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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채널A 본사서 녹음파일 청취…기자 둘이 ‘윤석열 최측근’ 확인해줬다”

기사승인 2020.04.02  10: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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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직 검사장 “이름 팔린 내가 피해자”…제보자 “녹음파일 공개하면 간단”

채널A 사회부 이모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 최측근으로 알려진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내세우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관련 비위를 요구했다고 폭로한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대표의 지인이 해당 검사장을 “부산 고검의 한 모 검사장”이라고 특정했다.

제보자 A씨는 2일 KBS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채널A 이모 기자가 해당 검사장과의 통화 녹취록은 물론 녹음파일까지 들려줬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녹음파일은 채널A 본사에서 대검출입기자 백모 기자도 동석한 가운데 청취했다면서 이 두 사람 모두 녹음파일 속 인사가 ‘윤석열 총장 최측근’이라고 녹취록의 진위를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녹취록의 주요 내용에 대해 제보자는 “(채널A 기자와 한 검사장이) 신라젠 사건에 대해 개요를 서로 주고받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만약 이철 대표 측으로부터 어떤 정보를 갖게 되면 그런 거에 대한 수사 협조가 가능 하냐’, ‘이 정보를 가지고 대검찰청 범죄정보과 어떤 검사를 찾아가라, 그 친구가 가장 믿을만한 친구다. 그럼 거기서 현재 조사 중인 남부지검으로 내려주는 형식이다’는 내용이 녹취록에 담겨있었다는 것.

   
▲ <이미지 출처=MBC 보도영상 캡처>

녹음파일 역시 녹취록 내용과 대동소이 했지만 제보자는 녹음파일을 들으면서 녹취록에 등장하는 ‘윤석열 최측근’이 한모 검사장인지 확인하는 데만 집중했다고 했다.

진행자인 김경래 <뉴스타파> 기자가 “채널A 기자들이 녹취록 속 검사장이 누구인지 지목해줬는냐”고 묻자, 제보자는 “녹음파일을 들려주겠다고 하루 이틀 전부터 채널A 기자가 만나자고 했었다”며 “채널A 기자들은 저를 세 번 만났는데, 처음 만났을 때부터 ‘윤석열 핵심라인’ ‘최측근’ 그리고 ‘고검’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열 최측근’ ‘고검’으로 검색을 해보니까 부산고검에 있는 한 검사장이 나오더라”며 “그래서 채널A 기자들을 만나기 전에 한 검사장의 목소리가 나오는 MBC <PD수첩>에 나오는 전화통화 내용을 5~6차례 듣고 나갔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들어보니 길게 들어볼 필요도 없이 (한 검사장) 목소리가 맞더라”며 “녹음파일을 듣고 나서 채널A 기자들도 ‘한 검사장이 나에게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하면서 ‘이거 검색하면 다 나오는 사람’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제보자는 채널A 기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자신의 핸드폰으로 ‘윤석열 최측근’을 검색해봤다며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윤석열 한 칸 띄고 최측근으로 검색을 하니까 동아일보 기사 중에 3명의 검사장 이름이 나오는 기사가 뜨더라”며 “그래서 ‘그럼 제일 왼쪽에 이 분이 맞는 거죠?’라고 물으니 채널A 기자들이 맞다고 알려줬다”고 했다.

하지만 당사자로 지목된 해당 검사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나는 그런 대화를 한 적이 없다”면서 “채널A에도 확인했다. 물어봤더니 나 아니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신라젠 수사 관련해서 어떤 언론과도 그런 내용으로 대화한 적이 없다, 나는 신라젠을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검사장은 “(사실이) 아닌 건 아닌 거다, 오히려 (채널A 기자에 의해) 이름을 팔린 내가 피해자 아니냐”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에 대해 제보자는 “이 문제를 밝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한 검사장이나 채널A 기자분이 지난 두 달 간의 통화기록만 제출하면 될 것 같다. 또 채널A 기자가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면 저한테 들려줬던 그 녹음파일을 그냥 공개하면 될 것 같다. 그러면 한 검사장인지 아닌지, 제가 착각했는지 아닌지는 금방 밝혀질 것 아니냐”며 해법을 제시했다.

‘채널A-검찰 유착’ 의혹을 단독 보도한 MBC 장인수 기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진실을 파헤치려면 양쪽의 핸드폰을 공개하면 된다”고 말했다.

장 기자는 “채널A와 검찰이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녹취록 내용을 다 들어보면 이건 누가 봐도 현직 검사장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2일) MBC가 입수한 녹음파일 전체를 홈페이지에 게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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