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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위안부 기원, 기생” 망언…박노자 “인신매매 2차 가해일뿐”

기사승인 2020.05.27  1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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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배근 “후대에 짐승 지배하는 사회 물려줄 수 없어…수요집회 가는 이유”

정의기억연대를 둘러싼 논란을 틈타 극우 성향 단체들의 역사 왜곡과 위안부 인권운동 훼손 시도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잇따라 토론회와 집회를 열고 수요집회 중단과 소녀상 철거를 요구했다. 26일 열린 토론회에서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생으로 표현하면서 막말을 쏟아냈다.

우파 단체인 이승만학당과 반일동상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퍼시픽 호텔에서 ‘정대협의 위안부 운동, 그 실체를 밝힌다’는 제목의 기자회견 및 토론회를 열었다. 

이승만학당의 이영훈 교장은 “위안부제가 벼락이 치듯이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기원이 조선시대 기생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선시대에) 그 중에 성적 위안을 역으로 진(역할을 하는) 기생이라는 천한 신분이 있었다”며 “20세기 초에 그와 같은 문화적인 풍토에서 군 위안부제가 공창제가 운영됐다”고 말했다. 

또 이영훈 교장은 “기생으로 태어난 소녀가 자발적이냐 강제냐는 질문이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식민지엔 여성의 인권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위안부는 매춘’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정직 1개월 징계를 받은 류석춘 연세대 교수도 참석했다. 

류석춘 교수는 “많은 공창제 희생자 중 일본군을 상대한 위안부에만 그렇게 많은 관심과 동정, 지지가 있는 게 너무 이상한 것 아니냐”며 “일본군 위안부는 일종의 특권”이라고 했다. 

또 류 교수는 “위안부를 국가의 강제 연행 피해자가 아니라 매춘업자가 취업 사기를 한 것에 피해를 본 사람들로 봐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주익종 이승만학당 이사는 “(정대협은)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여성 인권단체가 아니라 한국과 일본을 이간질하고 한일관계를 파탄내려는 반국가 정치단체가 됐다”고 정의연을 깎아내렸다. 

   
▲ <이미지 출처=YTN 화면 캡처>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이영훈 교수는 최근 ‘반일 종족주의’의 후속편인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을 펴내고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출판사는 “위안부는 본인 의사에 반하는 인신매매 형식으로 만들어졌지만, 호주의 동의와 같은 합법의 형식을 취했기 때문에 당시 범죄로 처벌되지 않았음을 들어, 결국 위안부란 일본정부, 모집업자, 위안부의 가족·친지 등 3자의 합작품이었음을 주장한다”고 소개했다. 

박노자 “한국·일본 극우들 자가당착…일제·이승만·박정희엔 이중잣대”

이에 대해 박노자 오슬로대 한국학과 교수는 27일 SNS에서 “이건 자유주의와도 거리가 멀고 인신매매, 인권 침해, 가부장제의 피해자들에 대한 제2차, 제3차 가해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박 교수는 “쉽게 이야기하면, 아버지(‘호주’)가 제 딸을 모집책에 팔아넘기고, 모집책이 일군 위안소로 끌고 갔다면 이게 ‘인신매매이긴 하지만, 그 당시에 처벌되지 않았으니 범죄도 아니다’라는 것”이라며 “기가 막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이런 일제식의 ‘근대성’부터 비판적으로 성찰해야 하지 않느냐”며 “인신매매가 명백히 일본이 가입한 국제 규약상으로는 이미 그때도 범죄였고, 국내법으로도 불법화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영훈 등에게는 ‘호주의 동의’, 그러니까 딸을 팔아넘긴 가부장의 의지는 더 중요하게 인식되나 보다”며 “이게 도대체 근대적 여성관, 인권관 맞나요?”라고 반문했다. 

또 “이자들에게는 여성들의 인신매매, 감금형 성매매산업 등에 눈 감아준 역대 독재 정권들의 행태도 그 독재 정권들을 찬양하는 데에 전혀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공창제 발언을 꼬집었다.

박 교수는 “한국도 일본도 극우파의 특기는 자가당착”이라며 “시민적 자유와 법치의 가치를 최우선시한다면서 일제나 이승만, 박정희 정권 등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잣대를 이용한다”고 지적했다. 

정의연은 27일에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1441번째 수요집회를 열고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나영 이사장은 “마음이 아프고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그 깊은 고통과 울분, 서운함의 뿌리를 우리 모두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이사장은 “한국사회와 언론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단독’이란 이름하의 왜곡·짜집기·편파보도가 수도 없이 쏟아지고, SNS에는 온갖 가짜뉴스와 막말이 넘쳐나고 있다”고 울분을 표했다.

이 이사장은 “무엇보다 이용수 인권운동가에 대한 비난과 공격을 제발 멈춰달라”며 “운동의 가치를 훼손하고 30년을 후퇴시켜 우리 모두를 다시 1990년에 서 있게 하는 행위”라고 자제를 당부했다. 

부실 회계 의혹에 대해선 이 이사장은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고 외부 회계 감사 등을 통해 해명을 준비중”이라며 “억측과 섣부른 판단을 자제하고 조금만 참고 기다려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오늘날 그나마 ‘사람 사는 세상’이 된 이유는 많은 분들의 희생과 헌신 때문”이라며 “그중에서도 5.18광주민주화운동과 정의연은 우리를 ‘구원’해 주었을 뿐 아니라 인류 세계를 ‘구원’해 주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SNS에서 “내가 광주민주화운동과 정의연의 활동을 ‘문명’ 그 자체라 부르는 이유”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런데 정의연을 해체하고,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짐승들’이 발호하고 있다”면서 “이 세력은 제국주의 향수를 갖고 있는 일본의 군국주의 세력과 그를 추종하는 국내의 ‘매판적 특권층’ 및 그들을 추종하는 짐승들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내 아이와 학생들에게 짐승들이 지배하는 사회를 물려줄 수는 없지 않는가”라며 “이것이 내가 수요집회에 참석하는 이유”라고 했다. 

   
▲ 27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441차 수요집회가 열리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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