 가장 성실하게 임하는 총장”이라며 윤 총장을 두둔하고 나섰다.

또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이 여타 야당 인사들을 제치고 대권후보 3위에 오른 것을 두고는 “현재로써는 검찰총장의 직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선 후보라는 이야기는 맞지 않다”면서도 “통합당 당원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 ‘통합당 대권후보가 될 수 있다’ 이런 이야기는 할 수가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같은 날, <한국일보>와 한 인터뷰에서도 김 위원장은 같은 뉘앙스를 풍겼다. 윤석열 대권후보론에 대해 김 위원장은 “윤 총장은 검찰총장을 그만둔 뒤 뜻이 있다고 하면 그때 가서 봐도 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본인이 대권 후보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윤 총장을 ‘잠룡’으로 만들 수 있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윤 총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대립 양상에 대해서도 “윤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덕분에 지지도가 오른다”며 “우리나라 사람들은 핍박 받는 사람들을 동정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쪽(여권)에서 자주 그러면 후보로 만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개혁’에 대한 검찰의 반발이나 ‘검언유착’ 수사 과정에서의 직권남용 논란 등 윤 총장 의 책임은 일언반구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여권 탓은 기존 ‘윤석열 구하기’를 넘어 ‘윤석열 (대권주자) 키우기’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그리고 그 ‘윤석열 키우기’에 또 다른 야권 대선주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뛰어들었다. 이를 계기로 ‘윤석열로 대동단결’이 이뤄지는 형국이라고 할까.

   
▲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총장으로 대동단결한 통합당과 국민의당

“결국 추 장관의 이번 (수사지휘권 발동) 조치는 형식적 정당성을 빌미로 한 검찰총장 길들이기이며, 나아가 정권 최대의 눈에 가시인 윤석열 찍어내기의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수사의 정치적 중립성을 위해 만든 검찰청법 8조를 정권의 장애물이 되는 인물을 제거하기 위한 불순한 의도의 트로이 목마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2일 국민의당 홍경희 수석부대변인이 내놓은 “트로이 목마에 올라탄 추미애 장관의 폭주”란 제목의 논평 중 일부다. 앞서 소개한 김종인 위원장의 ‘여당 탓’과 정확히 일치하는 ‘윤석열 감싸기’라 할 수 있었다.

이를 위해 다음날 통합당과 국민의당이 직접 손을 잡았다. 이날 두 보수야당 의원 106명(통합당 103명, 국민의당 3명)은 ‘윤석열 검찰총장 탄압금지 및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공정한 직무수행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공동으로 제출했다.

21대 국회 들어 두 보수야당이 함께 액션을 취한 것은 사실상 최초라 할 수 있다. ‘윤석열 결의안’을 계기로 정체성을 공유하는 두 정당의 연대에 가속도가 붙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이날 결의안을 통합당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와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추 장관이 살아있는 권력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인사권한을 남용하고 윤 총장 사퇴를 위해 지휘권을 부당하게 확대했다. 추 장관의 행태는 법치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면서 “안 대표의 제안에 통합당 의원들도 뜻을 같이 모았다”며 ‘윤석열 결의안’을 안 대표가 주도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실제 지난 22일 안 대표는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윤 총장에 대한 핍박을 즉각 중단하라”며 “범야권이 윤석열 검찰총장 탄압금지 및 법무부장관 공정한 직무수행을 촉구하는 국회결의안을 공동제출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통합당이 열흘 만에 안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볼 수 있다.

헌데, 야권의 대권후보 레이스를 놓고 김 위원장이 ‘윤석열 카드’의 여지를 남겨둔 것과 달리 안 대표는 이렇게 마음 놓고 ‘윤석열 키우기’에 나서도 되는 걸까. 여론조사에서 한참이나 앞서는 현직 검찰총장에게 “살아남으라”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말이다. 이 같은 ‘윤석열 키우기’는 안 대표에게 득이 될까 독이 될까.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26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안철수 대표는 왜 그럴까

“(김 위원장이 말한) 그 사람이 윤석열이든 아니든 분명한 것은 (자의든 타의든) 윤 총장이 그만두면 지지율은 급등하고, 김종인 위원장의 입지도 탄탄해질 것이다. 그러니까 윤석열이 검찰총장을 그만두는 것이 본인에게 유리한지는 모르겠지만 김종인에게 유리한 상황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4일자 <경향신문>의 ‘박성민의 정치 인사이드’ 칼럼 <죽이면 죽일수록 살아나는 남자, 윤석열> 중 일부다. 그럴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김 위원장 본인이 대권 주자로 나서지 않는 한 ‘윤석열 카드’는 보수 지지층의 파이를 키우는 결과를 낳을 테니.

이렇게 정치평론가 박성민은 “‘윤석열 죽이기’가 계속될수록 ‘윤석열 대망론’만 키울 뿐”이라며 여권과 추 장관 비판에 열을 올리는 동시에 윤 총장이 향후 대선주자로 나올 시나리오라는 전제 하에 민주당 후보, 야권 후보, 제3 후보 경우의 수를 따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결론은, 역시나 ‘윤석열 키우기’였다.

“지난 3년간 가장 뜨거웠던 뉴스메이커는 윤석열 검찰총장이다. 역사상 전무후무한 검찰총장이다. 대통령 후보로 떠오르려면 세력, 명분, 동력이 중요한데 문재인 정권은 명분과 동력을 매일 충분하게 공급(?)하고 있다. ‘윤석열 죽이기’의 주역들은 사실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의 주역이다. 아는지 모르는지.”

이렇듯 보수야권에서, 김종인 위원장이 ‘윤석열 키우기’에 나선 것은 십분 이해가 간다. 윤석열 총장이 정치에 뛰어드는 순간, 그의 정치적 역량이나 대선주자로서의 적합성은 둘째치더라도 높은 인지도를 통해 단숨에 야권 대권후보로 올라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런 와중에, ‘윤석열 발의안’을 제안하며 ‘윤석열 키우기’에 적극 동참 중인 안 대표는 도대체 무슨 생각일까. 보수와 중도층의 표를 끌어안기 위해 문재인 정부 때리기에 ‘올인’하면 그만이란 생각인 건가. 지금은 시나리오일 뿐이지만, 윤석열 총장이 결단하는 순간 대권을 향한 ‘안철수의 꿈’ 역시 산산조각 날 거란 계산은 아예 없는 걸까.  

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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