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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檢, 정의연 전격 ‘압색’.. 정부부처 점검 의미 퇴색 우려”

기사승인 2020.05.21  10: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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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나영, 고등학생 발언문으로 언론에 질문.. “당신들은 어떤 역사적 책임을 질 건가”

   
▲ <이미지 출처=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영상 캡처>

검찰이 기부금 유용 의혹에 휩싸인 정의기억연대에 대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여러 정부부처가 동시에 점검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급속하게 압수수색이 이뤄져 문제를 조금 복잡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박 의원은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고소고발이 들어와 관련 수사를 진행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정의연이 외부감사를 받겠다고 밝혔고, 회계법인 선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강제수사가 이뤄졌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수사라는 것은 가장 강력한 국가의 작용이다 보니까 ‘항상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된다’ 라는 것이, 법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교육 받는 내용 중에 하나”라고 강조하며 “(그런데) 이게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정부부처 자체적 진단이라든지 외부 공익감사의 의미 자체가 없어져버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형사 사법적 관점에서 보는 것하고, 정부부처에서 기관이 사업들을 운영해오면서 쌓였던 경험들을 통해 사실을 보는 것하고 전혀 다를 수 있는데, 혹시나 (검찰 강제수사로) 여러 시각이 나오면서 (문제가) 복잡해지지 않을까 이런 걱정도 있는 것”이라며 거듭 검찰 압수수색의 파장을 염려했다.

박주민 의원은 정의연이라는 한 시민단체의 문제를 넘어 과거사 문제, 한일 간 ‘위안부’ 문제까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관계가 나온 뒤에 여러 가지 행동을 하는 것이 맞다는 판단”이라며 “자칫 잘못하면 정의연 또는 정의연이 해왔던 활동들 전부가 매도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 최지석)는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소재 정의연 사무실과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정의연과 그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회계장부 및 각종 사업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 서울서부지검이 서울 마포구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사무실 압수수색에 들어간 20일 오후 취재진이 사무실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정의연 이나영 이사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21일) 새벽 4시50분, 정의연 앞에는 여전히 언론사 (사진) 기자들이 진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추측성 보도, 예단으로 작성된 악의적 보도, 허위사실에 기반한 보도, 흥미위주의 보도, 낚시성 보도, ‘단독병’ 걸린 보도를 마구 쏟아낸(지금도 쏟아내고 있는) 모든 기자들에게 1440차 수요시위 한 고등학생의 발언문으로 질문한다”며 “당신들은 어떤 역사적 책임을 질 것인가”라고 물었다.

아래는 지난 20일 1440차 수요시위에 참여한 박승배 학생의 발언문이다.

   
▲ 이용수 할머니의 의혹제기 이후 열린 두번째 수요집회인 '1440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소녀상 앞에서 열렸다. <사진제공=뉴시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경기도 고등학생 박승배, 이번에는 글을 통해 자유발언에 나왔습니다.

수많은 언론이 수요시위와 정의연을 공격하며 매일같이 수많은 왜곡 보도를 쏟아내고 있는 지금, 소녀상 옆에서 반대시위를 벌이는 저들뿐만이 아닌 평범한 우리 주변의 사람들까지 수요시위와 정의연을 공격하는 이 상황 속에서 그들은 해명하라 말합니다. 그래서 했습니다, 현재 정의연 공식 블로그에 들어가 보시면 정의연이 왜곡보도와 무차별적인 의혹에 대해 밝힌 자료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그걸 인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언론에서 양산한 수많은 가십성 기사들을 은폐된 사실이 밝혀진 것 마냥 추종하고 신앙하며 진실을 알아보려 하지 않습니다.

현 경기도 인덕원 고등학교 2학년으로서 말씀드리자면 저희는 "독서"라는 국어계 과목을 듣습니다, 그리고 그 책의 소단원에는 "비판적 읽기"와 "추론적 읽기"라는 소단원이 있으며, 그 단원들에서 각각 이렇게 말합니다.

"추론적 읽기는 글에 드러나지 않은 정보를 예측하여 글쓴이의 의도나 목적, 숨겨진 주제나 생략된 내용을 파악하며 읽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선 글이 쓰인 배경, 상황, 목적을 고려하며 읽어야 한다."

"비판적 읽기란 글의 내용과 글쓴이의 생각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닌 따져서 판단하며 읽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내용의 타당성, 글의 공정성, 근거의 적절성을 따져가며 읽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기사를 읽으며 비판적이고 추론적으로 읽는 것이 아닌 기사 내용을 그대로 수용하고 기사가 의도적으로 감추고 있는 것을 알지 못하며, 알려하지도 않습니다.

왜일까요? 왜 사람들은 우리와 정의연에게 요구하는 진실을, 팔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는 진실을 알려 하지 않을까요?

그들이 추론적 읽기와 비판적 읽기를 통해 왜곡보도를 진리로서 받아들이는 것을 멈추지 않는 이상, 그들의 공격과 왜곡 보도는 거센 비가 되어 수요시위라는 바위를 때릴 것입니다.

뿌리를 깊게 내린 바위는 어떤 비바람이 몰아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멈추지 않는 비가 바위를 깎아내릴지 모릅니다.

하지만 신기하지 않습니까? 그간 수요시위는 여러 폭풍을 견뎌왔지만 깎이고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를 저는 모두가 함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피해 할머님들과 수많은 단체들이 모여 수요시위를 시작했고 이후 시민들이 함께하기 시작하며 비바람에도 깎이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바위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지금 내리는 거센 비가 수요시위라는 바위를 깎아내리지 못하도록, 여러분이 함께 우산을 들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두 가지만 짧게 적고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의기억연대는 복지단체가 아니며, 그들이 인생의 모든 걸 희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많은 시간을 수요시위와 평화에 바친 그들을 비난하지 말고 희생을 강요하지 마라.

수요시위는 학생들을 이용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스스로 평화와 인권을 위해, 일본군성노예제문제 해결을 위해 수요시위에 참가하며 역사를 배워 왔다.

#바위처럼_지켜내자_수요시위 #정의연30년운동지켜내자 #힘내라정의연 #혐오세력_왜곡보도_중단하라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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