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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이재용 영장 참담’에 주진우 “삼성 편드는 기사, 왜?”

기사승인 2020.06.04  17: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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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사보 같은 글에 왜 매년 300억원 넘는 혈세를 줘야 하나”

검찰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불법 경영승계 의혹’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해 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이날 이 부회장과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김종중 전 미래전략실 전략팀장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 부회장 등에게 자본시장법 위반(부정거래 및 시세조종 행위),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김종중 전 사장에게는 위증 혐의를 추가했다. 

이에 대해 이재용 부회장 등의 변호인단은 입장문을 내고 “강한 유감의 뜻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변호인단은 “수사가 사실상 종결된 시점에서 이 부회장 등은 검찰이 구성하고 있는 범죄 혐의를 도저히 수긍할 수 없었다”며 “국민의 시각에서 수사의 계속 여부 및 기소 여부를 심의해 달라고 대검찰청 수사심의위 심의신청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전문가의 검토와 국민 시각에서 객관적인 판단을 받아 보고자 소망하는 정당한 권리를 무력화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다”고 유감을 표했다. 

삼성 경영권 부당승계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 의혹, ‘장충기 문자’ 등을 취재해온 주진우 기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검찰수사심의위’(수사심의위) 소집 신청에 대해 “시간 끌기용”이라고 했다. 

주 기자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삼성이니까 쓸 수 있는 삼성 카드”라며 “일반인은 쉽지 않다”고 했다. 또 “빨라야 2~4주 걸린다”며 “시간끌기용”이라고 분석했다. 

주 기자는 검찰이 다음주쯤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검찰은 이날 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의 판단에 대해선 주 기자는 “범죄 성립이 완벽하게 입증되지 않았고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면서 기각할 가능성이 굉장히 있다”고 봤다. 

한편 주 기자는 페이스북에 연합뉴스의 <삼성, 검찰 역습에 ‘참담’..경영 차질빚나 초비상>란 기사를 공유하고는 “범죄를 수사했는데, 역습이라뇨?”라고 지적했다. 

주 기자는 “분식사기 들통 나니, 경영 차질이라뇨?”라며 “연합뉴스는 왜 삼성 편에서 기사를 쓸까요?”라고 의문을 표했다. 그는 “삼성 사보 같은 글에 왜 매년 300억원이 넘는 혈세를 줘야 할까요?”라며 “이상해요. 속상해요”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는 이날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 오전 11시 51분 <[속보] 검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를 시작으로 <삼성, 검찰 역습에 ‘참담’..경영 차질빚나 초비상>, <구속영장 청구된 이재용…경영보폭 다시 좁아지나>, <이재용 측 “구속영장 청구 강한 유감…수사심의위 신청 무력화”>, <삼성, 검찰 역습에 ‘참담’..내부에선 “해도 너무한다” 반응> 등의 기사를 냈다.

   
▲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홈페이지 캡처>

뉴스1과 뉴시스도 각각 오전 11시 52분, 11시 53분 ‘구속영장 청구’ 속보를 낸 이후 10개 이상의 기사를 쏟아냈다. 

뉴스1은 <‘삼성합병 의혹’ 이재용 구속영장 청구…수사심의 요청 공개 다음날>, <윤석열 총장, 이재용 영장청구 놓고 수사지휘 중앙지검과 이견?>, <“코로나 위기 커질까”…이재용 구속영장 청구에 재계 ‘우려’>, <삼성, 이재용 구속영장 청구 ‘충격’…코로나 위기 속 총수 부재 우려> 등의 제목으로 보도했다. 

뉴시스는 <“뉴삼성 앞길 바쁜데”...삼성, 총수 부재 ‘시계제로’ 다시 맞나 ‘초긴장’>, <“위중한 시기인데”…검찰의 이재용 구속영장 청구에 학계서 우려도>, <이재용 측, 구속영장 청구에 망연자실…“검찰 신뢰 하겠나”>,<삼성, 이재용 영장청구에 ‘억울’...“검찰, 해도해도 너무한다”> 등의 기사를 냈다. 

앞서 2018년 3월 주진우 기자가 배우 김의성씨가 진행을 맡았던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일명 ‘장충기 문자’를 공개했다(☞ “우리는 혈맹”…이재용 재판, 법조팀 우르르 빠지고 산업부 기자로). 

언론계 인사들이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게 보낸 각종 청탁과 낯 뜨거운 문자메시지가 드러났다. 

매년 국고보조금 300억원을 넘게 받는 국가기관통신사인 연합뉴스 관계자들의 노골적인 문자들도 공개됐다. 

당시 연합뉴스 조모 상무는 2016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총선 이후 식사 한번 할 수 있었으면 하는 희망인데 혹 틈을 낼 수 있느냐”며 “동지인 MBC 김장겸 본부장과 같이 하려 한다”고 문자를 보냈다. 

2015년 7월10일 황영기 당시 금융투자협회장은 연합뉴스 이모 편집국장에 대해 “기사 방향을 잡느라고 자주 통화하고 있는데 진심으로 열심”이라며 “나중에 아는 척 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장충기 사장에게 소개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결정이 내려진 바로 다음날인 2015년 7월18일 이모 국장은 “국민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으로서 대 삼성그룹의 대외 업무 책임자인 사장님과 최소한 통화 한 번은 해야 한다고 본다”며 “시간 나실 때 전화 요망한다”고 보냈다. 

이 국장은 또 다른 문자에서 “답신 감사하다”며 “같은 부산 출신이고 스펙트럼이 넓은 훌륭한 분이시라 들었다. 제가 어떤 분을 돕고 있나 알고 싶고 인사하고 싶었을 뿐이다”라고 적었다.

1년 뒤인 2016년 7월 이 국장은 “선배님 주소가 변경돼 알려 드린다”며 “국가 현안 삼성 현안 나라 경제에 대한 선배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평소에 들어 놓아야 기사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라고 문자를 보냈다. 

   
   
   
   
▲ <이미지 출처=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화면 캡처>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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