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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세계일보 물타기” 반박 중 “檢간부 가족 통해 100억”

기사승인 2020.04.07  10: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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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준희 “검사장 ‘아니다’ →근거없는 순환고리 보도”…채널A 대표 “기다려달라”

세계일보가 MBC의 ‘검언 유착 의혹’ 보도와 관련 ‘여야 인사 5명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MBC가 보도하지 않았다고 6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MBC가 취재가 덜 된 상태에서 공개할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 “제보자를 흡집내 제보 내용, 즉 검언유착의혹과 취재윤리 위반을 희석시키려는 전형적인 물타기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녹취록에 “박근혜 정부실세 인사가 검찰 고위간부의 가족을 통해 돈을 요구해왔다”, “수사 무마 대가로 100억원 요구” 등의 내용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일보는 <“MBC제보자, 여야 5명 로비·검찰에도 100억 제공 주장”>이란 기사에서 “MBC 측 제보자로 알려진 지모(55)씨가 채널A 기자에게 “여야 의원 5명에 대한 로비 장부가 존재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 <이미지 출처=포털사이트 다음 '세계일보' 관련 기사 캡처>

세계일보는 “지씨는 채널A 기자에게 검찰 간부 A씨, B씨(과거 정부 검찰 출신 민정수석) 측이 신라젠 대주주인 이 전 대표에게 수사 무마를 대가로 100억원을 요구했다고 설명했고, 채널A 기자는 적극적으로 지씨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세계일보는 “검찰과 언론사 기자 간 유착 의혹을 보도한 MBC는 ‘여야 의원 5명 로비 장부’ 부분과 A씨와 B씨의 ‘100억원’ 관련 내용은 보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MBC는 “MBC가 입맛에 맞는 녹취내용만 취사선택했다는 뜻으로도 읽힐 수 있는 대목”이라며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여야 5명’ 발언이 나온 배경과 관련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측이 제보의향을 비추자 채널A 기자가 반복적으로 인원수를 물었다는 것. 

채널A 기자가 “인원수는 대략 어떻게?”라고 묻자 제보자는 “다섯 명 선으로 본다”고 했고 이에 채널A 기자는 여야 정치인을 의미하는 것인지 집요하고 물었다고 한다. 그러나 제보자는 당시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제보자는 여야 정치인 5명이 아니라 강연료를 받은 여권인사들과 최경환 전 부총리 등 야권 인사들을 포함해 5명 정도의 자료를 넘겨주려고 했다고 MBC에 밝혔다. 

또 검찰 간부 A씨와 과거 정부 검찰 출신 민정수석 B씨의 ‘100억원 요구’ 의혹 보도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MBC는 구체적 근거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MBC는 녹취록에 실제 박근혜 정권 실세의 이름이 등장한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제가 직접 들은 얘기로는 수사초기(2014, 15년)에 ○○○라인 쪽에서 △△△(검찰 고위 간부 가족)을 통해서 이철 대표한데 100억을 요구했었어요”라고 했다. 

그러자 채널A 기자는 “그러니까 이철 대표가 100억을 △△△(검찰 고위 간부 가족)한테 꽂아주면 그거(수사)를 종결해주겠다?”라고 확인했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MBC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건은 이철 전 대표와의 옥중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취재할 수 있어서 보도했지만 박근혜 정부 실세 인사가 검찰 고위간부의 가족을 통해 돈을 요구해왔다는 말은 구체적 근거가 부족해서 기사화할 수 없는 상황이라 보도하지 않았다고 했다. MBC는 “현재 취재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당초 이런 논란을 피하기 위해 녹음파일 원본을 공개하려 했으나 제보자가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일보에 따르면 검찰은 제보자를 직접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일보는 6일 <대검, ‘검·언유착’ 논란 제보자 지씨 직접 조사 검토>라는 기사에서 “대검찰청은 MBC와 채널A 관계자, MBC에 채널A 기자를 제보한 ‘제보자 X(지모 씨)’를 직접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 <이미지 출처=포털사이트 다음 '문화일보' 관련 기사 캡처>

그러나 검찰은 법무부의 거듭된 지시에도 자체 진상조사에 속도를 내지 않고 있다. 현직 검사장의 통화 내용이라며 압박 취재에 이용한 채널A 기자에 대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차수 채널A 대표는 6일 “외부에 말할 정도로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조사가 끝난 뒤에는 조사 결과에 대한 외부 자문위원회의 검증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후 자세한 것을 밝힐 것인데 그때까진 답답해도 기다려 달라”며 “조사해야 하는 사안이 여러 가지라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오늘은 채널A 이동재 기자 입장을 듣고자 했으나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 <이미지 출처=포털사이트 다음 '미디어오늘' 관련 기사 캡처>

정준희 한양대 겸임교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충분히 묻혀버릴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준희 교수는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검찰측을 인용하는 보도들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며 이같이 언론 흐름을 짚었다. 

그는 “검찰에서는 채널A에 확인해 봤더니 그 검사장이 아니라고 한다는 이야기를 밝히고 그걸 근거로 보도가 이뤄지는 것”이라며 “사실 근거가 없는 순환고리의 보도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 교수는 “정말 검찰 내부에서 밝힐 의지가 있다면 당장 조사에 착수해도 무방할 것”이라며 “양쪽 언론사에 증거제출을 요구한다는 것은 실제로 시간 끌기에 불과하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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