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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한만호 비망록’ 신뢰성 공격.. KBS ‘육성인터뷰’ 9년만에 공개

기사승인 2020.05.22  10: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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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박건식 “언론이 주목해야 할 점은 檢 강압수사와 사법농단 흔적”

KBS가 21일, ‘한명숙 전 총리 불법 정치자금 9억 수수 사건’은 검찰과 자신이 함께 만든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 한만호 씨의 육성인터뷰를 9년 만에 공개했다.

이날 KBS는 한 씨가 다른 사건으로 2년간 복역한 뒤 출소한 당일인 2011년 6월13일, 한 씨를 그의 부모 집에서 만나 인터뷰했다고 밝혔다. 당시는 한명숙 전 총리 불법정치자금 사건 1심 재판이 진행 중이었고, 검찰과 한 전 총리 측이 치열한 법정 공방을 펼칠 때였다.

   
▲ <이미지 출처=KBS>

KBS는 한 씨가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이 검찰 조사에 협조하게 된 경위와 당시 검찰에 했던 진술이 왜 허위인지, 또 진술 번복을 결심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약 40분간 비교적 자세히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왜 당시 해당 인터뷰를 보도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한 씨가 (법정에서 진술번복 후) 위증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어, 자칫 피의자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보도하는 것처럼 비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고, “한 씨의 인터뷰 내용 가운데 상당 부분이 이미 법정에서 나온 얘기라는 점도 이유가 됐다”는 게 KBS의 설명이다.

검찰이 <뉴스타파>가 공개한 ‘한만호 비망록’에 대해 “다수 허위의 사실을 기재했다”며 신뢰성을 공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씨의 ‘일관된’ 진술이 담긴 KBS의 ‘육성인터뷰’ 보도는 비망록 진실성 여부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면에 당사자의 유일한 육성인터뷰로, ‘한명숙 사건’의 진실을 판단하는 데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KBS의 당시 ‘비보도’ 배경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굿모닝충청>은 관련해 “과연 이런 결정이 보도국 자체의 순수한 판단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17대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후보 방송전략실장 출신으로 자타 공인 ‘MB맨’인 김인규 당시 사장 등 고위층의 압력에 의한 정치적 판단에 따른 것이었는지도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런가하면 박건식 MBC정책협력부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KBS 보도를 놓고) 왜 그 동안 보도하지 않고 이제야 보도하느냐는 만시지탄의 아쉬움을 표현하는 분들도 있지만, 나는 KBS의 힘이라고 믿는다”며 “KBS에도 김인규, 이병순, 길환영, 고대영으로 이어지는 숨 막히는 시절이 있었다”고 되짚었다.

이어 “아쉬움보다는 KBS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는 게 맞지 않을까?”라면서 “언론이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논점은 1심에서 무죄가 난 사안이 왜 항소심에서는 유죄가 났고, 그 사이 검찰 강압수사와 사법농단의 흔적은 없는지 탐사보도 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한만호 씨는 당시 KBS와의 인터뷰에서 한 전 총리 관련 진술 압박이 자신의 회사 감사인 남 모 씨로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한명숙 사건’은 윗선에서 계획적으로 진행된 수사라며, 협조해서 도움을 받으라고 했다는 것.

그러면서 “저는 검찰에서 ‘9억 원의 자금을 세 번에 걸쳐서 이렇게 조성을 했습니다’ 라고만 진술을 했다”며 그 후로부터 만들어진 스토리는 검찰과 자신이 만든 시나리오였다고 재차 밝혔다.

   
▲ <이미지 출처=KBS 보도영상 캡처>

한 전 총리에게 돈을 건넸다는 장소도 만들어냈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한 씨는 “얘기를 만들어낼 때 기억이 나지 않더라”며 “(한 전 총리) 집으로 갔다는 게 최고의 상책이(었)다. 검찰에서도 집으로 갔다는 게 가장 낫지 않겠나. 집으로 얘기가 되니까 쭉쭉 퍼즐 맞추듯 맞춰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한만호 씨는 “초반에 (검찰에) 기꺼이 협조하면서 편의를 누렸던 게 사실”이라며, 다만 자신이 진술한 것과 다르게 왜곡된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진술 번복을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 <이미지 출처=KBS 보도영상 캡처>

한편, 21일 YTN <뉴스가 있는 저녁>에서 변상욱 앵커는 일련의 상황을 종합해 “(한명숙 사건은) 엄청난 사건이어서, 이게 한 수사팀의 일탈행위였는지, 검찰의 관행적 수사기법인지, 아니면 완전히 정치적인 의도가 있었던 것인지 명명백백 가려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동형 시사평론가는 “(서울시장) 선거 직전에 벌어진 일이었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만약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고 했다면 이건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하며 “그렇기 때문에 검찰이 ‘우리는 아니다’라고 백번 얘기한 들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사항”이라고 짚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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