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 하루 새 신규 확진자 60명.. 제2미주병원서 최다 ‘집단감염’
▲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26일 오후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273회 임시회 본회의를 마치고 퇴장하던 도중 이진련 의원의 질타를 듣다 어지러움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후, 한 공무원의 등에 업혀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반드시 대구를 지키겠다”던 권영진 시장이 닷새째 ‘코로나19’ 브리핑을 진행하지 못하고 관사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을 대신해 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 나서고 있는 채홍호 행정부시장은 권영진 시장 건강 관련 브리핑까지 소화하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채 부시장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권 시장의 건강 상태는 혈압 등 정상”이라고 전하고는 “그러나 피로누적으로 두통과 흉통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시장은 지난 26일 긴급생계자금 지급 시기를 놓고 이진련 대구시의원과 ‘설전’을 벌이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29일 퇴원해 관사에 머물며 요양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1일 신천지 유착 의혹이 불거지자 권영진 시장은 SNS에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도 버거운데 교묘하게 방역을 방해하는 신천지, 저급한 언론들의 대구 흠집 내기, 진영논리에 익숙한 나쁜 정치와도 싸워야 한다”며 “사면이 초가”라고 적었다.
이어 “코로나19 책임=신천지=대구=권영진 시장이라는 프레임을 짜기 위한 사악한 음모가 작동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라고 물음표를 찍고는 “그래 마음껏 덤벼라”라고 호기를 부렸다.
그러고는 “당당하게 맞서 줄게. 나는 이미 죽기를 각오한 몸이다. 죽을 때 죽더라도 이 전쟁만큼은 끝장을 보겠다”며 “반드시 대구를 지키겠다”고 했었다.
▲ <이미지 출처=권영진 대구시장 페이스북 캡처> |
권 시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31일 0시 기준, 대구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0명 증가했다. 어제(30일) 하루 국내에서 125명이 코로나에 새로 감염됐는데 대구에서만 절반가량이 나온 것.
이 중 55명이 정신과 전문병원인 제2미주병원에서 나왔는데 이 병원은 지난 26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확진자가 계속 이어지다가 어제 추가로 확인되면서 모두 134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경북 청도대남병원 120명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관련해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코로나 확진자가 어제 하루 125명, 대구에서만 60명이 늘었다”고 적고는 “이 비상상황에도 ‘왜 긴급구호자금을 총선 이후에 지급하느냐는 말’을 맞고 실신했던 시장이 관사에 머물며 닷새째 브리핑에 불참했다. ‘박근혜의 7시간’에 대한 기억을 지우는 게 목표인가 보다”고 꼬집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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