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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아들까지 볼모” “초밥 증거 남긴 H”…뉴스타파 ‘한명숙 사건’ 5편

기사승인 2020.05.25  17: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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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만호 비망록’ 핵심 증인 H 공개…최강욱 “檢, 증거 넘어 증인 조작”

뉴스타파가 ‘한명숙 2차 뇌물 사건’ 관련 ‘한만호 비망록’을 뒷받침할 핵심 증인인 ‘죄수H’의 육성 인터뷰와 편지 등을 공개했다. 

뉴스타파는 25일 ‘한명숙 사건’ 5편인 <검찰의 ‘삼인성호’ 작전..모해위증교사> 기사에서 검찰이 한만호씨의 법정 진술을 탄핵하기 위해 3명의 동료 죄수에게 진술 연습을 시켰다고 죄수H가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보도영상 캡처>

‘3명이 짜면 거리에서 범이 나왔다는 거짓말도 사실처럼 될 수 있다’는 ‘삼인성호’ 방식으로 상습 사기범 김 씨, 마약 사범 최 씨, ‘죄수H’에게 ‘집체 교육’을 했다는 것이다. 

첫 번째로 김씨가 법정에 나가 증언했다가 미진하면 최씨가 두 번째로 나가고 그래도 모자라면 죄수H가 마무리하는 식이다. 

검찰이 작성한 진술서를 3명이 베껴서 자필 진술서를 만든다. 이 진술서를 가지고 반복 연습을 하는 것으로 죄수H는 영상녹화실에서의 녹화는 “헐리우드급 연기”였다고 표현했다. 

처음에 죄수H가 증언을 거부하자 검찰은 10대 아들을 별건으로 조사하겠다며 볼모로 삼았다고 한다. 

앞서 한만호씨는 죄수H에게 검찰에서 허위 진술을 했는데 그 내용이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다며 한명숙 수사팀에 해당 내용을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 

‘죄수H’는 진위를 알아본 후 2010년 8월 말 자신이 출정을 나가던 검사실의 전 모 검사에게 얘기했다. 

전 검사는 ‘사실이라면 큰 문제’라며 ‘부부장 홍 모 검사에게 얘기하라’고 했다. 죄수H는 홍 검사의 방에서 모든 사실을 얘기했다. 

또 전 검사와 홍 검사의 주선으로 당시 ‘한명숙 사건’을 수사했던 특수부 소속 검사까지 만나 얘기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는 죄수H를 소환하기 시작했다. 

   
▲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보도영상 캡처>

2010년 12월20일 한만호씨가 법정에서 진술을 뒤집자 검찰은 죄수H를 계속 소환했다. 

검찰을 못 믿게 된 죄수H가 증언 협조를 거부하자 검찰은 죄수H의 아들과 조카를 별건으로 조사하겠다며 검사실로 소환했다고 한다. 아들은 1991년생으로 당시 만 스무살이 채 되지 않은 나이였다. 

죄수H는 “어린 아들을 볼모로 잡고서 이런 비윤리적이고 비인간적이고 부정의한, 양아치 짓을 하는 것을 보고서 출정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죄수H는 ‘집체 교육’을 받으면서 검사와 수사관 등에게 이른바 ‘한턱’을 낸 적이 많았다고 한다. 밖에 있는 직원이나 친지를 시켜서 고급 음식을 배달시켜 주기도 했다. 죄수H는 기록과 근거를 남기기 위해 조카에게 10인분 초밥을 사오라고 했다. 조카는 2011년 3월1일 초밥집에서 52만5000원을 결제했고 조카의 검찰 출입 내역과 카드 사용내역에 흔적이 남았다. 

한만호씨의 얘기를 전달했다는 전 모 검사와 홍 모 검사에게 사실 여부를 물으니 현직인 전 검사는 답변하지 않았다. 홍 전 검사는 “퇴직한 검사로서 과거의 일을 불분명한 기억을 가지고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모해위증교사 의혹’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의 엄희준 검사는 뉴스타파에 답변하지 않았다. 

특수 1부의 부부장이었던 임관혁 검사는 “한명숙 사건의 공판에 관여했을 뿐 수사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수 1부장이었던 김기동 전 검사는 “당시 수사는 법과 원칙에 따라 이루어졌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대검찰청에 물어보라고 했다. 

   
▲ 왼쪽부터 엄희준, 임관혁(주임), 김기동(부장) 검사.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보도영상 캡처>

양지열 변호사는 아들을 볼모로 잡았다는 부분에 주목하며 “그 어떤 범죄 영화, 드라마가 이렇게 소름끼칠 수 있을까”라고 놀라움을 표했다. 

양 변호사는 SNS에서 “믿기 어렵지만 불과 10년전 일”이라며 “엄혹했던 군사정권 시절 고문으로나 만들어낼 법한 조작을 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실이 무엇인지 철저히 밝혀야만 한다”면서 “사실이라면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끔 해야 한다”고 재수사를 촉구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증거 조작을 넘어 증인을 조작하는 정치검찰”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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