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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들 ‘정의연 보도’에 박노자 “린치 보도질, 사냥개 같다”

기사승인 2020.05.21  12: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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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일보 ‘해외단체와 마찰’까지 단독 보도..이재용에게도 이런 보도질 하나?”

   
▲ <이미지 출처=국민일보 홈페이지 캡처>

박노자 오슬로대 한국학과 교수는 언론들의 ‘일본군성노예제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보도에 대해 21일 “‘사냥개’와 같은 상이 떠오를 정도”라고 비판했다. 

박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단독]“윤미향과 갈등, 심한 모욕감까지” 해외단체의 고백>기사를 공유하며 “누가 ‘저기, 잡아라!’라고 명령하면 달려가서 ‘사냥감’을 막 물어뜯어 잡는, 이런 모습”이라며 이같이 개탄했다. 

해당 기사는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이 해외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면서 현지 시민단체들과 마찰을 빚었다는 내용이다. 

현지 활동가들이 정의연이 현지 단체와 충분히 논의하지 않았고 윤 전 이사장이 제대로 의견을 듣지 않은 채 정대협(정의연 전신)의 치적을 부풀리는 데만 주력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노자 교수는 “이게 ‘언론’이라고 정말 불러도 되나요?”라며 “‘언론’이라기보다는 하나의 ‘공해’처럼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시민단체 활동에 대해 박 교수는 “시민 활동을 하다 보면 당연히 의견 차이 등등은 다 있다”며 “어떤 단체하고는 손을 잡고 어떤 단체하고는 끝내 협력 못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자기 성과를 이야기할 때 알게 모르게 과장을 좀 하는 사람들도, 학계에도 시민사회에도 어디에도 다 있다”며 “이런 게 현실이고 약점일 수 있지만 ‘범죄’는 아니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범죄성으로 따지면 <국민일보>의 모기업인 모 대형 교회는 회계부정, 횡령 등 ‘의혹’ 정도도 아니고 판결 받은 것도 있는 걸로 아는 데요”라고 꼬집었다. 

그는 “저들은 이재용 등 한국 사회를 실질적으로 관리하는 사람들에게도 이런 식으로 ‘보도’질을 하나요?”라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부당승계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 사건 등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같이 보도 행태를 비교하며 박 교수는 “그런데도 (정의연에 대해) 있는 문제에 더하여 의견충돌 등까지도 다 ‘문제화’해서 특정인에게 린치를 가하는 것은(부당하다)”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시민단체들이 문제가 있으면 비판적으로 논의해야 하고 의혹이 있으면 당연히 조사해 밝혀내야 한다”면서도 “그런데 사람을 왜 이렇게 잔혹하게 린치를 해야 되죠?”라고 인권문제를 짚었다. 

박 교수는 “언론으로서도, 사회로서도 절대 도리가 아니다”고 언론 보도 행태를 질타했다. 

허재현 전 한겨레 기자도 국민일보 보도에 대해 “이런 것까지 문제 삼으며 단독기사라고 내는 건 너무 한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허 기자는 “30년 시민단체 운영하고 활동하다보면 원래 다양한 갈등과 마찰을 겪고, 보는 사람마다 평가가 다르게 마련”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허 기자는 “무슨 부정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단순히 사업 진행과정에서 마찰이 있었던 것을 갖고 기사를 쓰면 자유로울 사람이 누가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허 기자는 “검증하려면, PD수첩처럼 똑부러지는 것 갖고 보도하자. 지금 누가 PD수첩더러 친일파라고 공격하는가”라며 “보도의 근거가 명확하고 단순히 흠집내기가 아니니까 국민이 귀기울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PD수첩은 19일 ‘나눔의 집에 후원하셨습니까?’ 편에서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의 후원금 부정사용 의혹에 대해 심층 보도했다. 

   
▲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서 1439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온라인 생중계로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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